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보기만 해도 가슴에 시원함이 전해져 오는 쑥콩물국수다.
 보기만 해도 가슴에 시원함이 전해져 오는 쑥콩물국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답답한 세월 탓일까. 벌써부터 가슴 시원한 음식이 그리워진다. 이번 음식은 계절의 별미 콩물국수다. 그것도 쑥을 곱게 갈아 넣은 쑥콩물국수다.

시루와 콩은 전남 장흥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억불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애달픈 전설이 깃든 며느리바위와 전남에서 처음으로 만든 정남진천문과학관도 근처에 있다.

산세가 아름답고 주변 경치도 볼거리다. 자연부락에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분위기가 아늑하고 정감이 간다.

 '건강한 맛 건강한 웃음' 슬로건이 눈길을 끈다.
 '건강한 맛 건강한 웃음' 슬로건이 눈길을 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사기 호롱과 하얗게 꽃이 핀 목화다.
 사기 호롱과 하얗게 꽃이 핀 목화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실내에 들어서자 '건강한 맛 건강한 웃음' 슬로건이 눈길을 끈다. 슬로건 아래 진열된 다양한 소품들은 미니 박물관을 연상시킬 정도다. 각종 농산물과 오래된 생활소품을 이용해 잘 꾸며 놨다. 하얗게 꽃이 핀 목화, 오래된 재봉틀, 항아리, 소쿠리 등의 소품들이 하나같이 정겹고 보는 재미가 있다.

격자창의 문과 목재를 이용한 시설의 실내는 편안하게 다가온다. 식탁은 기다란 원목이다. 욕심이 날 정도로 맘에 든다. 물은 셀프다. 시골 인심은 아니다 싶었는데 소님들은 이곳에 익숙한 듯 별 불편이 없어 보인다.

시루와 콩의 차림표이다.
 시루와 콩의 차림표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쑥콩물국수의 소박한 상차림이다.
 쑥콩물국수의 소박한 상차림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이곳은 콩 요리 전문점이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완전 단백질 식품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로 불린다. 콩 속에 들어 있는 식물성 단백질은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콩물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콩에는 사포닌, 이소플라본과 같은 항암 물질이 들어 있어 콩을 즐겨 먹으면 암에 걸릴 위험도 적어진다고 한다. 뇌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레시틴도 풍부해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콩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면발은 얼음물에 넣어서인지 쫀득한 느낌이 강하다.
 면발은 얼음물에 넣어서인지 쫀득한 느낌이 강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메뉴는 단출하다. 두부와 콩 요리가 전부다. 5천 원 하는 쑥콩물국수를 주문했다. 솜사탕처럼 얼음이 수북하다. 보기만 해도 가슴에 시원함이 전해져 온다. 백설탕을 적당량 넣어 잘 저었다. 시원함에 고소함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면발은 얼음물에 넣어서인지 쫀득한 느낌이 강하다. 콩물은 아주 진하다. 양도 푸짐한 데다 콩물의 고소함에 쑥의 은은한 향이 매력이다. 올 여름 맛객들의 시선을 끌만하다.

고추김치와 묵은지는 깊은 맛이 제대로다. 때깔고운 적색갓물김치의 맛도 제법이다.

담장에 연초록 물결의 담쟁이덩굴이 아름답다.
 담장에 연초록 물결의 담쟁이덩굴이 아름답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전통순두부집에서 대접 채 들고 마시는 콩물국수의 시원함을 느껴보라. 그 시원함이 가슴 깊은 곳까지 찌릿하게 만든다.

처마 기와 밑에서 참새가족이 모여 산다. 어린 참새의 지저귐이 아름답게 들려온다. 정원의 물레방아, 담장에 연초록 물결의 담쟁이덩굴이 아름다운 집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콩물국수, #콩물, #여름 별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