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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진안읍 가림리 도로변에 서식하고 있는 줄사철나무
▲ 줄사철나무 진안군 진안읍 가림리 도로변에 서식하고 있는 줄사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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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인 줄사철나무는 옆으로 기면서 자란다. 줄기에서 뿌리가 내리는 이 나무는 초록색의 어린 가지는 약간 모가 져 있다. 잎은 길이가 2~5㎝, 너비가 1~2㎝로 마주나는데, 약간 두터우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들이 있다. 꽃은 5 ~ 6월에 피고, 양성이며 취산화서에 15개 내외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 조각, 꽃잎 및 수술은 4개씩이고, 열매는 4각상 편구형이다. 성숙하면 벌어져서 황적색 각종 피에 싸인 종자가 나타난다.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며,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자라고, 일본 오끼나와 및 중국에 분포한다.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에 있는 마이산의 줄사철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38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딴 나무에 붙어자라는 줄사철나무의 무성한 줄기
▲ 줄기 딴 나무에 붙어자라는 줄사철나무의 무성한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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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천마을 숲에 자라고 있는 줄사철나무2
▲ 줄사철나무2 은천마을 숲에 자라고 있는 줄사철나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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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읍 가림리에서 만난 줄사철나무

진안군 마령면의 문화재를 답사하다가, 진안읍 쪽으로 길을 들어섰다. 도로변 옆에 문화재 안내판 하나가 서 있다. 지나치려다가 무엇인가 궁금하여 차를 세우고 다가가 보았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95호로 지정이 된 줄사철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이 줄사철나무는 마이산 줄사철나무와 동종으로 가림리 은천마을 앞 길 건너 도로변에서, 다른 나무에 줄기를 뻗어 자라고 있다.    

가림리 줄사철나무는 모두 세 그루가 자라고 있다. 팽나무와 느티나무를 타고 오르며 자라고 있는 이 나무들은 높이가 모두 5m 내외이다. 9월 7일 찾아간 가림리 줄사철나무. 원래는 네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그중 거북바위 등을 타고 오르던 나무는 고사하였다고 한다. 이 마을은 숲이 우거져 있으며, 이 숲을 '은천마을숲'이라고 부르고 있다.

줄기는 딴 나무에 붙어 올라간다
▲ 줄기 줄기는 딴 나무에 붙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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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곁에 뿌리를 드고 딴 나무를 따라 오르는 줄사철나무
▲ 뿌리 나무 곁에 뿌리를 드고 딴 나무를 따라 오르는 줄사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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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붙여진 이름

이 마을은 예전에는 마을 앞을 흐르는 냇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흐르기 때문에 '은(隱)'자를 써서 '은천(隱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마을의 숲은 예전 은천이 흐르던 자리에 조성되어 있다. 이 은천마을 숲은 느티나무 21주, 팽나무 12주, 은행나무 8주, 줄사철나무 3주, 개서어나무 2주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중에서 3주의 줄사철나무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95호로 지정이 되어 있으며, 나무 주변에는 철책을 둘러 보호를 하고 있다. 나무는 길가에 한 주가 있고, 아래쪽 숲속에 두 그루가 서 있다. 나무들은 모두 딴 나무줄기에 기생하여 위로 오르고 있으며, 독특한 형태로 생육을 하고 있다.

또 한 그루의 줄사철나무의 무성한 줄기와 잎
▲ 줄사철나무 줄기 또 한 그루의 줄사철나무의 무성한 줄기와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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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나무 표피에 뿌리를 내리며 줄기가 자라는 줄사철나무
▲ 줄기 딴 나무 표피에 뿌리를 내리며 줄기가 자라는 줄사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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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나무를 지주로 삼아 자라나는 줄사철나무
▲ 줄기 딴 나무를 지주로 삼아 자라나는 줄사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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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곁에 뿌리를 박고 나무를 타고 오르는 줄사철나무
▲ 뿌리 나무의 곁에 뿌리를 박고 나무를 타고 오르는 줄사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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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사철나무는 겨울에 진가를 보여

은천마을 줄사철나무의 진가는 겨울철에 볼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줄사철나무가 타고 오르는 나무들이 팽나무와 느티나무이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모두 잎이 떨어져 버린다. 그리고 나면 줄사철나무의 푸른 잎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제 모습을 확연히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무의 줄기를 따라 오르며 많은 가지를 뻗는 줄사철나무. 우연히 길을 가다가 만난 문화재 안내판 하나가 이런 귀한 자료를 만나게 해준다. 다만 한 가지 흠이라면 진안을 답사하면서 큰길가에 문화재 안내판이 제대로 서 있지를 않아, 문화재를 찾을 때마다 곤욕을 치렀다는 것이다.  언제나 문화재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는지. 이번에도 반 이상을 길에서 허비를 하고 말았다.

▲ 줄사철나무 딴 나무에 붙어자라며 수많은 가지에서 뿌리를 내리며 자라나는 줄사철나무. 진안군 진안읍 가림리 은천마을 숲에 세 그루가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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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줄사철나무, #진안읍 가림리, #전라북도 기념물, #은천마을 숲, #딴 나무에 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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