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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를 '동지'라고 불렀다. 14일 국회 대표실로 예방을 온 유시민 후보를 만난 정 대표는 "나와 유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국무회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선린관계"라고 소개하면서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후보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꼭 승리로 보답해 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유 후보도 "전통이 깊은 제1야당이 국민참여당과 같은 작은 정당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조건으로 단일화에 응해줘서 굉장히 감사한다"며 "정 대표가 그동안 여러 어려운 국면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원만하게 후보단일화가 진행되게 힘써준 점에 대해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아쉽게 진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어느 경선보다 작은 차이로 김 최고위원이 졌는데 흔쾌히 결과를 받아들이고 저를 격려해주셨다"며 "멋진 스포츠 게임의 페어플레이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을 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 정세균·유시민 "책임이 매우 무거워졌다" 한목소리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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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유시민, 미소는 가득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손을 맞잡은 정세균 대표와 유 후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정 대표로서는 마냥 웃고만 있을 처지는 아니었다. 원내 의석 하나 없는 국민참여당에게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자리를 내주면서 체면을 구겼기 때문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후보단일화를 환영하고 상대 후보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참여당 창당에 대해 "민주개혁 진영의 사분오열"이라고 비난한 지는 불과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고민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사실 경기도에서 민주당 후보를 안 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며 "다른 지역에서 후보를 안 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을 강조하게 위해 한 말이었지만 행간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읽혔다. 그는 "유 후보의 책임이 무겁다, 지는 연대는 최악"이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도 "민주당으로서야 힘들지만 민주주의를 하는 정당으로서 또 한 솥밥을 먹던 사람들로서 당연히 결과에 승복하고 합의 내용을 지켜야 한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이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을 새삼 강조한 것은 과연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과의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후보단일화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김진표 지지층'을 모두 끌어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시민 "공중전은 내가, 민주당은 조직력"

 

 

정 대표는 "김진표 최고위원은 합리적 보수까지 흡인할 수 있는 분"이라며 "현장에서 우리 팀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후보는 "걱정하지 마시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 후보는 "오늘 밤(14일) 김문수 지사와의 TV토론(SBS 시사토론)에서 완전한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며 "공중전은 제가 확실히 해낼 것이고 민주당은 조직력으로 함께 하면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개 면담 자리에서도 "국민들이 경선 결과가 나오고 나서 잘 합쳐질까 근심을 많이 했는데 어제 결과 발표 후 상황을 보면서 안심하고 있다"며 "대의를 따르고 작은 이익을 버릴 줄 아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느껴서 민주당은 물론 참여당과 야권 전체의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정세균, #유시민, #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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