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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낙서] 장소는 지저분해도 위트 있네

참여유도형 낙서. 화장실에 앉아 힘주기도 바쁜데 이거 봐라 저거 봐라 유도하는 낙서. 힘은 빠지지만 재미있는 낙서입니다. (2718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참여유도형 낙서. 화장실에 앉아 힘주기도 바쁜데 이거 봐라 저거 봐라 유도하는 낙서. 힘은 빠지지만 재미있는 낙서입니다. (2718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옛부터 화장실은 두 가지 용도로 쓰였다고 하지요. 힘주는 일과 낙서질. 모대학의 이과대 화장실의 미분·적분에 대한 낙서부터 공중화장실의 음담패설 낙서까지. 엄지뉴스의 낙서 공모에도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낙서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바로가기- 엄지뉴스 낙서 공모 중간결산).

화장실에서 힘주다 보면 별로 할 일이 없지요. 그 무료함을 달래주는 참여유도형 낙서가 제법 되더군요. 물론 왼쪽을 보라는 화살표에 낚여서 방향도 구별 못하는 '바보'가 되고 나면 힘빠지기도 하지만, 냄새 나는 그곳에서 큰 웃음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전적인 화장실 낙서(설레여라얍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고전적인 화장실 낙서(설레여라얍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예술적인 낙서] 바스키아도 울고 가겠군

낙서가 아니라 예술. 강원도 고성의 해수욕장벽에 그려진 달마(왼쪽, 8733). 화천의 한 식당의 갈라진 벽에 그려진 낙서(오른쪽, 북극하마).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낙서가 아니라 예술. 강원도 고성의 해수욕장벽에 그려진 달마(왼쪽, 8733). 화천의 한 식당의 갈라진 벽에 그려진 낙서(오른쪽, 북극하마).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목숨 걸고 낙서질.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같은 그림. 아파트 외벽에 그려졌네요. 이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가 더 궁금하네요('김기재는오후'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목숨 걸고 낙서질.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같은 그림. 아파트 외벽에 그려졌네요. 이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가 더 궁금하네요('김기재는오후'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바스키아'를 아시나요? 미국의 낙서 화가로 인종주의와 죽음, 흑인 영웅 등을 주제로 그야말로 예술적인 '낙서질'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미국 뉴욕의 지하철은 지저분하고 더럽기로 유명하잖아요? 그 지하철 벽에 어지럽게 그려진 스프레이 낙서가 예술 대접 받은 것도 얼마되지 않았지요.

뭐, 바스키아가 하면 '예술'이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하면 '낙서'입니까? 그냥 예술 같은 낙서, 낙서 같은 예술이지요. 여기에 한국의 비스키아를 꿈꾸는 낙서족들이 있습니다.

고성의 해수욕장벽에 출현한 달마. 벽에서 그대로 걸어나올 것 같은 사실적인 묘사가 '윤두서 자화상' 저리 가라입니다. 식당의 갈라진 벽에 그려진 그림은 또 어떻습니까? 피카소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아파트 외벽에 그려진 '매달린 사람'은 어떤가요. 저 솜씨도 솜씨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아파트 외벽에 저런 낙서질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목숨 걸고 낙서질. 예술을 향한 불타는 열정, 따라올 자 몇이나 될까요.

[기복형 낙서] 소원을 말해봐

좀 처절한 낙서(낙안군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좀 처절한 낙서(낙안군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죠? 거기에 하나 추가하죠. 낙서를 하면 이루어진다고. 낙서를 통해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특성이 하나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그 마음을 다른 사람들이 지울 수 없도록 아주 깊숙히 새긴다는 거죠. 대부분 낙서는 벽이나 종이에 끄적거리는데 이 분들은 팝니다, 아주 씨게~

나도 예쁘면 좋겠다, 결혼하게 해주세요, 대박난다.

대박 난다? (한빛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대박 난다? (한빛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낙서처럼 된다면야... 혹시 자작극?(2546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낙서처럼 된다면야... 혹시 자작극?(2546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그 간절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동안 지워지지 않을 불후의 낙서를 보는 사람들 마음은 그리 편치 않습니다. 그 마음을 담은, 공모에서 최고의 인기를 끈 낙서를 공개합니다. 무려 4명이나 이 낙서를 보내주셨습니다(재미삼아 하는 낙서, 지우는 청소부 아줌마 팔은 떨어진다는 거, 잊지 마세요).

화장실 낙서의 고전. 청소 아줌마의 사자후. "둘 다 죽었다". 0966님이 #5505 엄지뉴스에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이분 외에도 3명이나 더 이 낙서를 보내주셨습니다.
 화장실 낙서의 고전. 청소 아줌마의 사자후. "둘 다 죽었다". 0966님이 #5505 엄지뉴스에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이분 외에도 3명이나 더 이 낙서를 보내주셨습니다.


"니 놈 거시기를 거시기해불겨"
[번외편] 분노의 경고문
낙서 공모에 웬 경고문 대박?

이번 낙서 엄지공모 중간정리 기사에는 특별히 '번외편'을 만들었다. 경고문이 바로 그 주인공. 사실 낙서와 경고문은 엄연히 다르다. 낙서가 남이 보든지 말든지 혼자서 끄적거리는 거라면 경고문은 남들 보라고(!) 똑바로 보라고 적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고문에 적당한 오탈자와 유머가 곁들여지면 낙서로 '등업'된다. 엄지족들 또한 이 마수에 걸려들었다.

물론 경고문을 적은 당사자들이야 얼마나 진지하고 준엄하겠는가. 하지만 결과물은 낙서 저리가라 정도로 코믹하다. 의도와는 달리 엄지족들의 배꼽을 잡게한 경고문들을 모았다.

분노의 격문들(#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분노의 격문들(#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 #5505 엄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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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엄지뉴스,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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