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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선거는 '탈당 무소속 후보'가 연이어 나오면서 그야말로 혼전 양상이다.

 

우근민 후보는 당초 민주당에 '필승카드'로 영입됐다가 성추행 전력이 큰 반발을 사면서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됐던 현명관 후보도 동생이 금품 전달을 시도하다 구속되는 일을 겪으면서 한나라당으로부터 공천을 박탈당했다. 현 후보는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에서 현명관 후보에게 패배한 강상주 후보는 한나라당의 '제주도지사 무공천'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후보들은 힘을 합쳤다. 고희범 민주당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현애자, 국민참여당의 오옥만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이로써 제주도지사 선거는 무소속의 강상주, 우근민, 현명관 후보와 고희범 민주당 야권연대 단일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해군기지 등 정책 현안 많지만, 여전한 '조직력 선거'

 

제주 지역에 선거 현안은 많다. 해군기지 건설 재검토 혹은 정부-주민 간 중재 문제, 기초자치단체 부활, 영리병원 도입, 관광객 전용 카지노 설치 등이 주요 쟁점이다. 떨어진 도 재정자립도 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현안들에 대한 각 후보들의 공약은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후보자들의 혈연 등 인맥, 지역 토착 조직 장악력에 좌우되는 제주도의 선거풍토가 재연되고 있다.

 

우근민 후보의 경우 관선과 민선을 통틀어 4번이나 제주도지사를 지내면서 구축해온 토착 지역조직이 선거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현명관 후보는 우 후보에 비해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삼성물산 회장 출신이라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 현 후보의 경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주민들의 기대 때문이다.

 

민선 2·3기 서귀포시장을 지낸 강상주 후보는 한나라당 간판을 달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일을 맡으면서 당원들과 쌓아온 관계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사 사장 출신의 고희범 후보는 야권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단일화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역 조직력은 약하다.

 

그러나 타 후보들이 성추행 전력, 금권선거 의혹 등으로 '탈당 뒤 무소속 출마'라는 '비상구'를 택한 반면, 고 후보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야권 단일화를 이뤄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근민-현명관 박빙에 고희범 '단일화' 추격, 강상주 변수 주목

 

현명관 후보의 한나라당 공천 박탈로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는 바람에 이 네 후보가 모두 출마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는 없는 상태다.

 

현명관 후보 동생의 금품 전달 시도가 보도되고 나서 하루가 지난 8일 이뤄진 여론조사(<조선일보>-갤럽 여론조사, 제주지역 유권자 508명 대상)에서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를 가정했을 경우 우근민 후보 31.2%, 현명관 후보 29.5%, 고희범 후보 12.3%의 지지율이 나왔다.

 

오차범위 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3%p)에서 현 후보와 우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강상주 후보 출마가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태그:#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현명관, #고희범, #우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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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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