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세종시 발전안"이라고 규정하면서 수정안에 반대하는 당내 친박계와 일전을 예고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원안을 배제한 세종시 수정을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한 바 있다.

 

정몽준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정부여당은 '더 좋은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세종시는 지역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은 정부안이 나오는 대로 그 실효성을 철저히 따질 것"이라며 "폭넓은 여론수렴과 민주적 절차를 통해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대한민국 위한 성장동력 될 것"... 친박계와 일전 예고

 

이어 야당에 대해서 "어차피 세종시는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야 할 문제"라며 "정부안이 나오면 치열하게 토론하고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 완성도 높은 대안을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반대 뜻을 다시 한번 밝힌 것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강조한 것은 국민과의 신뢰이고 충청도민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충청도민이 찬성하고 국민이 지지하는 안을 국회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당론 결정 과정을 묻는 질문에 "의원들에게 가장 큰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안이 당론이 될 것"이라며 "다만 다수결 원칙이 만능은 아니기에 당론을 정하는 데 있어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대답에서 그쳤다. 정 대표는 또 세종시 국회 처리 시점에 대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늦춘다든지 서두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표를 필두로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할 경우 국회 처리는 물론 당내 합의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에 처한 당 대표의 곤혹스러움이 묻어나는 대답이었다.

 

이날 아침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회동을 한 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 대통령이 '정부가 안을 만들고 있으니 충청도민에게 설명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해 달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혁명적 수준의 '공천 개혁' 할 것"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새해를 '정치개혁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공천배심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천 개혁과 국회 선진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공천 개혁과 관련, "6월 지방선거에서 혁명적인 수준의 공천 개혁을 하겠다"며 "공천배심원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 당내 권력을 가진 몇 사람이 결정하는 공천 권한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하면서 "상향식 공천을 법에 강제조항으로 규정하자"고 밝혔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권력이 한 곳에 편중되지 않는 더 좋은 제도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개헌 논의를 마무리짓는다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당에 국회 차원의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회 선진화 법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야당에서는 국회 선진화 법안에 대해 일방통행식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법안 처리는 이번 국회에서 하고 법안 적용은 다음 총선으로 구성되는 19대 국회부터 하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끝으로 여야 대표의 월 1회 정례회동을 제안하면서 "장소, 형식, 의제를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태그:#정몽준, #세종시, #한나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