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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재래시장 가운데 나름대로 잘 나가는 안양중앙시장 인근에 SSM(기업형슈퍼마켓)이 입점한다는 소식에 시장 안이 발칵 뒤집혔다. 자가용만 타면 10분 안에 다다를 수 있는 대형마트가 있어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해 이 지역 기초의원과 상인들의 노력으로 점차 활성화가 이루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SSM 입점 소식은 마치 개미굴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8일 평일 오후인데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인파가 적지 않다.
▲ 안양중앙시장 8일 평일 오후인데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인파가 적지 않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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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 지붕을 설치한 뒤로 이용하는 시민이 부쩍 늘었다.
▲ 어제 오후 안양중앙시장 돔형 지붕을 설치한 뒤로 이용하는 시민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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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그동안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인하여 재래시장 상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추진한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돔형 지붕 설치를 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홍보와 교육을 통한 상인들의 친절한 응대로 인하여 다시 예전의 북적이던 시장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었다.

▲ 안양중앙시장 평일 낮 시간임에도 이 곳을 찾는 시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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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달 말쯤에 대형 기업의 슈퍼마켓이 바로 시장 인근에 입점할 계획이 확인되면서 시장 상인들의 분위기는 매우 격앙되었다. 시장 상인들 뿐만 아니라 SSM 입점 예정 건물 주변에 있는 상가 상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일단 상인들은 집회와 시위를 통하여 SSM의 입점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집회를 위하여 피켓을 만들고 있는 상인들.
▲ 집회를 준비하는 상인들 집회를 위하여 피켓을 만들고 있는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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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먼저 9일 오후 2시에 SSM 입점 예정 건물 앞에서 SSM 입점반대집회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안양중앙시장 청년회원 소속 일부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SSM 관련 공청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청년회 소속 한 회원은 "우리에게 발언권을 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SSM 관련하여 재래시장을 살리는 쪽으로 법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중앙시장 상인회관 사무실에서는 시장을 찾는 시민의 애로나 불만 사항을 접수해 개선하고 있다.
 안양중앙시장 상인회관 사무실에서는 시장을 찾는 시민의 애로나 불만 사항을 접수해 개선하고 있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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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이날 있을 집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SSM결사반대'라고 적힌 리본을 달기 시작하였다.

SSM 입점 반대 리본을 달고 일하는 상인들께 사진을 찍자고 하자 순순히 모델이 돼주셨다.
▲ 기꺼이 사진 모델이 되어 주신 상인들 SSM 입점 반대 리본을 달고 일하는 상인들께 사진을 찍자고 하자 순순히 모델이 돼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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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년이 넘게 시장에서 생선을 팔아 왔다는 김영애씨는 "오래 전부터 시장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장사를 해 왔는데 SSM 이 들어 오면 시장 상인들은 다 망한다"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또 지역 경제를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이 상인들과 함께 이날 오후에 있을 집회에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 수십년간 닦아온 삶의 터전을 큰 기업이 뺏으려 한다고 화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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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의 대부분이 지역 경제 틀 속에서 순환되는 재래시장과는 달리 지역의 경제구조까지 위협하는 기업형 유통매장인 삼성 홈플러스 입점이 최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의 삼성불매운동과 겹쳐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또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SSM 관련 공청회가 유통산업발전법의 긍정적인 개선안을 내놓을지, SSM과 재래시장의 상생을 위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SSM 과 재래시장의 상생을 위한 방안은 그동안 논의되어 온 바 있으므로 검색을 하시기 바랍니다.



태그:#안양중앙시장, #재래시장, #SSM, #언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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