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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맞아 한나라당이 박원순 후보에게 맹공을 가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시장후보로서 갖춰야 할 것은 자신의 비전이나 추진력, 행정력, 균형감각 등 이런 것"이라며 "반대만 하는 시민단체 출신의, 행정경험도 없는 분이 서울시 사업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끌고나갈지 서울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최근에 한강수중보를 철거하겠다고 했는데, 그 위에 10개 이상의 취수원들이 있음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하는 그런 무책임한 약속을 했다가 취소했다"고 주장하면서 "양화대교 공사 즉각 중단도 약속하고 있는데 이미 공사가 80% 진행된 상태에서 실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 대표가 대표 취임 뒤 첫 공식행사로 참여연대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박 후보를 '반대만 하는 시민단체 출신'이라고 언급한 것은 어색해 보인다. 참여연대는 지난 1994년 박 후보가 주도해 만든 시민단체로, 홍 대표는 지난 7월 14일 한나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이 단체를 방문해 정책제안 서류를 전달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참여연대와 정책협의를 하기도 했다.

 

황우여 "야권의 서울시 공동정부는 변종정당 운영" 비판

 

황우여 원내대표는 야권의 공동지방정부 설립 약속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지난 4.27 강원지사 보궐 선거 때 민주당과 구성했던 공동지방정부 파기선언을 언급하면서 "대자연의 원칙이 암말과 수나귀 사이에서 이종교배를 하면 노새가 태어나기는 하는데 생명이 오래가지 못하고 종을 번식시킬 수가 없다"며 "변종정당운영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야권과 공동지방정부를 세우겠다고 하는데, 일종의 위장 정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우회상장'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증시에서 우회상장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주가를 띄운다"면서 "죽어가는 기업에 새로운 내용을 합해 주가를 띄우는 방식인데,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라는 정당에 박원순이라는 무소속 후보를 업어서 가는 정치행동이 옳은 것인지 국민이 판단해줄 수 있도록 우리가 개혁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열린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원순 후보가 새로운 정치문화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분이냐"며 "그 분이 그간 해온 정책, 지금 문제가 되는 내용들을 보면 기득권 구조에서 활동했던 분"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유승민 "강남만 대변하는, 강남에서만 당선되는 정당에서 탈피해야"

 

유승민 최고위원은 다소 결이 달랐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서울시민들한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서민이나 빈곤층, 서울시민 중에 어려운 생활하고 계신 분들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정책을 실천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꼭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젊은 층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책을 펼 계기가 돼야 한다"며 "우리 당이 기득권, 부자정당 얘기 들었지만 강남만 대변하는, 강남에서만 당선되는 것에서 탈피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최고위원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여의도를 떠나서 이제 서울로 시집가는 기분"이라고 말한 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진정한 변화, 책임 있는 변화를 보여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그:#홍준표, #서울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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