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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산에 오르면 겸재정선이 본 것을 볼 수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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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남은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를 둘러보고, 뒷편 궁산에 오르면 조선시대 화가인 겸재 정선이 보았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파산(巴山), 성산(城山), 관산(關山) 이라고도 불린 궁산(宮山)에는, 옛날 백제의 양천 고성지가 있고, 겸재 정선의 산수화 속 풍경이 펼쳐지는 소악루가 자리하고 있다.

 

사적 제372호인 양천고성지는 조선시대 양천현의 주산이었던 궁산에 있는 테뫼식 산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이 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해발 74m의 나지막한 봉우리를 가진 궁산 북쪽은 안양천이 흘러 한강과 만나고, 한강 건너편 북쪽에는 행주산성이 있어 방어에 유리한 곳이다. 그래서 행주산성, 파주의 오두산성 등과 함께 한강 어귀를 지키던 중요한 성으로,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대승을 거두기 전에 이 성에 머물렀다 전해진다.

 

기록에 따르면 성벽의 길이는 218m이고, 성벽은 돌로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토루를 쌓은 토석혼축성으로 추정된다 한다. 몇 차례 지표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토기조각과 기와조각이 다량 채집되었다.

 

소악루는 조선 영조 때 동복 현감을 지낸 이유가 양천 현아 뒷산 기슭 강변 악양루터에 재건한 것으로, 당시 이 누각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고 탑산, 선유봉 및 드넓은 한강 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진경이 펼쳐졌다 한다.

 

 

 


조관빈, 윤봉구, 이병연 등 당대 명사들이 이곳을 찾았으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현령으로 있을 적 그린  산수화 <경교명승첩>을 통해 당시 경관을 엿볼 수 있다.

 

소악루의 원위치는 정선이 그린 소악루, 소악후월 등의 그림으로 짐작해 볼 때, 강서구 가양동 산6-4(일명 세숫대바위) 근처로 추정되나 주변의 변화가 심해 한강변 경관 조성과 조망을 고려해 현위치에 1994년 신축했다 한다.

 

서울시 지정 우수 조망명소인 궁산에 오르면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양천고성지와 소악루, 성황사 등 문화유적이 숨어있는 궁산근린공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궁산, #소악루, #양천고성지, #한강, #겸재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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