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2010년 4월 14일~6월 26일까지 중국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스촨(四川: 동티벳), 북베트남, 북라오스를 배낭여행하며 연모하는 여인(女人) 어머님에게 부친 편지에 기초합니다. 현대적인 건물이나 관광지가 아닌 소수 민족이 사는 동네와 깊은 산골 오지를 다니며, 일기를 대신하여 적은 편지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따스한 사람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편지를 차례로 연재 기록할 예정입니다... <기자말>어머님,
두어 달간의 여행이 끝나고 – 오래전부터 마음먹었던 더친의 메이리쉘산과 따오청의 샹그릴라를 보았으며 두 번 다시 갈 수 없을 듯한 리장과 슈허, 따리에서 룸펜이 되어 한량처럼 걸었으며, 라오스 오지에서 길을 잃었고, 북베트남에 온갖 바가지와 힘차게 맞서 싸웠고 잊혀진 이름, 사파의 소수민족에서는 가슴이 애였습니다.
더 무엇을 바랄 것이 없다며, 낯선 거리에서 익숙한 내 나라로 간다는 편안함을 배낭에 넣고, 청두(成都)로 힘차게 달렸습니다. 그런데 신두차오(新道橋)에서 멈춰서 발길을 살짝 돌려 따꽁초원(打公)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길을 나서면서, 길 위에서 몇 번이고 망설이며 낯선 서점에서 구한 여행책을 낯선 동내를 다시 꿈꾸곤 합니다.
제게 여행은 언제나 그랬습니다. 집을 나설 때에는 요기조기 찍었지만 길 위에서 있으면, 내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풍경들이 제 손을 잡고 재잘거리며, 제 앞을 한 발 짝 반만큼 앞서 갑니다. 저는 바짝 붙어서 그네들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지 귀를 기울려보지만 저희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니, 몇 번이고 그네들의 이야기를 유추하려 가까이 따라붙곤 합니다. 언제나, 집에서 지도 만 볼 때에는 참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길 위에 있으면 왜 그렇게 볼게 많은지.
배낭여행에서 가장 큰 아쉬움 가운데 하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숨어 있던 풍경이 여름날 장맛비에 솟아나는 죽순처럼 우후하며 고개를 내미는 점입니다. 저는 '여기도 가보고 싶고, 저도 가보고 싶고' 길 위에서 들은 이름이라 너무나 낯설고 생소하고, 그 풍경이 조심스럽지만 길 위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곳이 '정말 아름답다'라고, 내가 집으로 돌아간다면 '진짜 아름다움을 못 보게 된다'하며 저를 붙잡습니다
어머님,
따오청(稻城)에서 리탕(理塘)으로 나오는 고산 초원은 이름 모를 꽃들이 천상의 화원을 가꾸어 놓고 있습니다. 사람이 들지 않는 초원에는 바람과 햇살만이 꽃들을 돌보는 듯합니다. 어제, 리탕으로 나오는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오늘 아침 만두집에서 빵차를 얻어 탔습니다. 간간이 차편을 구할 수가 없을 때에는 거리에 서성이며, 제가 어디를 간다고 말을 함부로 흘리곤 하면 모두들 저에게 길을 들려줍니다. 따오청에서 150여 km 떨어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마을 튼, 8월이면 초원에서 경마축제가 열려 서양인들도 찾아오는, 4010m의 리탕으로 나왔습니다.
따오청에서 리탕으로 달리는 초원에는 천상의 화원과 고산 늪지도 있으며, 흙탕물이 크게 휘돌아 감기며, 강 건너에는 예닐곱 채의 천 년의 모습을 지닌 흙집도 있습니다. 어느 산에는 눈이 내려 하얀 소복을 덮은 듯 하고, 초원에서 야크를 키우는 이들은 경운기에 살림 도구를 한 가득 싫고서 길을 나서기도 합니다.
조용한 초원에 우리가 탄 자동차가 달리면, 어린 야크는 놀라서 부산스럽지만 어미는 느리게 풀만 뜯고 있습니다. 여인의 허리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초원, 그 선 너머에는 파란 하늘빛이 산란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뭉게구름이 곡선 너머에서 뭉게뭉게 피어올라 하얀 풍선을 만드는 이곳은 동티베트의 풀빛 가득한 고원입니다.
어머님,
중국은, 함부로 1950년 티베트에 중공인민군을 들이고, 1959년에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을 불러일으키며 오랜 날의 삶을 황폐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네들은 철저하게 티베트를 시짱자치주라 하며 원 티베트의 땅에서 한참 들어간 자리에 금을 그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티베트에 들어가지 않고도 티베트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며, 티베트보다 더 티베트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티베트 라싸에 날마다 기차나 비행기 타고 들어오는 관광객에 비해 동티베트는 열악한 교통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쓰촨(四川)의 따오청, 리탕, 신두차오, 따꽁초원, 캉딩은 오랜 옛날부터 티베트 땅이였으며 그네들 삶의 터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여행자들은 천장남로(天藏南路)의 이 거리를 동티베트라 하며, 중국과는 거리를 두려합니다. 저 또한, 쓰촨의 리탕이 아닌 티베트의 리탕이길 바랍니다.
따오청에서 리탕으로 오는 내내, 초원의 풍경은 초록빛이며 듬성듬성 야크를 키우는 천막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가 없는 부드러운 곡선의 초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 문명의 시멘트 보다 더 자연이 풍요로운 땅입니다.
어머님,
리탕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캉딩(캄. 康定)이나 청두로 나가는 버스는 다음날 있다합니다. 리탕은 4,010m의 가장 높은 마을이지만 제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4100m에서 빙하를 보며 밤새 바람이 들려주는 공포감을 온몸으로 맞섰으며, 4700m의 고개를 두 발로 걸어 너머 왔기에 '가장 높다'는 마을 만으로 제 발걸음을 붙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버스 정류장에서 캉딩으로 가기 위해 서성이고 있습니다.
리탕절과 리탕의 초원, 철렁철렁 쇳소리를 내며 걷는 강빠들의 힘찬 발걸음도 멀리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4000m의 초원에서 3500m의 고원을 달리는 빵차는 제가 알고 있는 지구별을 들려주지 않습니다. 그는 내게 또 다른 지구별을 이야기합니다. 그가 들려주는 별은 덩치가 아주 크고 등이 완만한 고래입니다. 고래는 바다 위에 오래도록 떠 있어, 비바람에 흙이 날려 왔으며, 그 흙 속에 씨앗이 묻혀 왔습니다.
그리하여 고래 등에는 초록 빛깔 위에 하얀, 노란, 보라색 꽃들이 애기 손가락만한 크기로 무수히 피어나곤 합니다. 고래는 바다 위를 떠 다니지만 한 번도 바다 아래로 내려가지 아니합니다. 고래는 그의 등에 꽃이 피어나고 나비가 날아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초록빛 등에는 아직 도시가 만들어 지지 않았으며, 배를 타고 길을 바다로 나온 길 잃은 티베트 사람 몇 몇 만이 야크를 풀어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바다에 들지 않는 고래는 바다 위에서 잠 만 자고 있습니다.
리탕에서 야장(野江)으로, 야장에서 산을 몇 번이고 휘돌아가 가는 고갯길을 돌아 신두차오로 나옵니다. 야장에서 보여지는 집들은 상투이에서 보아온 돌집인데, 돌을 얼마나 정교하게 쌓고 다듬었는지 손을 스치면 피가 날 듯 합니다. 창문은 연 자리마다 하얀색이 둘레를 그리고 있습니다. 흙집이 아닌 돌집은 정교하며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리탕에서 야장까지 초원에 지어진 집들이 흙으로 지어져 잊혀진 듯 한 느낌을 준다면 야장에서 보이는 집들은 높은 문화의 상징인 듯 합니다. 리탕에서 신두차오까지는 약 220km이며 점심 즈음, 티베트 아주머니 몇 분과 함께 타고 나왔는데, 오후 늦게야 신두차오에 닿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기사 아저씨랑 점심 아닌 점심 겸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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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티벳(쓰촨 四川) 네 웃음이 나를 웃게 만드네. 고맙습니다, 아가야. |
| ⓒ 손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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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신두차오에 내리는 순간, 오랜 과거로 회귀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통 의상 차림에 머리에 장신구를 단 여인들이 일상의 걸음으로 제 앞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의 마을을 몇 번이고 헤집고 다녔지만 이렇게 큰 거리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다닌다는 풍경은 쉬이 만나지 못해서 더욱 더 놀라웠습니다. 왠지 '제대로 된 티베트에 들었다'는 느낌이 차 문을 여는 순간, 제 손을 잡고 저를 끌어내립니다. 신두차오까지 차를 타고 온 것은 캉딩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인데, -이곳에서 70여 km 떨어진 곳에 캉딩이 있으며, 그곳에서 청두로 나아가기는 한결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청두는 잊어버리고 티베트 사람의 모습에 두 눈이 멀어, 따꽁초원으로 길을 바로잡습니다.
따오청에서 청두로 나가는 길을 잡으며 수 없이 고민을 했는데, 이 이유가 두 갈래 길 때문입니다. 처음은 캉딩에서 곧장 청두로 가는 길이며, 다음은 단빠(丹巴)를 보고 쓰구냥산(四姑娘山)을 거쳐 두장옌(都江堰)으로 나가는 길이였습니다. 이 가운데 따꽁초원은 단빠로 가기 위한 길 위에 있는 마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즈음 그곳에 들었고, 무슨 행사가 있는지 빵차 기사분께서 '초원에 4만 명이 모였기에 방이 없다' 합니다.
방이 없으니, 당연 단빠로 가자고 하시는데…. 거기까지는 계산이 끝났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단빠를 구경시켜주는 대절비(빵차 전세)가 500원이라는 말에, 두 시간을 흥정하다 기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초원의 빈관 문을 두드립니다. 어찌 될 인지 주인아저씨는 방값을 깎아 주시면서 저를 받아주십니다. 어느 거리에 있던 오토바이랑 빵차 기사는 믿을 수가 없는 건지…. 갑자기 빵차 기사가 미워집니다. 저녁 8시 즈음, 방을 구한 다음, 내일 단빠로 갈 것인지 따꽁초원에 머무를 것인지 그네를 타다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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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제 소원은 하나입니다. [독립티벳]](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10/1228/IE001267127_ST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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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티벳(쓰촨 四川) 당신과 제 소원은 하나입니다. [독립티벳] |
| ⓒ 손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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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6월의 따꽁초원 새벽은 비에 젖어서 인지 조금 쌀쌀합니다. 어젯밤 주인아저씨가 전기장판을 꺼내준 게 괜한 것이 아닌가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 따꽁쓰(塔寺)로 걸어갑니다. 그곳에는 저 보다 먼저 오신 티베트사람들이 무수히 절담을 따라 마니콜로를 돌리며, 순례(코라)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은 리탕과는 달리, 따꽁초원의 주변 사람들은 무야짱족(木雅藏族)이라 불리는데, 분명 다른 모습입니다. 머리에 장식한 장신구와 햇살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두터운 옷을 보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느낌을 받습니다.
따꽁쓰는 붉은 탈초가 언덕에 수 백 여 개 꽃여 바람을 부르고, 초원을 열두 번 감고 내려온 강물이 흐르고, 그 앞마당에 문성공주(文成公主)가 라싸로 송첸캄포왕에게 시집 갈 때 머물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부드럽게 누운 초원으로 홍두깨 마냥 불쑥 솟은 성산(聖山) 아랴산(雅拉山 5820m)의 흰머리는 놀라움과 재미남을 동시에 선물해줍니다. 초록빛 들판에 -옆집 아가씨가 몹시도 궁금하여 까치발로 담장을 올려다보는 듯 한 아랴산의 모습은 정말, 웃음만 나오게 합니다. 제가 보아온 신산(神山)은 제 나름의 근엄함과 위엄을 갖추고 있었는데, 아랴산 만큼은 동네 형 만큼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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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티벳(쓰촨 四川) 누군가 나를 불렀습니다. 사진 한 장... |
| ⓒ 손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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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탈초가 많이 꽂혀 있는 강 건너 언덕 진강산(金剛山)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는 절이 있으며, 따꽁쓰를 순례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건너와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저 또한 아무런 이유 없이 그네들의 꽁무니를 따르고 있으니, 초원에서 쉬고 있던 아저씨가 저를 부르십니다. 실은 저도 그네들을 흘깃흘깃 바라보았습니다. 온 가족이 순례를 나와서, 초원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마침 아저씨께서 저를 불러 가족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십니다. 할머니와 아내, 두 아들과 젖살배기 아기. 저는 지나가던 길을 멈추고 꽃밭에 앉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그리고 노트를 꺼내 주소를 적어 달라고 합니다.
어머님,
동티베트 사람들은 참 순진합니다. 그네들은 자연스런 표정을 지니고 있으며 어르신을 무척이나 공경합니다. 그리고 사진기 앞에서는 모두가 어색한 표정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 냥 내세우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사진을 담고 싶어 조심스레 '쟈오샹마?(사진 찍어도 될까요)' 했는데, 이제는 그네들이 저를 함부로 부릅니다. 부르면 조르르 달려가는 열정은 프로, 실력은 아마추어 사진사입니다.
가족사진을 담아주고 언덕으로 올라가려 하니, 다른 이가 저를 부릅니다. 누군가가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부르는데, '설마 나인가'하고 고개를 돌리니, 어머니와 같이 온 남자아이가 저를 손짓합니다. 이네들이 사진기 앞에 잡은 자세를 보면, 정말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사진을 담아주고, 언덕 위의 조그마한 암자에 오르니, 많은 이들이 꽃이며 향을 피우고 있습니다. 저 또한 얼마 만의 작은 돈을 올려놓았습니다. 그곳에는 노스님이 계시는데 할머니에서 어린 아이까지, 그 스님의 손짓, 말씀을 한 번 들으시려고 언덕을 걸어 올라왔습니다.
손을 맞잡은 이들은 다시 따꽁쓰로 내려가고, 카다(행운 가져다주는 길게 늘어진 흰 천, 따꽁쓰 앞에도 무수히 걸린 것을 보았음)를 노스님에게 건네주시곤 합니다. 발아래, 초원에는 천막이 풍선처럼 놓여져 있습니다. 어제 기사분의 말씀 가운데 무수한 사람이 모인 것은 많은데, 티베트 사람들은 경운기에 천막을 싫고 와서 초원에 방을 잡곤 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초원을 걷고 있으니, 한 젊은 배낭 여행자가 가방을 메고 빠메이(八美)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직하게. 빠메이에서 나오는 빵차가 제 앞에서 '단빠 가자'합니다. 흑, 어제 그 기사분입니다. 이미 마음을 접었기에 그냥 웃습니다.
어머님,
길 위에서 정말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듯 한 사람들이 두 어 번 씩 만나고 스치곤 했습니다. 길 위에서 두 번 다시 못 볼 듯 한 이들을 만나는 것을 보면서, 내 발걸음의 깊이를 생각합니다. 이 낯선 곳에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후에는 따꽁초원에서 신두차오로 나왔습니다. 다시 신두차오에서 캉딩으로 길을 나섭니다. 어머님, 이 길은 이미 제가 알고 있는 지구별의 모습이 아닙니다. 발목만큼 오는 오색빛의 꽃들이 화원을 만들고, 부드러운 고석을 지닌 산마루는 동내 뒷동산의 언덕일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네들의 집은 돌로 잘 다듬어져 있으며, 창문이 하얀 테를 두르고 있습니다. 마을 앞에는 강물이 흘러가고, 풀밭에는 야크 떼들이 천 년 동안 씻지 않은 체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이곳은 3,000m 이상의 천상 초원(天上 草原)입니다. 오래도록 이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모두가 아름다움이며 그리움입니다.
어머님,
배낭여행은,
어쩜, 내 삶의 한 가운데를 흐르는 인생이였습니다.
배낭여행은 삶의 여정을 아주 짧게 담아 놓은 길이였습니다.
그렇기에 한 번의 여행은 한 번의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끝났습니다. 당신의 행운을 빌어드립니다. 모든 길 위에서의 만남이 아주 소중합니다.고맙습니다.2010. 06. 23 따꽁초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