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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 문화제 분위기 지난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은 '용산참사 2주 추모문화제'에 참석하고자 찾아온 추모객들로 붐볐다. 발언중인 사람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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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2주기범국민추모위원회'는 20일 용산참사 2주기를 맞아 오후 7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구속자 석방을 촉구하고 정부의 철거민 탄압을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여기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용산참사 2주기범국민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130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을 포함한 추모객 500여명이 참석했다.

 

성토대회 방불케 한 추모문화제 "이명박 정권은 퇴진하라"

 

 

 

이날 추모문화제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무대 앞 쪽으로 마련된 400개의 좌석은 '살인진압 진상규명, 구속자를 석방하라'는 피켓을 든 추모객들로 가득 찼고,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자'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옳소!", "박살내자!" 등의 격렬한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배고픈 사람들을 착취했다"며 토건중심 정책을 펴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또 "우리들은 이명박 정부의 독재를 방관했다"며 시민사회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장영희 전국철거민연합 사무처장도 철거민 문제의 원인을 정부에 돌렸다. 그는 "지금도 철거민들은 하루하루 전쟁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개발악법의 조속한 개정과 이명박 정부의 퇴진만이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용산참사 2주기범국민추모위원회'는 결의문에서 "용산의 아픔과 우리 시대의 상흔이 아물지 않았다"며 "용산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명박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자"고 촉구했다.

 

퇴근길 시민 붙잡은 공연도 함께 열려

 

 

이날 추모문화제에서는 두 팀의 음악공연이 함께 열려 퇴근길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민중가수 박준·연영석씨의 공연은 '야 내가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 줄 아냐' 등 해학적인 제목과 노랫말로 추모문화제 참석자들뿐만 아니라 인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객석 옆에 서서 공연을 관람한 신유진(28)씨는 "민중가수 공연이 너무 재밌다"며 "용산참사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이런 문화제를 할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추모문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패 '아줌마'는 '희망은 있다'란 노래로 격앙된 행사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이밖에 심선보 시인이 추모 시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을 낭송했고, 장호경 감독의 용산참사 관련 영상이 상영됐다.

 

한편, '용산참사 2주기범국민추모위원회'는 추모문화제에 앞서 이날 정오 마석 모란공원에서 희생자 추모제와 함께 추모비 제막식을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 김재민 기자는 <오마이뉴스> 13기 인턴기자 입니다.


태그:#용산참사, #추모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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