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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이정희 대표, 당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열린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에서 이석기 의원과 당직자들의 '내란예비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국정원이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며 국정원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이정희 대표, 당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열린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에서 이석기 의원과 당직자들의 '내란예비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국정원이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며 국정원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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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개입, 내란음모조작! 국정원을 해체하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님. 지난 31일 국정원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 참석한 대표님 손팻말에 쓰여 있던 내용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저 역시 집회 장소에 가서 같은 구호를 외치고 싶습니다. 지난 대선에 불법으로 개입한 국정원은 해체 혹은 해체를 넘어서는 개혁을 해야 할 때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내란음모조작' 부분에서 머뭇거리게 됩니다. 아직 진실을 알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이 지난 5월 당원 1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비밀회합을 했고 유사시 경기남부지역의 통신시설과 유류시설 파괴를 모의했다며 '내란예비음모'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후 국정원이 언론을 통해 흘린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에는 '내란예비음모' 여부를 떠나 남북분단상황에서 이적행위로 여겨질 만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진보당은 홈페이지에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에 대한 최고위원회 - 의원단 연석회의 긴급 입장 발표'문을 올리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국민여러분, 절대 속지 마십시오. 진보당 당원들이 통신유류시설 파괴, 무기저장소 습격, 총기 준비, 인명살상계획 수립 등으로 내란을 예비 음모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진보당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할 목적으로 허위로 날조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주장입니다."

이번 국정원의 발표 시점을 봤을 때 대선불법개입과 관련하여 해체요구를 받고 있는 국정원이 존립을 위해 이석기 의원을 희생양 삼아 공안정국을 만들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불법 대선 개입, NLL 대화록 공개 등으로 국정원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의 결과와 상관없이 국정원은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국정원의 발표와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진보당은 원내 3당입니다.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이들과 그 조직이 유사시에 이적행위 할 것을 논의했다면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실을 요구하는 겁니다.

진보당은 국정원의 발표를 "희대의 조작극, 정치모략, 공안탄압"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날의 일들이 어떻게 조작되었고, 어떤 부분이 모략인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조작과 모략에 맞설 방법은 주장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이석기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전쟁에 반대합니다. 뼛속까지 평화주의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건의 실체를 알고 싶었던 입장에서 아쉬운 회견이었습니다. 국민들은 이 의원이 평화주의자인지를 묻는 게 아니라, 그날 모임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오는 전쟁을 맞받아치자"고 했다는 것 말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뒤 내용 없이 그 말만으로는 어떤 판단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이 의원의 강연원고든, 모임을 정리한 회의록이든 상관없이 진보당의 주장이 아닌 사실 자료를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경기도당이 주관한 일상적인 당 활동"이었다면 그 정도 기록은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그날 모임에서 있었던 일들과 발언이 '내란예비음모'인지 아닌지는 법원에서 밝힐 일입니다. 하지만 국정원이 내놓은 녹취록이 조작이라는 진보당의 주장은 지금 국민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진보당이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입니다. 이번 일은 이 의원 개인의 일이 아닌 공당인 진보당 내에서 벌어진 일이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 역시 진보당이 해야 할 일입니다.

진보당이 실체적 진실을 내어 놓고 국민들에게 국정원 해체를 위해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면 저부터 기꺼이 그 손을 잡겠습니다. 함께 "대선개입, 내란음모조작! 국정원을 해체하라!"를 외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자료 없이 주장만으로 채운 진보당 "최고위원회 - 의원단 연석회의 긴급 입장 발표"에 60점 이상 드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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