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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전운이 국회를 감돌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아래 언론노조)의 '3차 총파업'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언론노조 집행부와 이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투쟁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완전폐기시키기 위해 최후의 한 사람까지 몸을 내던져 싸우는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라며 "끝장투쟁"을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21일 새벽 6시를 기해 '미디어법 저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번 총파업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에 이은 세 번째 총파업이다. 한겨울 칼바람속에서 벌인 지난 두 번의 총파업 때와는 정반대의 계절을 맞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다짐은 그때와 같았다.

 

이들은 20일 "언론노조는 또다시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다"며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절대 다수 국민의 지지와 격려를 방패삼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날선 검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나라당에는 "미디어 악법 완전 폐기"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는 "직권상정 거부"를, 야당에게는 "선명한 투쟁"을 주문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3월 2일 2차 파업을 끝내고 다시 이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길 바랐지만 지난 140여 일 동안 한나라당과 정부는 전혀 변한 게 없다"면서 "언론악법을 폐기시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이명박 정부는 여러 실정과 학정을 거듭해 왔다"면서 "언론노조의 파업이 국민 가슴 속에 쌓인 원망과 한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학술단체협의회 미디어정책특위 위원장)은 "미디어법은 민주정치를 실종시키는 가장 악랄한 법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정치가 자본에 종식되어 결국 한나라당도 피해를 입게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법이 통과되면 정치 기반이 완전히 사라진다"면서 "야당 의원들은 국회의원직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과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각 단위 지부장들은 '짧고 굵은' 멘트를 남겼다.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마지막 싸움이 다가오고 있다.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민주주의의 숨결을 지켜내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김보협 언론노조 한겨레 지부장은 "민주화와 언론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고 선배들이 조금씩 밀어서 쟁취한 것이다. 우리를 다 잡아가두기 전에는 결코 미디어법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두 차례 총파업 때와는 달리 이번 파업에는 KBS 노동조합이 동참한다. KBS 노조 비대위는 이미 "22일 새벽 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상태며 언론노조 MBC본부와 SBS본부도 파업을 결의한 상태여서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총파업 대열에 동참하게 된다. YTN 역시 이미 파업조를 구성해 둔 상태다.

 

MBC와 YTN은 21일 오전 11시 본사 1층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연 뒤 오후 3시 여의도에서 열리는 언론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언론노조는 이에 앞서 21일 오후 1시 '언론악법 비정규악법 저지 100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을 선언할 계획이다.

 

[3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문]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

- 언론노조의 총력 투쟁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성전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은 내일(7.21) 06시부로 언론악법 폐기를 위한 3차 총파업 끝장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 이 번 투쟁은 말 그대로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해 최후의 한 사람까지 몸을 내던져 싸우는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이후 우리 사회는 대통령의 독재적 발상과 소수 특권층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한나라당의 정책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사회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언론은 혹독한 빙하기를 맞고 있다. 언론사와 언론기관에 대한 무차별 낙하산 투하, 정부 정책 비판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 공권력 탄압에 이어 언론을 통째로 삼키려는 언론장악법 강행 처리 시도에 이르기까지 정권 차원의 언론 장악 음모가 쉴 새 없이 자행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에 맞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2차례에 걸친 총파업을 포함해 한 치의 양보 없는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야욕은 굶주린 하이에나와 같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 번 임시국회 회기 마감 시점에 이르러 그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에 언론노조는 또 다시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언론자유와 민주주를 수호하기 위해 다시 길거리로 나선다. 우리는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절대 다수 국민의 지지와 격려를 방패삼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날선 검을 막아내고 언론악법을 완전 폐기시킴으로써 이 싸움을 완전한 승리로 끝장낼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그 동안 자신들의 언론악법 추진 명분들이 하나, 둘 거짓으로 판명날 때마다 끊임없는 말 바꾸기로 국민을 기만해왔다. 맨 처음 '위헌 조항을 수정을 위한 법안'이라는 거짓말은 이제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는 거짓말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의 통계 날조가 드러나자 용도 폐기됐다. 여론다양성을 위해서라는 세 번째 주장도 조중동과 재벌에 의한 여론독과점 우려 여론이 거세지자 본질은 그대로인 언론악법 수정안을 슬며시 내놓으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언론노조의 3차 총파업 끝장 투쟁은 이와 같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기극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며, 언론의 독립과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고 수 천 수 만의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성전이 될 것이다.

 

언론노조는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게 언론악법을 당장 폐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80%에 육박하는 국민들이 재벌과 수구족벌신문이 모든 언론을 좌지우지 하게 될 언론악법을 반대하고 있고, 본회의 직권상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내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를 강행한다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참혹한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또한 언론악법 날치기 강행으로 인해 초래될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있음을 명백히 밝혀둔다.

 

우리는 이 번 싸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똑똑히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희생보다 더욱 많은 희생을 치르더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가치가 무엇이며 반드시 타도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

 

언론노조의 모든 조합원들은 목숨과도 같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결사 항전의 각오로 이 번 투쟁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결의한다.

 

죽을 수는 있어도 결코 물러설 수는 없다! (끝)


태그:#언론노조, #총파업, #미디어관련법, #언론악법,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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