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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비롯한 고공농성을 벌였던 농성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253일째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철탑에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최병승, 천의봉 조합원을 응원하기 위해 다음달 20~21일 '비정규직 희망버스'를 함께 타고 가자고 제안했다.
▲ 고공농성자 희망버스 제안 "가자 울산으로 비정규직 철폐"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비롯한 고공농성을 벌였던 농성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253일째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철탑에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최병승, 천의봉 조합원을 응원하기 위해 다음달 20~21일 '비정규직 희망버스'를 함께 타고 가자고 제안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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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 정규직전환을 요구하며 노동자 2명이 253일째 울산 공장 인근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 이충연 용산 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과거 고공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이 '희망버스'를 제안했다.

26일 오후 김 지도위원을 비롯한 고공농성 경험자 20명은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0일부터 21일까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철탑 농성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희망버스를 제안했다. 희망버스는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서 308일 동안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인 김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세 차례 부산 영도 조선소로 향한 시민들을 말한다.

이들은 "7월 22일은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은 정규직'이라고 판결한 지 3년이 되는 날"이라며 "회사는 철탑에 있는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가족과 동료의 품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전국에서 고공농성을 해야 했던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현대차 철탑에 매달려 있는 노동자를 만나러 갈 것을 제안한다"며 "희망버스가 철탑 위 노동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한국 사회에 희망을 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로 떠나는 '비정규직 희망버스' 제안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대차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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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지도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고공농성에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춥고 더운 것보다 고립감이었다"며 "어떻게 해서든 죽어가는 조합원들을 살려보겠다고 철탑에 올랐는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오는 그 외로움은 상상도 못할 만큼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모인 분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울산 철탑에 동지들이 더 늦기 전에 내려 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까지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철탑 고공농성을 벌였던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은 "철탑 위에 동지들이 단지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만을 위해서 투쟁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내려올 수 있었다, 단지 그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내려올 수 없는 것"이라며 "그들의 투쟁이 한국사회 비정규직의 희망이 되고, 변화의 척도가 되는 일이기에 그 의미가 있다, 그것은 전체 노동자가 함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7월 대법원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병승씨가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현대차는 최씨 개인에 대한 판결이라며 다른 직원에 대한 직접고용을 거부했고 이후에도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지난해 해고자 최병승, 천의봉씨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태그:#희망버스, #현대자동차, #김진숙, #최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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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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