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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독특한 집짓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목조주택은 목조주택인데, 건물의 골조는 목조주택으로 외부 마감은 목조주택 마감형식으로 하고, 내부는 구들을 놓고, 황토벽돌로 감싼 후 향나무원목 루바를 허리높이로 두르는 좀 특이한 목조주택을 지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의뢰를 한 건축주 부부는 상주에서 두레원식품이라는 식품공장을 운영하는 부부입니다. 두레원 식품의 주 생산품은 청국장과 메주, 된장, 간장과 각종장아찌(마늘, 고추, 마늘쫑등)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의뢰한 건축물의 용도가 청국장도 띄우고, 메주도 띄우는 구들방과 도시에서 오는 체험손님이 하룻밤 묵을 수 있어야 하고, 시골체험과 청국장만들기, 두부만들기, 메주만들기등의 체험도 가능한 공간을 만들려다 보니 그리 된 것입니다.

건물의 크기는 50.6㎡(약 15.3평)로 크지 않은데, 목조 골조에 구들 놓고, 부뚜막 만들고, 굴뚝 높이고, 내벽에 황토벽돌 돌리고, 원목루바까지 허리 높이로 돌리니 주택의 평단가
는 500만 원 가까이 합니다. 평당 건축비를 생각하면 엄두를 내기 힘든 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집을 짓고 있습니다.

건물을 지을 자리를 바닥에 붉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표시를 하고, 굴착기를 불러 폭 40cm의 바가지로 터파기를 합니다. 터파기 한자리엔 철근을 세줄을 깔고, 철근을 40cm
크기로 잘라 1m 간격으로 결속선으로 엮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줄기초 맬 철근과 함께 엮을 수 있도록 세우는 철근도 1m20cm 크기로 잘라 터파기한 중간에 1m 간격으로 땅 깊숙이 박아 두었습니다. 그리곤 레미콘을 불러 포클레인 바가지에 콘크리트를 받아 터파기 한 자리에 부어 주었습니다.
작은 곳이 구들 놓을 방, 큰 곳이 주방 겸 거실입니다.
▲ 건물 평면도 작은 곳이 구들 놓을 방, 큰 곳이 주방 겸 거실입니다.
ⓒ 함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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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레인으로 기초자리 터파기
▲ 포클레인으로 기초자리 터파기 포클레인으로 기초자리 터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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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리 터파기 완료
▲ 기초자리 터파기 완료 기초자리 터파기 완료
ⓒ 함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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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파기 한 줄기초자리 콘크리트 버림 타설 완료
▲ 터파기 한 줄기초자리 콘크리트 버림 타설 완료 터파기 한 줄기초자리 콘크리트 버림 타설 완료
ⓒ 함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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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주는 포클레인 03W(현장에선 보통 02라 부릅니다)를 하루 부르면 40만 원씩 합니다. 많이 비싸지요. 하여 포클레인을 부르면 여타의 다른 작업도 계획해 두어야 합니다. 집짓는 현장에서 한 현장에 장비를 세 번 이상 부르면 포클레인 값만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저는 보통 포클레인을 부르는 날 터파기와 콘크리트 타설, 정화조 묻기, 정화조 배관등 집짓는데 드는 땅파는 일을 계획하여 하루를 거의 채워서 포클레인 일을 시킵니다. 어떨 땐 집짓는 자재도 그날 불러서 포클레인으로 내립니다. 그러면 하루를 알차게 포클레인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번 현장에서도 건물 뒤 돌치우기, 터파기, 정화조 묻기 등 하루를 채워서 포크래인 작업을 하고 보냈습니다.

정화조 구덩이 파기
▲ 정화조 구덩이 파기 정화조 구덩이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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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기초용 콘크리트 거푸집 만들기
▲ 건물 기초용 콘크리트 거푸집 만들기 건물 기초용 콘크리트 거푸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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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 묻기
▲ 정화조 묻기 정화조 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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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터설한 콘크리트가 굳으면 이제 유로폼이라는 거푸집을 세웁니다. 이게 쉽지 않은 공사입니다. 이제까진 저와 함께 집을 짓는 동료들이 거푸집을 세우고, 직접 기초콘크리트를 타설 했는데, 이번에 구들놓을 자리엔 줄기초로, 보일러 파이프 시공할 자리는 콘크리트통매트로 하려고 생각해서 형틀 전문 목수님을 두분 섭외하여 맡겼습니다. 간단한 건물의 기초는 직접하는 것도 무방하나 좀 어려운 기초는 아무래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거푸집을 빌리는 가설자재 임대회사에 의뢰하여 형틀 목수님을 섭외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 건물 바닥 기초할 때 배관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합니다. 수도파이프 인입, 주방 오수파이프, 화장실 폐수파이프를 기초하기 전 미리 묻어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화장실 자리는 콘크리트 기초를 낮추어 주거나, 저처럼 아예 사각틀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화장실 공간은 콘크리트가 타설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거푸집을 다 만들고 나면 콘크리트를 타설합니다. 이거 사람이 레미콘에서 바로 받아서 기초자리에 부으려고 하면, 힘만 들고, 일은 안 되고, 나중에 콘크리트 바닥수평도 엉망입니다. 비록 좀 비싸긴 해도 (한 번 임대에 40만 원, 상주 경우) 펌푸카를 불러 타설해야 합니다. 그럼 펌푸카 사장님이 알아서 잘 쳐 줍니다. 나중엔 써래질로 타설한 콘크리트를 수평에 맞추어 고르게 펴 주고, 바닥수평도 맞추어 줍니다.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난 후는 목수들은 쉽니다. 그게 오전이 되었던, 오후가 되었든... 그리고 기초 콘크리트가 양생될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요. 그리곤 보통 목수들이 시멘트
독 뺀다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친답니다.

건물 바닥 기초 콘크리트 타설
▲ 건물 바닥 기초 콘크리트 타설 건물 바닥 기초 콘크리트 타설
ⓒ 함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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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바닥 기초 콘크리트 타설 완료
▲ 건물 바닥 기초 콘크리트 타설 완료 건물 바닥 기초 콘크리트 타설 완료
ⓒ 함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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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가 직접 집을 지으며, 과정을 사진찍고, 글을 써서 올립니다. 오마이뉴스 독자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태그:#목조주택, #황토방, #구들, #건물기초, #정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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