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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표절 논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연예계로까지 번졌다. 가요계 대선배인 배철수와 김창완, 박명수의 고언에 이어 이번에는 개그맨 윤형빈도 지드래곤을 풍자하며 표절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왕비호'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윤형빈은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금색 가발과 검정색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최근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지드래곤을 풍자한 것. 윤형빈은 지드래곤의 솔로음반 타이틀곡인 '하트 브레이커'와 전통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를 믹스한 노래를 열창한 뒤 "누가 외국곡이랑 비슷하대? 한국곡이랑 비슷하구만"이라고 비꼬았다.

 

윤형빈이 '쾌지나칭칭나네'와 비교 거론한 '하트브레이커'는 미국의 유명 힙합가수 플로라이다의 '라이트라운드'(Right Round)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소니ATV 측은 지드래곤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에 경고장을 보내고 법적 대응 방침을 피력했지만,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경고장에는 기다리던 원작자의 입장이 없었다. 조금도 두려운 생각은 없다.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이 날 경우 무참히 짓밟혔던 YG의 꿈틀거림도 대비는 하셔야 할 것"이라며 맞섰다.

 

윤형빈의 풍자 전에도 연예계에서는 지드래곤의 표절 논란에 대한 비판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가수 배철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진행 도중 팝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음악하는 사람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데도 우리는 지금 표절에 너무 무감각해지고 일상화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태훈은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은 남들과 다르게 나만의 것을 창조한다는 자존심"이라며 "돈 앞에서 사업의 성공 앞에서 자존심이 사라지고 있다.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사이비 예술가들의 시대가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태훈은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플로라이다의 '라이트라운드'를 선곡해 눈길을 끌었다.

 

개그맨 겸 가수 박명수 역시 지드래곤의 표절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박명수는 지난 23일 방송된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에서 "누구라고 말을 해서는 안되지만 인터넷 때문에 다 아는데 표절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도 이상하다"며 "차라리 샘플링이라고 하던가, 많이 힘들면 예능으로 돌아라"고 말했다. 이에 게스트로 출연한 성대현은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하면 안 된다. 이젠 솔직해야 한다"고 말했고, 배기성도 "표절은 국제적 망신이다. 뮤지션들이 경각심을 일깨워 창작성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가수 김창완은 지난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에서 소니ATV 측의 경고장에 포함된 라이오넬 리치의 '저스트고'(Just Go)와 플로라이다의 '라이트라운드' 등 2곡을 연속으로 틀었고, 이에 앞서 KBS 윤성현 PD 역시 지난 8일과 9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 '심야식당'에서 도마에 오른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와 플로라이다의 '라이트라운드', 지드래곤의 '버터플라이'와 오아시스의 '쉬즈 일렉트릭'을 연이어 내보내 표절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가수 진주 역시 표절 논란과 관련 쓴소리를 내뱉었다. 진주는 지난 23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표절 안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 제하의 글에서 "표절과 참조, 그리고 샘플링이라는 모호한 경계 속에서 일부 작곡가들은 이를 이용한다"며 "창작자로서 작곡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고 음반 제작자들 또한 앨범의 퀄리티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가요계 선배들의 고언에도 불구 지드래곤의 노래는 표절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각종 음원 차트와 방송 순위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드래곤이 표절을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는 아직 완전히 판가름나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것은 왜 우리 가요계에 표절 시비가 끊이질 않는가 하는 점이다.

 

표절은 우리 가요계의 고질병이자 아킬레스건이다. 그러나 '뜨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인식 하에 죄의식 없이 남의 것을 훔치는 행태가 악순환처럼 반복되고 있다. 표절이 저작권 소유자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는 친고죄라는 점도 그릇된 인식을 부추기고 있다. 작곡가의 양심에만 호소하기에는 우리 가요계가 너무 많이 썩어있다. 제도적 서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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