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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저녁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옆 장승공원에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과 시민들이 농성자들을 향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저녁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옆 장승공원에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과 시민들이 농성자들을 향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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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3일 오후 9시 20분]

이포보 농성장 첫 번째 촛불집회... "함께 촛불 드는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이포보 농성 이틀째인 23일 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강 한가운데 솟아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보 기둥 위에서 촛불을 들었다. 박평수 집행위원장과 장동빈 사무국장도 함께 촛불을 밝혔다.

세 개의 촛불이 나란히 켜지자 그에 답하듯이 약 300여m 떨어진 강가에도 촛불이 타올랐다. 그리고 염 처장은 함께 촛불을 들어준 이들에게 감사 말을 전했다.

"우리끼리만 촛불을 들었다면 외로웠을 것이다. 우리의 각오와 달리 힘들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공간만 다를 뿐 우리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촛불을 들어주었다. 동지들을 무한히 신뢰하며 감사하다."

▲ 폭언ㆍ폭력 방관하는 경찰, 컨테이너 용도 묻자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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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후 8시 촛불집회... 25일 여주군에서 4대강 반대 집회 개최

이날 오후 8시 이포보 농성장에서 첫 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농성을 하고 있는 보 기둥과 상황실이 차려진 '장승공원'에서 이원으로 진행됐다. 상황실에 모인 환경운동가 10여 명은 "명박삽질,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흔들었다. 멀리 보 위에서도 촛불이 함께 움직였다.

촛불집회라고는 하지만 발언도 없었고 정해진 순서도 없었다. 사람들은 그저 촛불을 들고 농성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롭게 집회를 즐겼다. 궂은 날씨와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마찰까지 겪으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촛불을 든 사람들은 생기가 넘쳤다.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로 촛불집회 발언을 대신한 염형철 사무처장도 목소리가 밝았다. 그는 이날 처음 촛불을 밝힌 것에 대해 "흔히 촛불에는 '초대'의 의미가 있다고 하는 데 우리가 밝힌 촛불이 남한강의 뭇 생명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촛불이 됐으면 좋겠다"며 "촛불이 자기를 불살라 주변을 밝히는 것처럼, 우리도 스스로를 던져서 4대강 사업을 다시 이야기 하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텐트와 우비 등 필요한 물품이 전달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런 물품이 있으면 좋겠지만 불편하더라도 우리가 세운 뜻을 지키고 싶다"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시 알리는 역할을 꼭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포보 인근 '장승공원'에 차려진 상황실에서 매일 오후 8시에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24일에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농성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오후 4시에는 여주군 여주읍 농협 앞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된다.

▲ 4대강 반대 고공농성 전화인터뷰 "비닐치고 잤지만..." 이포보 고공농성 이틀째인 오늘, <오마이뉴스>는 현장에서 농성중인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회 사무국장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취재 : 최지용 기자 / 영상 : 오대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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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공사현장 앞에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시민의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공사현장 앞에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시민의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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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농성자들을 만나기 위해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한 시민이 항의를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농성자들을 만나기 위해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한 시민이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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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3일 오후 6시 30분]

4대강 찬성 주민, 국회의원 폭행... 경찰은 구경만

"저런 XXX도 국회의원이라고, 다 쏴 죽여야 돼."
"빨갱이 XX들, 국회의원이며 국회에 있지 왜 남에 동네에 와서 의정활동을 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운동가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공사현장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에게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욕설이 쏟아졌다. 일부 주민은 의원들의 차량을 막아섰고 "차로 깔고 가라"며 길바닥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양측의 충돌이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했지만 경찰은 공사현장 입구를 막고 서있는 인부들 뒤쪽에 서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결국 상황은 일부 주민들이 국회의원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번졌고 경찰은 그제야 주민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시공사는 입구 막고, 주민들은 의원 폭행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농성자들을 만나기 위해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한 시민이 의원들을 밀치며 진입을 막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농성자들을 만나기 위해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한 시민이 의원들을 밀치며 진입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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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민주당 의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농성자들을 만나기 위해 차를 타고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한 시민이 바닥에 드러누워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농성자들을 만나기 위해 차를 타고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한 시민이 바닥에 드러누워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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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3시 김상희 민주당 의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 야당 국회의원들이 고공농성 2일 차에 들어간 이포보 현장을 방문했다. 세 의원은 합동으로 농성장의 안전성과 환경운동가들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공사현장에 들어가려 했지만 시공사 직원 30여 명이 길을 막았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먼저 차에서 내려 "보좌관과 취재진이 함께 현장 조사를 할 것"이라며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공사 측은 "취재진, 보좌관을 제외하고 의원만 들어 갈 수 있다"며 비켜서지 않았다. 김 의원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시공사 직원들은 막무가내였다. 홍희덕 의원과 유원일 의원도 한참 동안 차안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시공사가 의원들의 현장조사를 막고 있는 동안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의원들과 동행한 보좌관들과 계속 실랑이를 벌였다. 참다못한 의원들이 차에서 내려 공사현장으로 들어서려 하자 흥분한 주민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손바닥으로 유 의원의 가슴을 치고 홍희덕 의원의 등을 팔꿈치로 밀쳤다.

양측의 큰 충돌이 있었지만 그때까지 현장 경찰은 인근의 파출소장 한 명 뿐이었다. 경찰은 폭행당한 의원들이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연행하라"고 강하게 항의하자 그제야 의경 20여 명을 동원해 양측을 분리시켰다. 의원들은 더 큰 충돌을 막기 위해 결국 보좌관과 취재진들과 동행을 포기하고 공사현장으로 들어갔다.

민주당 4대강 특위, 이달 말 대안 발표

공사현장에 들어가 의원들은 30여 분 동안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의원들은 농성자들의 상태를 점검한 후 텐트와 우비 등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농성자들에게 올려 보낼 수 있게 하라고 경찰 측에 요구했다. 의원들의 현장조사에는 차윤정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부본부장과 추정호 서울국토관리청 계장이 동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상희 의원은 "올라가신 분들의 상태가 매우 위험해 보인다"며 "메시지는 전달했고, 내려오시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텐트를 올려 보내는 게 우선은 가장 시급하다"며 "농성자들이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게 환경단체도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농성자들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해 빨리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 할 것"이라며 "이달 말 민주당 4대강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대안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조사를 보좌진과 취재진이 동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경찰과 시공사 측에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공사측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노골적으로 방해했고 경찰은 그것을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 업무방해 공론화 하겠다"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 공사현장 앞에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지역주민과 반대하는 시민과의 충돌이 벌어지자 경찰과 의경들이 몸싸움하는 과정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 공사현장 앞에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지역주민과 반대하는 시민과의 충돌이 벌어지자 경찰과 의경들이 몸싸움하는 과정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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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덕 의원과 유원일 의원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공사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우리를 막아선 주민들 가운데 공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분명히 업무와 연관된 의정활동을 하는 과정이었다"며 "수자원공사와 국토해양부, 시공사 등이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계획한 업무방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희덕 의원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기지방경찰청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이포보 농성장 현장에 들어온 컨테이너는 '자재창고'라는 시공사 측의 말과 달리 경찰 병력의 숙소인 것이 이날 국회의원들의 현장조사로 밝혀졌다. 현장에는 지난 이틀 동안 6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이 "이런 고공농성 현장에 들어온 컨테이너를 보면서 용산참사처럼 진압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됐다"며 "경찰은 추락사고와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병력이 있는 곳이지 진압용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에는 이포보 공사 현장에서 약 200m 떨어진 '장승공원'에서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곳에 농성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실을 차렸다.

[2신 : 23일 오후 3시]

이포보 공사현장 입구 4대강 찬반 충돌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오른쪽)이 이포보 옆 장승공원에서 농성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실을 찾아와 항의를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오른쪽)이 이포보 옆 장승공원에서 농성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실을 찾아와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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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비가 오락가락 할 뿐 조용했던 여주 이포보 농상장이 오후 들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오후 1시경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여주 지역 주민들이 공사장 입구에 진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들 40여 명 중 일부 주민은 공사현장에서 100여 m 떨어져 있는 환경단체 회원들을 찾아와 동태를 살폈다. 이들은 "어떤 국회의원이 온다는 거야"라며 공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인 국회의원들을 막겠다는 태세였다.

이들은 오후 1시 30분께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환경단체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도착하자 홍 의원을 향해 "따질 게 있으면 국회에서 따질 것이지 여기는 왜 왔냐"며 "지도 국회의원이라고, 비례대표가 무슨 힘이 있어"라고 폭언을 내뱉었다.

이에 환경단체 회원들과 국회의원 보좌관 사이에 언쟁이 오갔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현장에 도착, 공사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공사현장 입구에서 큰 충돌이 예상된다.

국회의원들은 환경단체 회원들과 취재진,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여주지역 주민 등 30여 명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1신 : 23일 오전 10시 10분]

밤새 연락 두절... "비닐 속에서 잤어요"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이포보 옆 장승공원에서 농성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소속 회원들을 향해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이포보 옆 장승공원에서 농성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소속 회원들을 향해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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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옆 장승공원에서 농성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소속 회원이 농성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옆 장승공원에서 농성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소속 회원이 농성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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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자들이 "사랑해요"라고 입을 모아 소리치자 환경단체의 한 활동가가 "미안해요, 다른 사람이 있어요"라고 웃으며 받아친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 22일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간 세 명의 농성자들과 인근에서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낯 뜨거운 아침인사다.

활동가들의 낯 뜨거운 아침인사

23일 오전 7시 30분 무렵, 밤새 연락이 두절됐던 농성자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사장 인근에 텐트를 치고 이들을 지켜봤던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밤 자정 이후 농성자들과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밤사이 비가 내려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아침에 만난 농성자들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농성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이 있어 연결이 쉽지 않았다. 몇 차례 시도 끝에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밤사이 안부를 묻는 질문에 "어려운 조건이지만 잠은 충분히 잤다"며 "비를 피할 수 있는 준비를 충분히 해오지 못해 약간 부실하게 비닐을 치고 자야 했다"고 답했다. 지난 밤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한 농성자들이 가지고 있는 비닐로는 비를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농성장에 천막을 올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거부했다.

이에 대해 장 사무국장은 "뭐, 어떡하겠나"라며 "그런 상황까지 결심을 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외적인 조건보다는 마음으로 버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을 선식으로 해결했다는 농성자들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를 통해 4대강 사업 반대 홍보 활동 계속

장 사무국장은 농성자들의 둘째 날 4대강 사업 반대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여기가 고립된 곳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홍보를 하기는 어렵다"라며 "트위터를 가지고 국민들께 우리의 활동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농성자들은 염형철 사무처장이 가지고 올라간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에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었다. 개통한 지 이틀밖에 안 된 염 사무처장의 트위터 계정(@yumdolsoi)엔 500여 명이 친구를 신청해 이들의 소식을 듣고 있다.

장 사무국장은 이어 낙동강 함안보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는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에게 안부를 전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힘을 내서 우리의 요구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같이 힘을 내자"고 응원했다.

그는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도 "여러분들이 저희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끝까지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11시 무렵, 환경단체 회원들과 마찰을 일으켰던 '여주 녹색성장실천연합'의 회원 대여섯 명이 농성장 옆 교각에 올라 4대강 사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이들은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고 현장에 접근해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이후 경찰이 올라와 현수막을 철거했다.

현재 이포보 공사현장 주변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공사현장에 경찰버스와 소방차, 앰뷸런스 등이 배치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공사현장에 경찰버스와 소방차, 앰뷸런스 등이 배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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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공사현장에 '1500년 만에 찾아온 발전기회 외지인은 막지 마라'라고 적힌 4대강 사업 찬성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공사현장에 '1500년 만에 찾아온 발전기회 외지인은 막지 마라'라고 적힌 4대강 사업 찬성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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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시공사 측 인부들이 토사 붕괴를 막기 위해 부직포를 덮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시공사 측 인부들이 토사 붕괴를 막기 위해 부직포를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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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이포보, #환경운동연합, #트위터,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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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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