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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대선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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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1일 "필요하다면 남측의 전·현직 당국자와 국회의원들이 평양에 와서 한 모든 일과 행적, 발언들을 전부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통일전선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남한 정부와 새누리당을 상대로 낸 공개질문장을 통해 "현 청와대와 행정부, 새누리당 안에도 우리와 내적으로 연계를 가진 인물들이 수두룩한데 '종북'을 떠들 체면이 있는가"라며 이렇게 밝혔다.

남한의 '종북논란'에 대한 나름의 대응에 나선 셈이다. 조평통은 "최근 남조선에서는 보수패당에 의해 전례 없는 종북세력 척결 대광란극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패당은 통합진보당 사태 등을 계기로 저들의 반통일대결 책동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모조리 종북좌파 감투를 씌워 매장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또 "정몽준, 김문수 등이 우리에게 와서 한 말들을 모두 공개하면 온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러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에 대한 비판과 남한의 종북논란과 관련해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1999년 11월과 2000년 6월에 각각 남북한 공동월드컵 개최논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두 차례 평양을 방문했고,  김 지사는 2008년 5월 개성시 개풍양묘장 준공식 참석 등을 위해 방북했다.

정몽준 "사실대로 공개하라"비판...박지원 "남북관계 백해무익" 북한에 자제요구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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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장군님(김정일)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북남관계 문제는 물론 남조선 내부문제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들을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한국미래연합 시절인 2002년 5월 12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등 일정을 수행하고 14일 귀환했다.

조평통은 "조국통일은 북과 남 온 겨레가 주체가 돼 참가하는 전민족적 위업으로서 여기에는 그 어떤 종북도 종남도 있을 수 없다"며 "6·15 북남공동선언에 따라 우리 민족끼리 손을 잡고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로 나가자는 사람들이 왜 '종북세력'으로 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북한의 협박은 대한민국을 공작의 대상으로 보는 북한 정권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규정한 뒤 "북한은 대선을 앞두고 우리 측 정치에 개입하기 위한 노골적 협박을 중단하고 스스로 공언한 대로 북한을 방문했던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나 행적을 사실대로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게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백해무익하고 남남갈등 조장하는 언행에 속지도 않으니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태그:#북한 , #조평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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