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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일째 밤 26일, 대전시에서는 시청분향소와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 곳은 서대전시민공원이다. 당시 오후 10시였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줄어들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2시간이 넘게 기다리면서 조문을 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조문을 하려고 오랜 시간을 서 있었지만 그들에게서는 짜증이나 안 좋은 내색 하나 찾아 볼 수 없다.
 
 조문객들은 가족 단위로 구성된 조문객이 가장 많았으며, 연인, 직장동료 등 다양했다. 이들은 기다림 속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회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선화동 김수자(54)씨는" 1~2시간 기다리는게 뭐가 대수냐, 노 전 대통령이 다시 살아 돌아 오실 수 있다면,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며 눈물을 감추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자녀 함께 온 문화동 안선희(36)씨는 "평소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잘 모르지만, 이렇게 가실 정도면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나중에 제 자식을 위해서라도 관심을 가지고 꼭 지켜볼 거예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죠"라며 안타까워 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26일 밤 10시 현재 서대전시민공원분향소에 4만여 명의 시민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됬다. 분향소가 마련된 이후로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 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번 다녀간 시민들이 이웃들이나 가족들을 더 데리고 온다고도 한다.
 

 새벽이 다 돼서도 시민들은 귀가를 하지 않고 있다. 조문을 마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하기위해 자리에 앉아 영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셔가면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중에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커피나 국화꽃을 나눠주며 봉사를 하고 있었다.
 
 대전의 중구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학생 김형규(18)군은 "야간 자율학습 하면서 여기 올 생각 밖에 안 나더라고요. 끝나고 바로 달려 왔습니다. 진심으로 서민들과 가장 가까운 분이셨는데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영결식 하는 날까지 계속 와서 도울 생각입니다" 라며 말을 마쳤다.
 
 서대전시민공원의 모습은 슬픔 그 자체였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추모곡이 시민들의 가슴속을 파고 들었다. 무슨 일인지도 잘 모르는 3~4살 된 어린 아이들에 쥐어진 국화 꽃을 보며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 대전시민 임우혁입니다.
 

태그:#노무현 서거, #대전 분향소, #서대전시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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