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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 15일 오후 4시 30분께 양평경찰서 앞에서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 15일 오후 4시 30분께 양평경찰서 앞에서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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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못된 분인지 모르겠지만 제발 유골함을 돌려주세요. 죽어서 편히 지낼 수 있게 제발 저희 딸 돌려주세요. 남아있는 가족이 너무 아픕니다. 제발 돌려주세요. 너무 슬퍼서 말도 안 나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겠어요. 제발 돌려주세요."

탤런트 고 최진실씨의 어머니 정옥순씨는 "제발 돌려주세요"란 말을 되뇌었다. 15일 오후 4시 30분께 양평경찰서 앞에서 정씨는 괴로운 심경을 드러냈다. 길지 않은 말이었지만 살아서도, 죽어서도 편치 못한 삶을 사는 딸을 보는 그녀의 참담한 심정이 전해졌다.

"우리 딸 제발 돌려주세요"

경찰통제선이 둘러쳐진 고 최진실씨의 유골함 도난 현장에서 경찰들이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통제선이 둘러쳐진 고 최진실씨의 유골함 도난 현장에서 경찰들이 수사를 하고 있다.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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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가 고 최진실 씨의 유골함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15일 아침 7시 30분께였다. 딸의 유골함이 있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의 갑산공원을 관리하는 전병규 관리소장에게서였다. 차가 막힌 정씨가 딸의 묘 앞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 30분경. 65mm나 되는 두꺼운 대리석이 깨져나간 봉안묘에는 딸의 유골함이 없었다.

묘지 주변에는 경찰통제선이 둘러쳐져 있었다. 그 안에서는 10여명의 과학수사대 경찰들이 수사하고 있었다. 정씨는 딸의 묘 뒤쪽에서 이 믿지 못할 풍경을 지켜봤다. 손수건으로 눈가를 연신 훔쳤다.

"추정되는 사람 있나", "그런 것은 모른다. 딸을 돌려 달라" 

고 최진실씨의 어머니 정옥순씨. 그녀는 "제발 우리딸 돌려주세요"라는 말을 되뇌었다.
 고 최진실씨의 어머니 정옥순씨. 그녀는 "제발 우리딸 돌려주세요"라는 말을 되뇌었다.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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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양평경찰서 우재진 수사과장은 "가족들이 하염없이 울기만 하더라"고 말했다. 슬퍼하는 유가족에게 전 관리소장은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다. 자신도 추스르기 힘든 정씨였지만 그녀는 "괜찮다 너무 신경 쓰지 마라"는 말로 오히려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

현장 수사가 끝나고 최씨의 모친은 경찰과 함께 양평경찰서로 향했다. 이곳에서 유가족들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이들은 기자회견을 했다.

딱 하나의 질문이 있었다. "범행을 저지를 만한, 추정되는 분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정씨는 "그런 것은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우리 딸을 돌려주세요"라고 답변했다.

정씨의 곁에는 고 최진실씨가 생전에 친하게 지냈던 이영자씨가 있었다. 이씨는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에 "어머니가 너무 힘드니 많이 묻지 말고 어머니가 하고 싶은 말만 하게 해달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정씨의 짧은 한 마디가 끝나자 이씨는 다시 그녀를 부축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태그:#최진실, #유골함, #정옥순, #도난, #갑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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