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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앞에서 뿌리째 뽑힌 나무.
 진주성 앞에서 뿌리째 뽑힌 나무.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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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는 태풍이 다 지나간 줄 알았는데 오후 2시 현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사무실이 걱정이 되어 갔는데 여기저기 나무가 뽑혔고, 겨우 붙어 있는 간판과 이미 떨어진 간판까지 엉망이었습니다. 진주성 앞 인도에는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는 사진을 통해서만 봤습니다. 그런데 직접 눈으로 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태풍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은 막둥이가 같이 갔습니다.

"아빠 보세요. 나무가 뽑혔어요!"
"아빠도 이런 것은 처음 본다."
"바람이 얼마나 강하면 나무가 다 뽑혀요."
"정말 바람 힘이 세다. 사람이 손으로 뽑으려고 하면 저것을 뽑을 수 있겠니. 아마 굴착기 같은 것으로 뽑아야 될 거다."
"아빠 여기 간판 보세요. 간판이 떨어졌어요."
"큰 일 날 뻔했다. 사람이 걸어가는 도중에 떨어졌으면 큰 일 날 뻔했다."

길가에 떨어진 간판. 길을 가고 있던 사람에게 떨어졌다면 위험할 뻔했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간판. 길을 가고 있던 사람에게 떨어졌다면 위험할 뻔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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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그렇지만 막둥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풍의 위력을 봤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렸습니다. 막둥이가 우산을 든 순간 부러졌습니다. 살대 하나 없이 부러지는 모습 앞에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아빠 내 우산이 부러졌어요!"
"위험하다. 위험해!"
"바람에 날아 갈 것 같아요. 살대도 다 부러졌어요. 어떻게 해요."
"차 타고 빨리 집에 가자."
"우산 부러지고, 나무 뽑히고, 간판 떨어진 것 처음 봤어요."
"정말 태풍이 세긴 세다."

아빠를 따라 나섰던 막둥이. 볼라벤 때문에 우산이 한 순간 망가졌습니다.
 아빠를 따라 나섰던 막둥이. 볼라벤 때문에 우산이 한 순간 망가졌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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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앞 집 화분이 떨어진 것만 보고 볼라벤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습니다. 볼라벤은 이처럼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한편 볼라벤은 28일 오후 2시 현재 태풍 '볼라벤'은 서울 서쪽 120km 해상에서 시속 52km의 속도로 북진중입니다.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40m입니다. 강풍반경은 430㎞로 크기는 중형으로 떨어졌지만 아직도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집 앞에 있던 화분이 엎어졌습니다.
 집 앞에 있던 화분이 엎어졌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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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라벤이 뿌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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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볼라벤, #우산, #간판,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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