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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 미국 교통안전위가 공개한 현장사진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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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아시아나 항공 214편 착륙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8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우리 측 조사단이 어제 도착해서 미국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 조사단과 합동조사를 개시했다"면서 "조종사와 관제분야에 대해 내일 중에 공동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블랙박스 해독에 대해서는 한국측 조사단 2명이 NTSB 워싱턴 본부에 합류해 해독작업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고의 원인으로 조종사 과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사고기 조종사들이 수동착륙을 했다고 보도가 되는 바람에 마치 항행정보가 없이 조종사의 판단만으로 착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국토부 파견 조사단은 현재 조종사 단독면담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면담 결과가 국내에 공개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실장은 "면담 결과를 발표할지 여부는 NTSB와 협의를 해야 하는 사항"이라면서 "조종사 면담 결과가 바로 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면담조사, 블랙박스 해독, 협의 등 절차에 통상 1년, 길게는 3년의 기간이 걸린다"면서 "사고 조종사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블랙박스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야만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11명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아시아나 OZ 2134 특별기를 타고 오늘(8일) 오후 3시 4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래는 최 실장이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주고 받은 일문일답이다.

"한국 조사단 내일부터 미 조사단과 함께 '블랙박스' 조사" 

- 오늘 조종사 면담 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진행 중인가.
"조종사 면담은 현재 현지 시간으로 진행 중에 있다. 내일부터는 NTSB와 합동으로 계속될 예정이지만 그 결과를 발표할지 여부는 NTSB하고 협의를 해야 될 사항이다. 조종사 면담 결과만 가지고 객관적인 상황 이런 것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에 결과가 바로 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NTSB 발표에 따르면 조종사가 충돌 1.5초 전에 상승을 시도했고 사고 당시 속도가 통상적인 착륙 속도보다 낮았다고 했다. 조종사의 실수가 예상이 된다는 외신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NTSB 조사결과를 통보받았나. 
"NTSB 의장이 공식 브리핑을 가졌고, 거기에서 발표한 것으로 우리도 확인을 했다. 미국에서 블랙박스를 예비 해독한 결과를 통해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라고 생각이 된다. 다만 조종사 과실이라는 발표는 아니다. 조종사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블랙박스 자료 등과 비교 분석한 이후에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 다음에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미국에서는 기장의 실수로 몰아가는 듯한 분위기 엿보인다.
"사고 조사에는 통상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고, 다른 예로 봤을 때는 길게는 3년 된 경우도 있고 통상 2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항공기가 어느 속도로 어떤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했고, 어떤 상황에서 충돌이 일어났고, 이런 것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만 있는 상황이다. 그것을 가지고 조종사 실수니, 기체의 결함이니 미리 단정 지어서 예단하고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조종사 비행경험 미숙 지적이 있었다. 
"부기장이 A320, B737 기장 자격 갖고 있고 비행시간 9700시간이었다. 이번에는 B737에서 B777으로 전환하기 위한 관숙비행(기종전환조종) 절차 중이었다. 이번 비행에서는 부기장이 기장 역할을, 베테랑 기장이 교관 역할을 했다.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다."

- 블랙박스 조사는 어떻게 하나.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는 NTSB 본부인 워싱턴으로 이송해서 비행분석장치에 장착을 해서 분석 중에 있고, 그중 일부 내용을 NTSB에서 브리핑을 했다. 우리 전문조사단도 내일부터 워싱턴에 파견가서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 활주로 상태는 문제 없었나.
"활주로 상태에 대해서는 확인이 아직 안 된 상태이고 현장조사를 계속 하면서 그런 활주로나 비행장의 상태도 같이 점검해드릴 예정이다."

- 지금 보도들은 조종사들이 수동착륙을 했다고 일괄되게 보도가 나왔다. 
"자동 착륙이란 조종사가 조종관을 놓고 프로그램에 의해서 착륙하는 방법이다. 수동은 조종사가 조종간의 각도라든가 스피드를 제어하면서 착륙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조종사가 조종관을 직접 잡고 착륙을 할 때 여러 가지 계기를 통해서 항행정보가 조종사에 제공된다. 활주로 활공각 장치가 꺼졌다고 해서 착륙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착륙하는 것은 아니다. '수동'이라고 하면 전문적인 계기비행을 할 수 있는 도움을 받지 않고 정보 없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 착륙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 다른 항공기도 해당 활주로를 이용했나. 
"그렇다. 다른 항공기도 그 사고 전에 착륙을 했다."


태그:#아시아나 , #국토부, #최정호, #아시아나 사고, #NT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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