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반도에 불어닥친 전쟁의 공포

 

천안함 사건 발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선전포고와도 같았던 전쟁기념관 대국민 담화 후 온 나라에 전쟁의 공포가 불어닥치고 있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 만남에서 발표된 공동선언, 금강산과 개성 등지에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쌓아온 신뢰, 통일로 가는 화해 분위기는 모두 먼 과거의 일처럼 요원하기만 하다. 어디선가 총성이라도 울릴 것 같은 지금의 한반도는 분명 화약고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까지 한국에 와서 북의 도발행위 운운하며 북한에 대한 공격적 조치들을 지지하고 이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46명의 안타까운 죽음으로도 모자란 것인가. 이런 분위기라면 훨씬 더 많은 젊은 목숨이 위태롭다. 보수단체와 보수 언론은 연일 대통령과 말을 맞춘 듯이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북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등의 과격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도 않은 천안함 사건 조사 발표를 두고, 의심을 하거나 의혹을 가지면 빨갱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한편, 전쟁 불사를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6.25 참전 용사들을 연일 보여주며 마치 "이것 봐 아새끼들(얼마 전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의 20대를 지칭한 발언을 인용한 것임), 좀 보고 배우란 말이야. 전쟁이 뭐가 그렇게 두렵다는 거야?"라는 것 같다.

 

20대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

 

대통령이 맨 앞장에 서고 청와대, 보수언론, 보수단체에 남의 나라 국무장관까지 와서 거들면서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아새끼들"이 나섰다. 전쟁이 아닌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20대들이 힐러리 미 국무장관을 맞이했다 .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 대학생 비례대표인 추성호 후보를 비롯해 대학생 유세단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자며 광화문 유세에 나선 것. 이들은 <20대는 한반도 평화를 원합니다>는 큰 글자가 박힌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유세를 펼쳤다.

 

선두에 선 추성호 후보는 <당신의 한표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한 표!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표! 20대 삶을 바꾸는 한 표!>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 중앙에서 20대의 전쟁 반대 목소리를 온 힘을 다해서 토해냈다. 20대를 위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하게 되었다는 추성호 후보는 "20대 청년들, 대학생들은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 절대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천안함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를 말끔히 해소하는 게 먼저이다. 선거용 북풍, 전쟁 위기 조성은 용납할 수 없다"고 외쳤다.

 

20대는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

 

20대를 위한 정치는 온데간데없고 고액 등록금,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일자리, 대학들은 상아탑으로서 위상이 무너진 요즘 상황 속에서 20대에게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상황에 헛웃음만 날 뿐이다.

 

이날 힐러리 미 국무장관인지, 주한 미 대사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위급임은 분명한 누군가를 태운 고급스러운 검정색 세단이 수많은 경찰 호위를 달고 광화문 거리로 들어섰다. 끝도 없는 차량 행렬에 대학생들은 "20대는 한반도 평화를 원합니다"는 피켓을 높이 들고 목이 터져라 한반도 평화를 외쳤다.

 

들었을지, 들리기는 한 건지... 수많은 자동차들이 지나가면서 응원과 지지의 경적을 울렸던 것을 보면 눈에 보이는 피켓임은 분명한데... 왜 경찰들과 청와대의 그분은 보지를 못하는 것일까? 김무성 의원께선 "아버지는 가를 찍고, 엄마는 나를 찍고, 아새끼들은 다를 찍도록 여러분 훈련 잘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아새끼들"은 당당히 외친다. "다"가 아닌, 전쟁이 아닌, "평화"를 찍겠다고... 들리시나요?


태그:#추성호, #천안함, #힐러리, #전쟁위기, #민주노동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