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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7일 오후 11시 55분]

 

이재오 '고행 선거운동' 끝... "얼굴이 반쪽이네"

 

선거운동 마지막 날 처음으로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연설했던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는 또 다시 '걷고 악수하는' 것으로 7·28 재보선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밤 지하철 불광역 앞에서 마지막 유세연설을 한 이 후보는 확성기 사용이 중지되는 오후 10시경 마이크를 놓았다. 이날 자정까지 이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해왔던 '걷고 악수하고'를 다시 시작, 불광동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내내 유세차를 타고 은평을 지역의 이면도로를 누볐다. 퇴근시간대에는 불광역·구산역·연신내역 등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워낙 빠른 속도로 은평을 지역을 몇 바퀴씩 도는 바람에 장상 야 3당 단일화 후보의 유세 현장과도 수차례 마주쳤다. 그때마다 이 후보는 연설을 이어가며 유권자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는 데에만 열중했다.

 

이 후보의 단순한 연설 내용은 변함 없이 계속됐다. 상대 후보에 대한 어떤 비판이나 중앙정치에 대한 언급 없이 오직 "41년간 은평 주민들에게 받은 은혜를 이제 갚겠다"는 짧은 문장으로 요약되는 간략한 내용의 연설을 반쯤 잠긴 음성으로 반복했다.

 

하루 전부터 '48시간 철야 선거운동'을 벌여왔던 이 후보는 되도록이면 식사도 길거리 포장마차 등에서 해결하는 등 거의 모든 일정을 길거리에서 소화했다. '40년 은평 토박이'의 길거리 선거운동 모습을 지켜본 상인들 중에는 "얼굴이 반쪽이 됐네" "어쩌다가 이렇게 핼쓱해 졌대요?"라면서 걱정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측근은 "적어도 5kg은 빠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도보로, 자전거로, 지역을 누볐던 이 후보는 이렇게 지난 15일 선거운동 개시 이후 이어왔던 '고행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구산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2신 : 27일 오후 4시 45분]

 
목소리 잠긴 이재오 "은평에 뼈 묻겠다"... 유세차로 막판 선거운동 총정리
 
27일 오후 3시경 지하철 연신내역 인근에서 다시 유세차에 오르는 이재오 후보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고 목소리는 반쯤 잠겼다. 하루 전 '48시간 철야 선거운동'을 시작,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자꾸 눈이 잠겨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나왔다는 게 이 후보 측근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은평에서 41년 산, 은평에 살고 있는 이재오가 여러분께 인사드린다"며 피곤한 목소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 유세차를 타고 은평을 이면도로를 누비고 다닌 이 후보는 "우리 선거 운동원들은 내가 인사하는 골목에 나오지 말기 바랍니다, 나 혼자 조용히 인사하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일반시민들로 보이는 10여 명이 이내 유세차 주위에 모여들었다.
 

이 후보가 "은평사람 이재오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오입니다"라면서 연방 고개를 숙일 때마다 중년 남성 몇 명이 "이재오 파이팅!"을 큰 소리로 외쳤고, 길 건너에서 이 후보를 지켜보던 행인들은 부채와 모자를 흔들어 지지를 표시했다.
 
이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는 건너편에서는 피켓을 들고 있던 공성경 창조한국당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이재오는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유세차 주변을 지나치던 한 행인은 "대체 집을 팔아먹게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지만 각종 주택거래 관련 규제가 유지되고 있어 주택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
 
▲ 이재오 "은평에 뼈를 묻겠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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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지친 듯 중간 중간 숨을 골라가며 연설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이재오는 41년간 은평 주민들에게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제 그 은혜를 갚겠습니다, 은평 발전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은평에 제 뼈를 묻겠습니다"라며 계속 허리를 굽힌 뒤 유세차에 오른 채로 대조동 방면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1신 : 27일 오후 2시]

 

이재오 막판 전략은 얼굴도장 찍기... "모든 것 바쳐 은평 발전 위해 일하겠다"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그동안 타지 않던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이 후보는 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일 하루 전인 27일 아침 은평구 구산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내 전부를 바쳐 은평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막판 선거전략은 골목 하나라도 더 누비고 다니며 유권자에게 얼굴도장을 찍는 것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그날의 공략 지역을 중심으로 도보 혹은 자전거로 시민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한 표를 호소했다면, 마지막날엔 유세차량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은평을 전체 지역을 돌겠다는 것. 은평을 지역의 모든 이면도로를 훑는다는 게 목표다.

 

이 후보는 끝까지 중앙정치 관련 이슈에는 말려들지 않겠다는 자세다. 유세차에서 마이크를 잡고서도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 '4대강 사업 완수'와 같은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다만 '그동안 은평에서 큰 은혜를 입었으니 이번에 뽑아주신다면 내 모든 것을 걸고 은평을 발전시키겠다'는 게 호소의 요지다.

 

하루 전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이 장상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 반대진영의 막판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지만, 야 3당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논평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후보는 "단일화가 되나 안 되나 선거는 막판에 가면 (후보자 간의) 일대일이다, 어차피 제일 나은 사람을 뽑는 것이니까"라고만 말했다.

 

이 후보의 얼굴엔 '물 만난 물고기' 같던 선거전 초반의 웃음과 여유보다는 피로함이 역력했다. 그러나 길거리 선거운동을 끝까지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는 확고했다. 이 후보는 스피커를 동원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이날 밤 10시를 넘기면 유세차에서 내려 자정까지 도보 선거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태그:#이재오, #은평을, #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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