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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 벽화마을 꽃계단과 508슈퍼 주변 일대에는 '낙산 윗마을 이야기 2013 사진전'이 9월 13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김동욱, 송주원, 이동준, 정병수, 최재현 등 5인의 사진가가 '그곳의 이야기를 만납시다'라는 주제로 골목 야외 사진전을 연다. 사진은 여름 내내 낙산공원, 이화동, 충신동 등지를 찍은 것으로 다섯 군데 담을 이용하여 빨랫줄에 걸었다.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그 자리에 다시 전시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공감한다. 또 이 동네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도 좋은 느낌이 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의도이자 목적이다.

정기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동아리 모임이 아닌 각자 사진 작업하다가 우연히 만난 이들은 이번 전시도 자신의 계획과 개성대로 표현했다. 이들은 동네 주민들을 위한 가족사진 촬영 및 인화작업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시회를 매년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찍으세요. 내일 찾으세요 !
▲ 이벤트 찍으세요. 내일 찾으세요 !
ⓒ 송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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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이화동 쪽으로 걷다 보면 꽃계단 담벼락과 508담 그리고 텃밭 위에 길게 빨랫줄을 매어 놓고 낙산 윗마을 이야기를 색색의 빨래집게로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풍경을 만난다.

508 슈퍼 앞엔 '찍으세요, 내일 찾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다닥다닥 붙어 주인을 기다리는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3년 전 유치원생이었던 꼬마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어 다시 찾아와 웃고 있고, 사진 속 어르신이 손녀를 데리고 다시 찾아와서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날개 벽화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외국인도 있고, 축하해주러 온 사진가의 지인이 슈퍼 사장님하고 손을 맞잡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있다.

촬영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한 잔 하고 사진 찍으시게..."라며 정겨운 인사를 건네주시는 동네 어르신들 덕에 마음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송주원 작가는 주민들과 이미 오랜 친구처럼 가까워져 있다.

사진작가들만의 전시가 아니라 온 동네가 떠들썩하고 웃음꽃이 피어나는 '낙산 윗마을 이야기 2013 사진전'은 참여 작가들이 사진 작업하기 전 주민들과 오랜 시간 교감을 나누었고 소통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야외에서 전시하다 보니 흑백사진이 비를 맞아 쭈글해진 탓에 우드락을 붙이는 보강작업을 하여 다시 걸음. 먼지 묻은 사진 속 얼굴을 물휴지로 닦아 주니 세수한 듯 깨끗해져 좋다"는 참여 작가의 메모를 보니 사진가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진심이 통한다.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는 잔치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자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에서 순간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란다"라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문구가 떠오른다. 

[전시작품들]

낙산이미지
▲ 낙산 윗마을이야기 낙산이미지
ⓒ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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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의 만남
▲ 낙산 윗마을이야기 예술가와의 만남
ⓒ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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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네 커플
▲ 낙산 윗마을이야기 바다네 커플
ⓒ 송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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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낙산 윗마을이야기 친구
ⓒ 정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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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서 어둠까지
▲ 낙산 윗마을이야기 빛에서 어둠까지
ⓒ 최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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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보다 사람이 우선인 전시회.
- 사진이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 그 근방으로 이사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겠습니다.
- 깡다구니, 순수열정님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 작가님 사진의 주인공이 나타났네요.
-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 전시회의 느낌을 듬뿍 받고 돌아갑니다.
- 소통이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듯합니다.

방명록에는 6살 꼬마의 사인부터 초·중고생, 사진가, 동료, 부근 문방구집 아저씨, 슈퍼 사장님, 외국관광객, 시인 그리고 이화동에 그저 구경 온 사람들의 재미난 인사말과 축하글로 가득하다. 

산책하듯 골목과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진가 5인이 제각각의 시각으로 담은 150여 장의 사진을 보노라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또 구수한 막걸리에 취하듯 사람 냄새에 기분이 좋아진다. 내년에는 어떤 사진을 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작가 프로필
이동준  Lee Dong-Joon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및 대학원 산업공학과 졸
서울시 공원 사진전 공모전 우수상 3작, 사진전외 사진경력 다수

김동욱  Kim Dong-UK
'마음담기' 창립 사진전 (갤러리 품. 2010.12)외 사진경력 다수
개인 초대전 '시간 지우기' (갤러리 공간 루, 2009)
월간 '카피매거진' '이코노미스트'(한국일보)사진, 일러스트 연재.
계간 'cafe in' 테마스토리 사진 연재 중

정병수  Jeong Byeong-Soo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졸
1990~ 현재. 출판물 일러스트레이터 활동
한,중 수교 20주년 초대전(백상 갤러리, 2012)외 사진경력 다수
제1회 서양화 개인전 (전주 정, 갤러리. 1995)

송주원  Song Ju-Won
kaist 전산학과, 공학박사 (1998)
2012 제 8회 평화예술제 사진부문 특선 (한국광고문화회관, 2012) 외 사진경력 다수
2012 인사동 사람들 특별전 세상바라보기 (갤러리 La Mer, 2012)
제 117회 인사동 사람들 희망 + 사람전 (2009)
제 1,2,3회 네이버 포토갤러리클럽 사진전 (2009~2010)

최재현  Choi Jae-Hyen
현) 광대넷 대표 (www.gwangdae.net)
'사람을 찾습니다' 개인전 (공간루. 2013.3)외 사진경력 다수
Now 무용단 'being cinderela'공연 사진전시 및 기획
인디안 아파치 앨범 사진 수록 (2009)
제 2회 시화호 사진전 입상 (2008)



태그:#낙산이야기, #빨랫줄, #사진전, #이화동,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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