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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현장] 평화를 위한 외침, "이스라엘은 당장 학살을 중단하라"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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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뚫고 자전거로 서울 보신각 향해 달리다!

 

오늘(11일)도 매서운 강추위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어제(10일)도 장갑을 끼고 카메라를 든 손이 얼어붙고 곱을 정도로 매우 추웠습니다. 따듯한 솜이불과 집밖으로 절대 나가고 싶지 않은 겨울 추위로 세상이, 정부의 거짓 녹색으로 '친환경' 경인운하로 둔갑한 굴포천처럼 꽁꽁 얼어붙은 날.

 

자전거를 타고 집인 인천(서구 공촌동)에서, 싫어하는 서울(광화문)까지 장장 50km를 내달렸습니다. 전날밤 갑자기 펑크난 접이식 자전거를 끌고 자전거방까지 가서 수리를 맡기고는 새로 산 자전거(미니벨로)에 올라 검암동, 시천동으로 해서 수도권매립지도로를 따라 김포 양화대교에서 강서습지생태공원, 한강자전거도로로 빠져 서강대교를 건너 서강대, 이대, 충무로를 거쳐 광화문에 이르렀습니다. 중간중간에 이것저것 카메라에 담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덕분에 자전거 안장커버와 자물쇠까지 잃어버렸습니다.

 

강물마저 얼어붙게 할 것 같은 강바람에 땀이 식으면서 한기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무사히 한강을 건너 매캐한 자동차 배기가스로 뒤덮힌 도심에 무사히 이르렀습니다. 낯설지 않지만 그리 반갑지 않은 광화문에서 청와대를 바라보고, 뜨거운 촛불로 불타던 청계광장 앞에서 고층빌딩에 숨은 이스라엘 대사관을 올려다 봤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금까지, 전세계의 전쟁 중단 요청과 규탄, UN의 휴전제의마저 거부하고, 전면적인 공습과 지상작전을 일삼아 무고한 가자주민들을 죽음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야만적인 이스라엘의 대사관. 그 앞을 전투경찰 버스 2대가 가로막고 주위에는 전경들이 돌아가며 순찰을 돌고 있었습니다. '21세기판 홀로코스트'를 자행하는 '전쟁광' 이스라엘과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미국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는 한국의 또다른 모습이 겹쳐지더군요.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연합의 하마스 고립과 봉쇄 그리고 학살

 

2006년부터 팔레스타인을 압박해온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하마스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덤비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 하지만, 실상 이스라엘이 그동안 벌여온 추악한 전쟁 범죄를 감추기 위한 구실에 불과합니다. 또한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철저히 파괴해, 민주적인 선거로 선택된 합법정당인 하마스를 고립·궤멸시켜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저항의지를 끊기 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봉쇄와 공격 일지

- 2006.1.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 정당이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집권하자,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연합은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압박정책 본격화.

- 2006.6.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해 수백 명의 사망자 발생.

- 2007.6.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팔레스타인 내부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고,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가지지구에 대한 봉쇄조치를 강화.

- 2008.1. 봉쇄로 인한 생필품 부족과 인도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집트 국경 벽을 허물고 식량과 의약품, 연료를 들여옴.

- 2008.6. 하마스는 봉쇄해제를 기대하며 이스라엘과 휴전협정을 맺었으나, 이스라엘은 봉쇄조치를 계속 유지. 오랜 봉쇄로 인해 가자 지구 150만 명 중 절반이 외부에서 들여오는 구호물품에 의존해 생활.

- 2008.11.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구호식량과 의약품, 연료를 완전히 차단하고, 지역의 하나뿐인 발전소 가동도 중단. 가자지구로 들어가려던 외신기자들의 출입도 완전히 금지함.

- 2008.12.16. 봉쇄강화로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자, 하마스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휴전 중단을 선언.

- 2008.12.27.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공습 시작.

 

 

그럼에도 미국과 서구 국제사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래왔듯이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지원(정치-군사-경제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테러전쟁'을 빌미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한 '전쟁광' 미국 부시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은 자위권(방위행위)이며, 하마스의 로켓공격은 테러행위'라 못박고 이스라엘의 학살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이번 이스라엘의 학살과 침공의 책임을 하마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인종분리, 고립장벽건설 등)와 학살을 끝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침공에서 하마스 정부기관 건물은 물론, 대학교, 모스크(이슬람사원), 방송국, 난민촌, UN학교 등 마구잡이로 무차별 공습과 폭격을 일삼고 있는데 일주일간 880회가 넘는 공습을 퍼부었다 합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854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335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지난 1월 4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동부 제이툰 마을에서 11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한 주택에 피신시킨 뒤 나오지 말라고 경고한 뒤, 약 24시간 뒤 반복해서 그 집을 폭격해 30명이 숨졌다는 유엔 보고까지 나왔습니다. 이같이 나치처럼 민간인 학살을 스스럼없이 해대는 '살인마' 이스라엘에 대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가자 공습에서 '전쟁범죄' 여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인권과 전쟁법 위반(금지된 화학무기 백린탄 사용)을 일삼는 이스라엘을 전범이라 규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학살중단 촉구를 위한 평화바람이들의 외침!!

 

이에 경계를넘어,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나문문화 등 국내 평화-인권-사회단체 75개와 활동가, 청소년, 시민들이 보신각에 모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행동을 위해서 차디찬 보도에 앉아 사람들은 다함께 "이스라엘은 학살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추고 당장 철수하라" "전쟁광 미국은 전쟁지원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무대차량 앞에는 팔레스타인인의 죽음과 피를 상징하는 붉은 물감이 뿌려진 이스라엘 국기 위에, 이스라엘의 학살과 만행을 규탄하는 신발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옆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로 덮힌 관이 자리하고 있었고,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학살과 공습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헌화한 하얀 국화들도 놓여 있었습니다.

 

 

 

뜨거운 평화바람으로 일렁이는 보신각 주위를 "춥다. 빨리 (집회)끝나라"고 주문을 외우는 방패로 무장한 전투경찰들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파렴치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압박한 것처럼. 자전거를 타고 먼 길을 달려가 함께 한, 그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덧. 현장 소식은 한두 차례 더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학살중단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극우 시오니스트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맙시다! 

2. 이스라엘 대사관에 항의 전화와 이메일을 보냅시다! 

- 이스라엘대사관 대표전화 02-3210-8500 

- 대사관 대사과 내선번호 503 ambas-seo@seoul.mfa.gov.il 

- 대사관 공보과 내선번호 505 info@seoul.mfa.gov.il 

3. 이스라엘의 학살이 지속되는 동안 이스라엘 대사관 앞 1인 시위에 참여합시다. freegaza2009@jinbo.net 

4.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2차 촛불문화제(1월 13일 7시)에 참가합시다. 

5. 블로거라면 '이스라엘 학살규탄' 포스팅을 합시다! 

6. 다음 블로거기자 대상 유네스코 문화탐방(이스라엘)을 보이콧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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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스라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학살중단,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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