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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매료돼 2006년 한국에 정착한 핀란드 여성 따루 살미넨. 따루가 전해주는 무상교육, 높은 조세와 같은 핀란드의 일상은 종종 한국인의 상식을 뒤엎는다. 그는 '한국 진보는 핀란드 보수와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금요일 특별판 '보이는 팟캐스트' 네 번째 게스트로 따루 살미넨을 초대해 핀란드 여성 따루가 느낀 한국정치와 문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담았다. 따루는 "핀란드에서는 장관이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도 볼 수 있다"며 정부와 사회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루의 발언을 일부 지면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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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번에 복지공약 했지만 또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한국의 복지 논란과 관련해) 한국에 필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다. 복지 얘길 누가 했든 간에 사회 전반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잠깐 복지하자면서 뜨거웠다가 나중에 폐지하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는 다르다. 2차 대전 이후 핀란드는 정말 가난해서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부터 복지제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게 1960년대다. 없는 상태에서 나누기 시작했다. 그때 이뤄진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 합의가 좌파 우파 상관없이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졌다. 한국은 이번에 복지를 공약했지만 다음에 또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핀란드는 장관의 점심 메뉴도 알 수 있어"

"(한국 사람들이 복지 얘기하면서 세금 더 내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고 했던 발언과 관련해) 한국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금 내서 자신과 자식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좋은데, 세금 많이 내봤자 어디다 쓰이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많다. 믿음의 문제인 것 같다. 핀란드 사람들은 다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관이 어디 가서 점심을 먹었다면 그 메뉴까지 알 수 있다. (중략) 핀란드 조세 투명성의 원인은 사람들의 세전 수익이 다 공개되기 때문이다. 세무서 가면 우리 엄마 소득도 확인할 수 있다. 타인의 소득내역을 열람 가능하니 탈세가 한국보다는 훨씬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핀란드에서는 1년에 한 번 연예인·정치인 수입 순위가 꼭 뉴스에 나온다."

"(핀란드에 조세저항이 없는 것과 관련해) 핀란드 사회분위기 자체가 옛날부터 형성돼 있었다. 핀란드 사람들 꿈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 마인드가 그렇다. 한국에 살면서 저도 약간 변한 건 맞다. 한국에서는 돈이 있어야 뭐가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모아야 되겠더라. 핀란드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핀란드 사람들은 돈을 많이 모으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크게 대비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생기면 정부와 사회가 뒷받침해 준다는 믿음이 기본적으로 있다."


태그:#이털남, #따루 살미넨, #핀란드,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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