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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목요일
Utica, KY - cave in rock, IL
81 mile ≒ 130.4 km

한창 달리는데 길가 덤불에 커다란 물체가 자빠져 있다. 망아지다. 운전 중에 동물을 치면 관할 경찰에 연락하는 게 관례인데 혹시 귀찮아질까봐 그대로 줄행랑을 친 모양이다. 똑같은 로드킬(Road kill)이지만 다람쥐, 거북이, 뱀보다 훨씬 큰 동물이 죽어 있는 모습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명복을 빌며 조심스레 페달에 발을 올린다.

죽은 말은 말이 없지만 살아 있는 개들은 여전히 천방지축이다. 켄터키 서부는 동부에 비해 놓아 기르는 개는 적지만 가끔 불쑥 튀어나오는 개들은 위협적이다. 허나 쫄지 않는다. 나에겐 무기가 있다. 조카 시온이에게 얻은 호루라기를 있는 힘껏 불었다. 견공이 주춤한다. 오, 효과가 있나본데.

소리가 멈추자 다시 달려든다. 피리를 불지 않으면 다시 달려들던 홍콩 영화 속 강시들이 연상된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호루라기를 불었다. 숨이 차오른다.

머피의 법칙은 변함없이 적용된다. 꼭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갈 때에야 개들도 컹컹 대며 쫓아온다. 숨가쁜 상태에서 호루라기까지 불려니 죽을 맛이다. 속으로 욕이 절로 나온다. 이 ○새끼들!

견공들에게 자전거 라이더는 길 위의 행인보다도 못한 존재다. 나무 아래서 쉴 때는 건드리지 않다가도 막상 자전거만 탔다 하면 개들이 쫓아온다. 자전거가 이들의 공격욕을 자극하는지도 모른다.

개들을 피해 급하게 달리다보니 속도가 꽤 나온다. 애초 목표했던 마리온(Marion)에 예상보다 1시간 반 일찍 도착했다.

켄터키 주와 일리노이 주를 가르는 오하이오 강(Ohio river)까지는 12마일. 좋다, 내친 김에 넘어보자. 나는야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 라이더.

역시 녹록치 않다. 막판에 가파른 언덕 하나를 넘고서야 오하이오 강은 제 모습을 드러낸다. 페리를 타려는 차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옆으로 천막 하나가 세워져 있다.

Christian Motorcyclists Association, Free coffee, Free water.
(크리스챤 오토바이 운전자 연합. 커피와 물 무료 제공.)

켄터키와 일리노이 주에서 출전한 이지 라이더들이 랠리를 벌이는 중이다. 연합회에서 파견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한다. 그들은 자전거 여행자도 차별 없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물과 게토레이로 목을 축이고 페리를 기다린다.

페리를 타고 켄터키 주에서 일리노이 주로 넘어간다.
▲ 오하이오(Ohio) 강을 건너다. 페리를 타고 켄터키 주에서 일리노이 주로 넘어간다.
ⓒ 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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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오하이오 강을 오가는 페리는 별도의 돈을 받지 않고 주 경계선 너머로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강 건너편으로 케이브 인 락(Cave In Rock)이 보인다.

오하이오 강둑 근처에는 암벽층이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케이브 인 락(Cave in rock)은 암벽 속에 17미터의 너비로 뚫려 있는 동굴이다. 1803년 가을쯤 이 부근에 다다른 루이스와 클라크 원정대는 강을 건너며 혹시 있을지 모를 위협에 대비해야 했다. 당시 어둠의 세계에서 맹활약하던 자들이 동굴 안에 득시글했기 때문이다.

도둑, 강도, 살인자, 지폐 위조범, 해적 등 다양한 인간 군상 중에는 사뮤엘 메이슨(Samuel mason : 미국 독립 전쟁 당시 시민군을 이끌었지만 나중에 오하이오 강 주변에서 무리를 이끌고 해적질과 노상강도를 일삼았다)과 할프(Harpe) 형제(미카자 빅 할프[Micajah "Big" Harpe]와 윌리 리틀 할프[Wiley "Little" Harpe]는 미국 역사상 첫 번째 연쇄살인범으로 여겨진다. 테네시, 켄터키, 미시시피, 일리노이 등지에서 4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전해짐)도 있었다. 동굴은 이들에게 좋은 은신처가 되어주었다.

대낮에도 왠지 음산한 기운을 풍기고 있다.
▲ 케이브 인 락(Cave in Rock) 대낮에도 왠지 음산한 기운을 풍기고 있다.
ⓒ 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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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이 지난 지금도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여행자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동굴. 케이브 인 락 주립공원 안 캠핑장에 거처를 마련한 후 그 모습을 살피기 위해 서서히 다가가 보았다.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동굴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백인 남녀 여럿의 모습이 비치었다.

악한들의 원령이 서려 있을 동굴의 기운 탓인지 그들은 불량해 보였다. 그래, 내일 날 밝으면 가보자. 나는 애써 자신을 합리화하며 텐트로 다시 돌아갔다. 구름 한 점 없는 밤 하늘에 달이 모습을 내보였다. 루나틱(lunatic, 원래 '달의 영향을 받은'이라는 뜻인데, 그 옛날 달에서 나오는 영기(靈氣)에 닿으면 미친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현재 '미친, 정신병자'의 뜻을 가지게 되었음)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달밤이다.

6월 15일 금요일
Cave in rock, IL - Goreville, IL
59.5mile ≒ 95.8km

날씨가 못 견디게 무덥다. 실제 온도는 섭씨 33, 34도지만 체감지수는 현저히 높다. 긴소매 상의와 긴 바지로 온몸을 가렸지만 작열하는 태양에 전신의 피부가 따끔거린다.

숨 막히는 더위 속에 라이딩을 하다보니 정신이 멍해진다. 혼탁하고 어지러운 의식은 연꽃처럼 깨끗한 무념무상의 경지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제 육신을 극한으로 괴롭혀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자들을 부처님은 크게 경계했다. 그 이유를 몸소 느낀다. 맹목적인 고행은 수동적이고 무의미한 시간만 남길 뿐이다.

날씨 탓인지 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도 신통치 않다. 하루 종일 죽을 힘을 다해야 겨우 목표했던 70마일을 돌파한다. 매일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해 왔던 건실함이 무색할 정도다. 지금껏 길에서 만난 자전거 라이더들은 나처럼 힘들어 보이지 않던데.

랠리가 진행중이라 지나치는 곳곳마다 라이더들이 쉽게 눈에 띈다.
▲ 길가에 늘어선 오토바이들 랠리가 진행중이라 지나치는 곳곳마다 라이더들이 쉽게 눈에 띈다.
ⓒ 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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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0, 90마일을 가던 제이콥은 중도에 필요 없는 짐을 싸서 집으로 부쳤고 영국인 패트릭은 뒷 페니어백에만 짐을 싣고 다녔다. 결국 무게의 차이인가. 자전거 다이어트를 해내지 못하면 몸이 고생할 수 밖에. 생각은 바로 행동으로 옮겨진다. 근처 에디빌(eddyville)에는 우체국이 있다.

샌프란시스코까지 소포 예상 운임은 15~20달러 정도. 속도를 위해 편안한 잠자리를 과감히 희생하기로 결정한다. 울퉁불퉁한 바닥에 까는 에어매트를 포기했다. 덩치만 큰 텐트용 랜턴과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스포츠 내의, 스포츠 타올, 예비 튜브 2개, 살충제, 면도기도 정리대상. 여행길에서 나눠주려던 명함도 100장만 남기고 나머지 400장은 소포 상자에 넣었다.

앞 페니어백의 물건을 모두 뒷 페니어백에 싣기로 하고 프론트 랙까지 분해한다. 엎치락 뒤치락하니 총 무게는 13파운드(lb) 12.2온스(oz). 6.24kg이다. 비용은 20달러를 약간 초과한다. 소포를 접수하자마자 업무 마감시간이 되어 접수창구가 닫혔다. 남은 짐을 쑤셔 놓고 다시 출발.

앞 바퀴에 달린 짐덩이가 없어지니 조향성이 매우 좋다. 휙휙 꺾어지는 맛이 월척이라도 낚은 느낌. 평지에서 평소 13, 14마일이던 것이 16, 17마일로, 언덕길에서 3~3.5마일이 5~5.5 마일. 매우 가파른 언덕길은 2.8마일에서 3.8마일. 이처럼 놀라운 우체국 효과가 대략 여행 일정을 며칠 앞당겨줄 것이다.

모아놓고 보니 상당한 양이다. 버린만큼 더 많은 걸 얻게 될 것이다.
▲ 짐 부치는 중 모아놓고 보니 상당한 양이다. 버린만큼 더 많은 걸 얻게 될 것이다.
ⓒ 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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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나라도 더 챙기려는 세태에서 자전거 여행은 욕심을 버리라 한다. 가진 것을 버릴수록 오히려 몸과 마음이 편해짐을 직접 보여준다. 편리함만 추구하는 미국인들이 자전거를 통해 교훈을 얻길 바라며 신나게 페달을 밟는다.

고어빌(goreville)까지 7마일 남겨 둔 터널 힐 로드(tunnel hill road)를 주행하다가 심상치 않은 상황을 목격했다. 오토바이 한 대가 널부러져 있고 그 옆으로 한 남자가 풀밭에 다리를 쭉 뻗은 채 앉아 있다. 그 주위로 지폐가 나뭇잎처럼 흩어져 있었다.

마침 지나가던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운전자와 함께 남자에게 다가갔다. 박살이 난 우체통, 형편없이 긁힌 오토바이,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 머리에 피를 흘리는 남자. 의식은 있지만 이따금 힘없이 픽픽 쓰러지는 모습에 애가 탔다.

머리엔 찰과상이 있었고 오른 손바닥은 횡으로 길게 찢어져 선명한 속을 내비치고 있었다. 출혈은 없었다. 풀밭 위에 떨어진 핏자국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왼쪽 다리를 감싼 바지가 피로 물들고 있었다.

아저씨에게 칼을 빌려 바지를 찢었다. 조심스레 정강이 부위부터 위로 찢어나갔다. 두터운 천이 찢겨나가면서 오금이 드러났다. 순간 입이 마르며 식은 땀이 흘렀다. 오금 아래로 10cm 정도 깊은 자상이 보였다. 살거죽이 없어져 혈관과 힘줄 같은 속구조물이 보였다.

혈관에는 이상이 없어 출혈은 크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 배어나온 혈액은 어느덧 방울을 이뤄 바지를 적시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린 딸을 데리고 지나던 여인이 우리와 합류했다. 그녀가 길게 찢은 비닐봉지로 허벅지를 묶어 지혈하는 사이 운전사 아저씨와 나는 쓰러진 남자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의식을 깨우는 동시에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안심시키려는 의도였다.

사고 현장에서 미국인들은 침착했으며 유머감각도 잃지 않았다. 심지어 얼굴색이 파리한 사고 당사자도 농담 따먹기를 빼놓지 않았다.

"친구, 멈춰줘서 고맙네. 자전거 타고 어디 가던 길이지?"
"서쪽. 오리건 주까지 가죠."
"세상에나. 빌어먹을. 저 자전거로 거기까지 간다고?"

털복숭이 운전사 아저씨는 풀밭에 떨어진 돈을 다시 그러모아 건넸다.

"이봐, 돈 좀 잘 챙기라구."

신고를 받은 보안관이 도착하고 몇 분 후 앰뷸런스 차량이 멈춰 섰다. '고맙네, 고마워'를 연발하는 피해자를 들것에 싣고 앰뷸런스는 병원으로 향했다. 잠시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었던 우리 셋도 제 갈 길을 간다.

처음 보는 오토바이 사고에 괜스레 몸이 움츠러 들었다. 그 기세 좋던 오토바이가 이렇게 형편없이 당하다니. 백미러를 평소보다 유심히 쳐다보며 페달을 밟는다. 절구통만큼 굵고 인상적인 하루다. 내일 하루는 푹 쉬면서 마음을 좀 추슬러야 되려나.

6월 16일 토요일
Goreville, IL - Carbondale, IL
27.5mile ≒ 44.3km

출발을 앞두고 자전거를 점검해보니 뒷바퀴의 팽팽함이 예전만 못하다. 그간 펑크 한번 없어 속을 썩히지 않았는데 기나긴 행군에 바람이 조금씩 빠졌다. 공기펌프를 꽂자 순식간에 바람이 빠지며 타이어가 너덜해졌다. 공기펌프의 호스 연결부분에서 바람이 새고 있었다. 바람을 빼내는 공기펌프라. 기가 막힐 노릇이다.

말라비틀어진 사과 꼴을 한 뒷바퀴를 들고 도움의 손길을 찾아 근처를 배회했다. 근처 카 센터에서 밥 투팔(Bob Toupal)과 로드니 바이어스(Rodney byers) 두 분을 만났다. 로드니 아저씨는 무료로 튜브를 갈아주었고 투팔 아저씨는 카본데일에 사는 한국인 친구를 소개해주었다.

유머가 몸에 배였는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 밥 투팔(Bob Toupal) 유머가 몸에 배였는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 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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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펌프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튜브 하나를 거저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타이어와 맞지 않는 규격이었다. 덕분에 한창 달리다 바퀴가 다시 쪼그라들었다.
▲ 로드니 바이어스(Rodney byers) 공기 펌프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튜브 하나를 거저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타이어와 맞지 않는 규격이었다. 덕분에 한창 달리다 바퀴가 다시 쪼그라들었다.
ⓒ 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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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던 일리노이 대학(southern illinois university)의 교수님인데, 시간이 맞으면 그분 집에서 묵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빈 베이컨 6단계 법칙(Six Degrees of Kevin Bacon)이 아침부터 맞아 들어간다.

케빈 베이컨(Kevin Bacon)은 영화 <할로우맨(Hollow Man)> <아폴로 13> <JFK> 등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아온 할리우드 배우다. 그의 이름을 딴 법칙을 만든 주인공들은 크래이크 패스, 마이크 기넬리, 브라이언 터틀이라는 3명의 미국인 청년들. 우연히 이 게임을 시작해서 즐기던 그들이 당시 MTV를 통해 방영되던 <존 스튜어트 쇼(The John Stewart Show)>에 나가 관객들이 제시한 영화 배우들로부터 케빈 베이컨까지를 6명 이내에서 연결시키는 시범을 보였다. 이것이 미국 전역으로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전 미국 대통령과 케빈 베이컨은 우리가 알기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 작품에도 같이 나온 적이 없지만 에디 앨버트(Eddie Albert)라는 배우를 통해 두 단계 만에 연결된다. 앨버트가 1961년에 영화 <젊은 의사들(The Young Doctors)>에서 레이건(그는 내레이션을 맡았다)과 공연했고, 1989년에는 <할리우드의 출세기(The Big Picture)>에서 베이컨과 공연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혀 관계 없는 사람도 여섯 단계 안에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법칙이 바로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다.

이렇게 두 단계를 걸쳐 나는 미국인에게 한국인을 소개받는다. 든든한 마음으로 카본데일을 향하여 출발이다. 오늘은 30마일만 간다. 자전거 정비가 시급했기에 카본데일에 일찍 도착해 자전거도 맡기면서 넉넉하게 쉬려는 속셈이었다.

카본데일(Carbondale)에는 3개의 자전거 점포가 연달아 붙어 있다. 그 중 태국 출신 이민자가 운영하는 카본데일 사이클 샵(Carbondale cycle shop)의 명성이 가장 높다. 직원 한 명 없이 혼자 일하는 주인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고객들로 분주하다.

요구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앞 기어를 1단으로 바꾸면 체인이 체인링(Chain ring)에서 이탈한다. 기어를 손보는 동시에 물통 거치대도 한 군데 더 달고 에어 펌프도 새로 구입한다. 손목의 피로를 경감시키기 위해 유바(U-bar)를 핸들바 양 옆으로 끼워넣는다. 다양한 각도로 핸들을 잡을 수 있어서 손목터널 증후군 발생도 방지할 수 있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자전거. 신규 투자로 효율이 높아지길 희망한다.
▲ 새 단장한 애마 새롭게 리모델링한 자전거. 신규 투자로 효율이 높아지길 희망한다.
ⓒ 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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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작업에 열을 올리는데 한 라이더가 바쁜 기색으로 들어왔다. 나처럼 서쪽 방향으로 가는 라이더다. 기어와 페달을 밟을 때 마찰음이 거슬려 손을 좀 보려 한다.

그는 성질이 급했다. 중간 중간 손님들이 들어와 작업이 지연되자 투덜거리며 조바심을 냈다.

"Damn it, Shit!"(젠장, 빌어먹을!)

하루 80~100마일 정도를 질주하는 그는 미줄라(Missoula) 도착 후 시애틀을 거친 다음 종으로 대륙을 횡단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8월 11일 시애틀에서 친구 결혼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서두르게 되었다.

수리가 끝나자마자 황급히 자전거를 끌고 가게를 나서는 그에게 여유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자전거 라이더는 이렇게 황급히 작별을 고했다. 급하게 서두르다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그가 '버리기'의 미덕을 깨닫게 되길 바라본다.


태그:#미국,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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