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취재 이승훈 기자 연유진 이대암 인턴기자
사진 유성호 기자

추모객들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풍등을 띄우고 있다.
 추모객들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풍등을 띄우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앞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수많은 추모객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앞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수많은 추모객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최종신 : 22일 밤 11시10분]

"당신이 꿈꾼 모든 가치, 천공의 별처럼 빛날 것"
서울광장 메운 추모열기 최고조... 늘어선 '분향 행렬'

서울광장에 추모의 촛불이 밝게 빛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로 추모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모객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시민추모문화제가 열린 분향소 뒤쪽은 손에 촛불을 밝힌 시민 50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오랜만에 광장에 나온 촛불은 애절한 추모사가 터져나올 때마다 파도가 돼서 일렁였다.

김상근 목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 이어 무대에 오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에 대한 우려를 토해냈다. 목소리에는 안타까움이 배어 있었다.

"가난한 낙도에서 태어나 늘 절망과 불안의 가시밭길을 걸으시고 기나긴 핍박과 고난의 세월을 지내셨습니다. 어찌 그렇게 가혹한 삶을 사셨습니까. 당신은 조금만 타협하면 그런 길을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만은 푸른 소나무처럼 원칙과 철학을 지키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았습니다.

당신을 핍박하고 납치하고 사형선고를 내리고 빨갱이로 몰아간 사람들에게 당신은 포용과 용서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대화와 용서가 살아 숨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하에 인권의 깃발이 내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대량 투옥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참 깨지기 쉬운 질그릇이라는 당신의 말이 기억납니다.

그러나 그 언제 불의가 정의를 이겼습니까? 그 언제 부당한 권력이 국민의 소망을 억누른 적 있었습니까? 민주주의와 용서와 화해. 당신이 꿈꾼 모든 가치와 지향들이 천공의 별처럼 빛날 것입니다. 우리가 몸을 다해 성취함으로서 우리가 지킬 것입니다. 부디 영면하십시오."

"여성 위한 당신의 노력, 감사하단 말도 못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정현백 시민평화포럼 대표는 여성계를 대표해서 김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추모사를 대신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땅의 절반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해야겠습니다. 1995년 이후 10년 동안 이루어진 여성들의 지위향상은 당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세계에 몇 안되는 여성부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또 여성들의 인권, 또 우리들 모두의 인권을 위해 인권위원회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국제회의 나갈 때마다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당신을 칭송하는지 우리 국민들은 제대로 인식도 못했고 제대로 감사하단 말도 못했습니다. 오늘날 성차별 금지법, 호주제 폐지, 성매매 방지법은 당신의 선각자적인 역할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입니다. 새 정부 들어서 여성부를 폐지하려 했습니다. 간신히 명맥 유지하지만 지금도 대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부끄럽습니다."

일반 시민들도 무대에 올라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추성호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2002년 월드컵 때 환하게 웃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추억했다.

"2002년 월드컵 때 빨간 머플러를 하고 환하게 웃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합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많이 함께하고 있으니 지금도 환하게 웃고 계실 것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신념을 위해 투쟁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가 평생을 바쳐 일궈온 가치들이 지금 많이 후퇴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를 진정 추모하고 보내드리기 위해서는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의 가치가 실현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양심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망설이지 맙시다."

추모사가 끝난 후 서울광장에는 대중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던 <목포의 눈물>이 메아리쳤다. 가수 '강허달림'의 애절한 목소리를 따라 시민들은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함께 불렀다.

고향이 광주인 정우룡(52)씨는 "80년대 무등경기장에서 해태를 응원하면서 <목포의 눈물>을 불렀을 때도 그랬는데 요즘도 이 노래만 부르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정씨는 "살아서 고생 많이 하셨으니 이런 한이 담기고 슬픔이 담긴 노래가 없는 세상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훔쳤다.

서울광장에 울려퍼진 "민주주의여 만세"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수많은 추모객들이 촛불을 밝히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수많은 추모객들이 촛불을 밝히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 모음집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를 들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 모음집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를 들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추모문화제의 막바지,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가 울려 퍼졌다. '노래를찾는사람들'(노찾사)의 목소리였다.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지  너무 오래/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노찾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드넓은 평야다. 그 대지에는 민주, 평화, 평등이 물결친다"며 "우리는 그 자양분으로 더 나아갈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6살, 9살 아들 두명, 부인과 함께 추모제에 참석한 조명철(41)씨는 "힘들게 이룬 민주주의를 잃어버린 느낌, 너무 많은 걸 잃어 버렸다는 안타까움에 추모제에 나오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아직 고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역사적 현장에서의 느낌을 간직한다면 나중에라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도포를 입고 나온 김인중(72)씨는 "평화민주당의 당원이었을 때부터 당의 상징인 이 옷을 입어왔다"며 "(김 전 대통령이) 육신으로 부활할 수 없다면 국민들의 정신 속에서라도 되살아나주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줄어들 기미 없는 추모 행렬

밤 11시 현재 추모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모객들의 줄은 겹겹이 서울광장을 덮고 있어 분향하는 데까지는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하루만 2만3607명(밤 10시까지의 집계)이 분향소를 찾았고 총 누적 분향객 수는 6만5599명으로 7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4시간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미 지하철도 1시간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결식 전야 서울광장에 모인 '촛불'은 하얗게 밤을 지새울 기세다.

[2신 : 22일 밤 9시20분]

"우린 당신이 흘린 눈물을 기억합니다"
서울광장에 켜진 5000여 추모촛불... 시민문화제 참석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백발이 성성한 서아무개(67)씨는 젊었을 때 '김대중'을 미워했다. 그의 고향은 대구. 지역 정서가 그랬다. 하지만 서씨는 국민의 정부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김대중을 보며 "김대중 지지자가 됐다"고 말했다.

22일 저녁 7시부터 열린 시민추모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광장 잔디바닥에 앉아있던 그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이 끝나자 크게 박수를 쳤다. 영상 속에서 남북정상 회담 장면이 나오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그 때만 해도 나는 (김 전 대통령이) 정말 '빨갱이'여서 그런 줄 알았지. 먹고 사는 데만 신경쓰다 보니 뭘 모랐던 거지. '전두환 일당' 말만 그대로 믿고.

그래도 이렇게 사후에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돼서 정말 다행이야. 죽을 고비를 그렇게 넘기면서 박정희, 전두환과 타협하지 않고 독재와 싸웠고, 남북 정상회담도 성사시켰잖아. 이만한 대통령이 없지. 젊은이들은 이런 역사를 잘 몰랐을 텐데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어."

추모제의 막이 오른 후 추모사가 이어졌을 때도 서씨는 박수를 쳤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상근 목사가 먼저 무대에 올랐다.

"당신은 온갖 고난 속에서도 또박또박 한 길을 걸으셨습니다. 당신은 빨갱이라는 모함도 받고 사형선고도 받았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당신을 쉽게 지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대통령 선거마다 낙선의 쓴잔을 마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한 번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그 위대한 6.15남북선언을 이뤄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일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말이 많았습니다. 그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얼마나 고달프셨습니까? 국민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습니까?"

김 목사는 말을 이었다.

"미안합니다. 지금 아무도 당신을 빨갱이라 하지 않습니다. 지난날 당신을 매도한 사람들도 이 시대에 남긴 위대한 업적을 말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우리를 떠나는 지금 기나긴 남북분열을 또다시 조장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죽음으로 화해와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판문점 직통전화가 재계되고, 개성공단이 정상화 되고, 경의선 철도 운행도 금강산 관광도 재계되고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지게 됐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사조의 방문단을 파견해 조문을 하였습니다. 당신의 유지를 바로 읽은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미완입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님 편히 쉬십시오. 여기 조문 온 우리가 아니 7천만 겨레가 당신의 뜻을 이뤄나가겠습니다."

김 목사에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당신은 독재와 불의 앞에서는 누구보다 굳건한 분이셨지만 역사와 국민 앞에 한없이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우린 당신이 흘린 눈물을 기억합니다. 대한민국 현대사가 당신입니다. 당신은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입니다. 당신의 인생은 독재와 싸운 한겨울이었지만 당신이 국민과 이룬 성취는 가을 벌판처럼 풍성했습니다. 마지막 길을 치장하는 것만으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편이라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당신. 불의와 타협하는 것은 당신의 뜻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당신을 추모하며 당신의 가치와 정신을 지키겠다는 촛불의 물결이 보이십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도 행복합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시민들 사이에서 또 한번 큰 박수가 나왔다.

현재 추모문화제는 각계의 추모사에 이어 춤꾼 이문이의 진혼무, 청화 스님의 추모시 낭독 등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5000여명의 시민들은 촛불을 밝히고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앞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앞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들이 촛불로 민주주의 수호' 글자를 만들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들이 촛불로 민주주의 수호' 글자를 만들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들이 김 전 대통령의 추모 영상물을 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들이 김 전 대통령의 추모 영상물을 보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앞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원불교 교무들이 축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앞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원불교 교무들이 축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신: 22일 오후 7시 3분]

추모열기 최고조... 분향하려고 1시간 기다려

분향소를 찾은 어린이와 추모객들이 '통일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분향소를 찾은 어린이와 추모객들이 '통일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분향소를 찾은 어린이와 추모객들이 한반도가 그려진 지도위에 '통일 종이학 접기'를 하고 있다.
 분향소를 찾은 어린이와 추모객들이 한반도가 그려진 지도위에 '통일 종이학 접기'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추모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광장은 끊임 없이 밀려드는 조문객들과 추모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줄을 서 있는 분향 대기인원만 1500명에 이르고 있다.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한번에 160명이 단체로 조문을 하고 있지만 1시간 넘게 기다려야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다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줄은 점점 길어져 광장 밖 인도까지 이어져 있다.

가족과 함께 나온 정석준(39)씨는 "주중에 이곳에서 조문을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조문하기 위해 다시 왔다"며 "김대중 대통령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분향소 주변에는 통일 그림그리기, 통일 종이학 접기, 추모의 쪽지 붙이기, 시민추모위원회에서 준비한 김 전 대통령 추모 영상물 상영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추모 쪽지 "이땅의 민주주의 꺼지지 않도록"

22일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에 추모객들이 몰리고 있다. 160명이 함께 분향하고 있지만 1시간여를 다려야 영정 앞에 다다를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에 추모객들이 몰리고 있다. 160명이 함께 분향하고 있지만 1시간여를 다려야 영정 앞에 다다를 수 있는 상황이다.
ⓒ 이승훈

관련사진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의 벽'에 추모 리본을 달고 있는 시민.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의 벽'에 추모 리본을 달고 있는 시민.
ⓒ 이승훈

관련사진보기


분향소 옆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의 벽'과 분향소 입구에 설치된 '비둘기 모형'에는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시민들이 직접 쓴 추모의 글들이 답지해 있다. 대부분 고인의 명복을 빌고 민주주의와 평화의 진전을 바라는 내용들이다.

"당신이 절고 있기에 우리는 서 있고, 당신이 울고 있기에 우리는 웃고 있습니다. 이젠 편히 쉬십시오."

"대통령님, 이 나라 민주주의가 꺼지지 않도록 보호해주세요."

"할아버지가 가신 것이 아직도 실감나진 않지만 어쨌든 그곳에서 우리나라 지켜봐주세요. 대한민국이 정말 사회책 속에서 배운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린 시절, 제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반드시 대통령님께 했을텐데... 이제야 투표권이 생겼어요. 정말 꼭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하늘에서 뵈어요. - 어느 여대생"

또 한편에서는 언론악법 원천무효, 남북 화해와 협력 염원, 서울광장 조례개정 등 다양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뉴라이트의 실체, 조중동의 실체, 미디어법 반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게시물들도 설치되어 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게시물들을 읽어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수는 1만2556명이다. 지난 19일부터 총 누적 조문객 수는 5만4548명이다.

한편 서울 프라자 호텔 앞에서는 저녁 7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를 위한 무대설치 작업 마무리도 한창이다. 이날 추모제는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각계인사 추모사 낭독과 추모 노래공연 등이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인간문화재 신영희 명창, 노래패 우리나라, 노래를찾는사람들, 테너 임정현씨 등이 함께 한다.

22일 저녁 7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 프라자 호텔 앞쪽에 무대가 설치돼 있다.
 22일 저녁 7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 프라자 호텔 앞쪽에 무대가 설치돼 있다.
ⓒ 이승훈

관련사진보기


종이로 만든 비둘기 모형에 시민들의 추모글이 답지해 있다.
 종이로 만든 비둘기 모형에 시민들의 추모글이 답지해 있다.
ⓒ 이승훈

관련사진보기





태그:#김대중 서거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8,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