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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뜨는 나의 나침반

일어나자마자 간단하게 씻고, 현관문을 열어 우편함을 보면 언제나 신문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하는 것이 신문이다. 비록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사건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도 있고, 아울러 현재, 미래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오늘 하루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알려준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습관도 가지게 된 지는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시작은 정보에 대한 갈증이었다. 해군으로 입대해 2년 동안 군함을 탔다. 바다에 나가 있으면 육지와 완벽하게 차단되었는데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그때 유일한 정보통은 신문 또는 TV였다. TV도 공동공간에 있어서 내 마음대로 볼 수도 없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습관을 가지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여유 있게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신문을 볼 수 있는 아침 시간도 없다. 빠른 속도로 큰 주제기사만 읽고 나서 바로 아침 먹고 학교에 가야 한다. 저녁에 와서 본다지만 이미 하루가 지나갔고 끝물 먹는 것 같아서 아침처럼 집중되지도 않는다.

더 효과적으로 읽을 수 없을까?

겉도는 느낌이다. 시험기간이라도 겹치면 아침에 봤던 기사 내용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도 있었다. 이대로 나갈 순 없었다. 해결책을 <세상을 리드하는 힘 : 신문 읽는 기술>에서 구할 수 있었다.

책 제목에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듯이 저자는 신문 읽는 기술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술에 대해서 열거하지 않는다. 기술을 알기 전에 신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여는 글에서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소문난 '신문 읽기 광'이었다!"라고 하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일으키는 동시에 신문의 중요성을 비춰준다. 이어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트레이더 존 슬레이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등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불려지는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또한 인터넷 신문이 발달하는 현재에도 왜 종이신문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신문의 장점들을 열거한다. 우리 사회의 변화 모습, 발전 모습 등 진행형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매체는 오직 신문뿐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신문을 보는 목적도 언급하며 신문 읽기의 중요성과 장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중반부에는 신문 읽는 기술에 대해서 알려준다. 요즘 같이 하루마다 트렌드가 바뀌는 시대에 신문 읽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30분의 시간을 투자하여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전략적으로 읽으라고 한다. 크게 총 3가지를 제시한다. 1.프리뷰 2.프리뷰 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찾아 읽는 것 3. 스크랩. 그러나 단순히 제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경제 기사, 전문 기사 등 실제 기사를 사용하여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한 중요도에 따라서 속독, 정독, 숙독을 하라고 제시한다.

광고면도 유심히 살펴보라고 한다. 신문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를 필요 없다고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광고에는 사회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힌트가 있다고 한다. 예민한 눈썰미를 통해 밑바닥 경기 흐름부터 투자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을 폭넓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비교적 경기 흐름이 좋을 땐 구인, 부동산, 외국어, 매매 등의 토막 광고가 늘고, 경기 흐름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앞에 열거한 광고들이 확 빠지는 대신에 구직, 사금융, 어음 부도 공고와 같은 토막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한다.
저자의 예리하며 신중한 시각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후반부에는 자신의 사례를 사용하여 스크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신문에서 어떤 기사를 어떤 기준으로 스크랩 해야 되는지 알려준다. 또한 저자는 스크랩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랩한 자료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지식으로 활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독자들을 일깨워준다. 스크랩북을 만들어서 활용하고 시간이 지나 자료가 많아졌을 때를 대비해서 스크랩북 앞에 목록을 써놓거나 자신의 관심사나 직업과 관련된 분야에 맞춰 기준을 정해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라고 한다.

비약되지 않았을까

초반부에 신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 중요성은 신문 읽는 기술 중에 '종이신문'을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그런지 종이신문의 장점을 다소 비약되게 부각시킨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런 부분이다.

도대체 신문은 왜 읽어야만 하는 것일까? (중략) 신문이 곧 세상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세상 이야기를 절묘하게 담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 신문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의 정보 기능은 단지 정보 습득에 편중되었다고 말하며 세상 이야기를 절묘하게 담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하루 단위로 생생한 정보를 담아내는 신문의 신속함에는 절대로 따라가지 못한다"고 언급한다. 하루 단위가 아닌 분, 초 개념으로 기사를 생산해내는 인터넷신문을 떠올려보면 '신속함'이란 단어에 의문이 간다. 이 외에 초반부에서 종이신문의 장점을 설명하는 부분이 여러 번 나온다.

물론 종이신문의 장점도 많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종이신문은 인터넷신문보다 심층성에서 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아날로그 맛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종이신문의 장점이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았나 싶다. 종이신문의 장점만 나열하기 보다 왜 아직도 사람들이 종이신문을 선호하는지에 대해서 인터넷 매체와 차이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언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글을 배우는 입장으로

신문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특히 나처럼 무작정 신문을 읽어왔던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다. 기본적이지만 미처 우리가 까먹고 있는 점을 살살 긁어서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었으니 독자는 신문 읽는 기본적인 기술을 익혀서 자신만의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 책은 분명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신문 읽는 기술 : 세상을 리드하는 힘> 박상하 씀,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2008년 1월, 222쪽, 1만 원



신문 읽는 기술 - 세상을 리드하는 힘

박상하 지음, 스마트비즈니스(2008)


태그:#신문 읽는 기술, #신문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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