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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주말에 그것도 토요일을 이용하여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필자도 <2년 100산> 일행으로서 매주 토요일 마다 등산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입장이고 현재 연속 토요등산을 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9월 5일)에는 시나이산악회와 함께 강화도의 마니산을 올랐다.

그리 체계적이라거나 안정감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호박엿이 강화군의 특산물이라도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하기 전에 마니산에 대한 객관적인 홍보자료를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설이 아쉬웠다.
▲ 마니산 입구의 강화군 관광안내판 그리 체계적이라거나 안정감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호박엿이 강화군의 특산물이라도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하기 전에 마니산에 대한 객관적인 홍보자료를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설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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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을 할 때 마니산의 참성단에서 성화 채화를 하는 장면이 뉴스에 나오곤 해서 그런지 마니산에 대한 인지도는 높았다. 하지만 산세가 어떤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정상의 높이가 469.4m인데 대략 500m가 되지않는다는 사실만 대부분 알고 있었다. 대부분 가벼운 마음으로 마니산을 오르려는 것 같았다.
                       
기념수건을 하나씩 받아서 목에 두르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2002년 월드컵 때의 추억을 생각하며 긴~수건을 활짝 펴면서 '대한민국~'을 외쳤고 주위 사람들을 환하게 웃겨주었다.
▲ 마니산을 오르기 위해 모여있는 일행들 기념수건을 하나씩 받아서 목에 두르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2002년 월드컵 때의 추억을 생각하며 긴~수건을 활짝 펴면서 '대한민국~'을 외쳤고 주위 사람들을 환하게 웃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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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준비를 마친 일행들은 멀리 보이는 마니산의 정상을 향하여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산에 너무 오랜만에 오르는 것이라서 걱정이 된다는 사람, 500m가 안되는 산에 오르는데 무슨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웃는 사람, 요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열심히 한 효과를 오늘 마니산에서 확인해 보겠다는 사람까지 다양한 구성원들로 일행을 이루고 길게 줄을 지어 마니산을 향했다.

타이어와 비슷한 재질의 고무벨트. 흔히 용달 트럭에 짐을 싣고 묶을 때 쓰는 줄 알았는데 마니산에서는 등산로에 깔려 있었다. 흔히 타이어 등의 고무재질은 발암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걱정이 된다.
▲ 마니산을 오르는 등산로에 깔려있는 고무벨트들. 타이어와 비슷한 재질의 고무벨트. 흔히 용달 트럭에 짐을 싣고 묶을 때 쓰는 줄 알았는데 마니산에서는 등산로에 깔려 있었다. 흔히 타이어 등의 고무재질은 발암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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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을 오르는 등산로에 이렇게 고무벨트들을 촘촘하게 깔아놓은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산이 오염될 수 있고,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해로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등산인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혹시 이렇게 고무벨트를 깔아두었을 때 나무들의 생육에는 지장이 없는지에 대해 강화군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비로 인한 후유증인 건지 모르겠지만 산을 오르는 발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등산로를 일부 변경하는 것과 드러난 나무 뿌리에 흙을 덮어주고 더 이상 패이지 않을 수 있도록 보완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 등산로에 뿌리가 흉칙하게 드러난 채 방치되고 있는 나무.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비로 인한 후유증인 건지 모르겠지만 산을 오르는 발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등산로를 일부 변경하는 것과 드러난 나무 뿌리에 흙을 덮어주고 더 이상 패이지 않을 수 있도록 보완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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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녀본 산 가운데 이렇게 여러가지 안타까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산은 없었던 것 같다. 고무벨트보다 더 심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무도 생물인데 이렇게 뿌리를 드러낸 채 시달리다가는 죽게 될 것만 같아 많이 안타까웠다. 입장료 받는 건 한사람 한사람 수를 헤아려서 빈틈없이 받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등산로 입구 매표소에서 보았는데 마니산을 관리하는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발견되었다. 각 곳의 시설이 훼손된 상황을 시급히 파악하고 대비를 해야겠고, 또 훼손된 나무들을 위한 대책도 시행되어야겠다. 나무와 산을 보호하고 각종 시설들의 보존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질 때 사람들이 입장료를 내면서라도 마니산을 계속 찾아오지 않겠는가?

힘들 때면 아빠와 엄마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마니산 정상까지 오른 박성원 어린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마니산을 가꾸고 유지하는 강화군이 되길 바래본다.
▲ 아현동에서 왔다는 한 어린이가 씩씩하게 마니산을 오른다. 힘들 때면 아빠와 엄마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마니산 정상까지 오른 박성원 어린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마니산을 가꾸고 유지하는 강화군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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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가 안되는 마니산이지만 그래도 여섯살박이가 오르기에는 힘든 산행일텐데 박성원 어린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특하고 예뻐서 간식으로 준비한 작은 초콜릿을 선물했더니 좋아라 했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서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렇게 어린이까지 동반한 가족 단위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에 대비하여 등산로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어른들 위주의 시설물들이 어린이들에게는 맞지않는 규격일테고 많이 힘든 난코스가 되어질텐데 조금 더 약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할 것 같았다.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은 계단을 올라갈 때 산에 자주 가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필자도 숨이 헉헉~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아마 어린이들이나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에게는 지옥훈련을 하는 정도로 여겨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마니산 등산로에서 힘든 코스인 계단 구간.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은 계단을 올라갈 때 산에 자주 가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필자도 숨이 헉헉~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아마 어린이들이나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에게는 지옥훈련을 하는 정도로 여겨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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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등산로 중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계단 구간에서 정말 땀을 많이 흘렸다. 그런데 이 계단에도 고무벨트가 깔려 있었다. 마니산 등산로의 많은 부분에 고무벨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강화군에서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하는 것 보다 시설물 설치 편의를 더 생각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니산의 특성이 완만하게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고민을 한 결과 이렇게 계단을 만들었을텐데 이왕이면 불암산 등산로에서 보았던 나무 난간과 나무 계단처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마니산 등산로의 계단을 이렇게 만들어도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 불암산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 계단과 나무 난간. 마니산 등산로의 계단을 이렇게 만들어도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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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철장이 눈 앞에 나타났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참성단의 보존과 보호를 위하여 매년 12월 31일, 1월 1일 새해맞이, 10월 3일 개천절 등의 지정일과 전국 체육대회 등의 성화채화 시, 기타 특별행사 시에만 제한적으로 출입할 수 있다고 되어있었다. 사적 제136호로 지정된 중요 문화재 보호를 위해 통제한다고 해서 참성단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었고, 발길을 돌려 마니산의 정상을 향했다.  

교과서나 뉴스 등으로 접하던 참성단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문화재 보호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철장 밖에서 이렇게 바라보았다.
▲ 훼손을 막고 보존하기 위해 철장에 둘러싸인 참성단. 교과서나 뉴스 등으로 접하던 참성단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문화재 보호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철장 밖에서 이렇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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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을 가로막고 있는 철장을 따라 돌아서 드디어 마니산의 정상에 다다랐다. 그런데 적잖이 아쉽고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좁은 면적의 헬기장에 마니산을 오른 등산객들이 모여 있었고, 그 옆 한켠에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사람과 더위와 땀을 식히려고 아이스크림을 사려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마니산의 정상에는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기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좁은 면적에 마니산을 오른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모여 있었다.
▲ 가파르고 좁은 마니산 정상에 모여있는 등산객들. 마니산의 정상에는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기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좁은 면적에 마니산을 오른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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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정상 주변을 살펴 보았더니 마니산의 정상에는 태극기가 보이질 않았다. 등산로 입구에 세워져 있던 '전국에서 기가 제일 센(?) 마니산'이라서 태극기를 세우면 안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서울로 돌아와 9월 7일(월)과 8일(화) 이틀에 걸쳐서 강화군 사무실과 강화군수실, 강화군의회 사무실로 각각 팩스 서면 질의를 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마니산도 대한민국 영토인데 정상에 올랐을 때 태극기를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인 것 같았다. 강화군으로부터 답변을 듣는 것이 힘든 것 만큼이나!

'~ 기가 제일 센' 마니산의 하산길 소식은 속편을 통해서 전하기로 하고 여기서 일단 줄인다.

덧붙이는 글 | 마니산 등산로 입구에 전국에서 기가 제일 센 곳이 마니산이라는 특정 협회와 특정 회사의 주장을 마치 강화군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입간판을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강화군의 공식입장을 듣고 싶었으나 공식 팩스 문의에 대한 답변이 없었다. 후일에라도 답변이 들어오면 추가로 작성을 할 생각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태그:#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마리산, #강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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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들을 다닌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비슷한 삶의 느낌을 가지고 여행을 갈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이나 기분 좋은 풍경들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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