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다니면서 문화재 답사를 하는 동안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그동안 참 많이도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산재한 문화재를 담고는 있지만, 돌아보면 아직도 그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만 바쁘다.
수많은 문화재 중에는 갖가지 사연을 지닌 것들이 많다. 떄로는 해학적인 것도 있지만,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 것들도 있다. 내용이 가슴저리기도 하고, 볼썽사납게 흉물로 보낸 현재의 모습이 안타깝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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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사지 13층석탑 국보 제40호 경주 안강읍 소재 정혜사지 13층석탑 |
| ⓒ 하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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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4대강 정비라는 명목으로 여기저기 문화재들이 훼손될 위기에 있다고 한다. 강을 정비하다가 보면, 강 주변에 있는 문화재들이 훼손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런 것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세웠는지 걱정이다. 더욱 아직 미발굴된 문화재지역을 단기간 내에 조사를 마친다는 이야기는 그저 아연할 수밖에 없다.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문화재 중에서 85%가 불교문화유물이다. 그것은 우리 역사 중에서 삼국시대를 비롯해, 고려조를 거치는 동안 불교가 흥성을 했기 때문이다. 천년 이상의 세월을 이 땅에 뿌리박은 불교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문화유물을 창츨했기 때문이다. 행여 이 시대에 종교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4대강 개발을 한다는 구실로 이러한 문화유산이 훼파가 된다면,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54번지에 소재한 국보 제40호 정혜사지 13층석탑. 이 탑을 본 순간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것은, 도대체 이 탑을 조성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것은 정혜사지 13층석탑의 독특한 양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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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층과 2층 몸돌의 크기 2층부터는 급격히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
| ⓒ 하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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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사지 13층석탑은 통일신라 석탑 가운데서 그 유형을 찾아볼 수가 없다. 흔히 이러한 석탑의 형태는 우리나라보다는 동남아쪽 탑사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이 탑을 볼 때마다 도대체 이 13층 석탑을 누가 조성하였을까 하는 의문점이다.
9세기 경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정혜사지 13층석탑. 전국을 돌면서 수많은 석탑을 보아왔지만 이런 형태의 석탑을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 정혜사지 13층 석탑을 볼 때마다 '누가 세웠을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언젠가는 누구에 의해 그 비밀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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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40호 정혜사지 13층석탑 경주시 안강읍에 소재한 국보 제40호 정혜사지 13층석탑은 9세기 경 통일신라 석탑 중에서는 특이한 형식으로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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