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두 번째 대결도 치열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정타'는 없었다.

 

한국시간으로 8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2008 미국 대통령선거 2차 TV 토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었다.

 

경제 및 외교 현안을 놓고 맞붙은 이번 토론에서 시청자들은 CNN 여론조사에서 54% 대30%로, CBS 여론조사 40% 대 26%로 오바마의 손을 들어줬다.

 

매케인과 조지 부시 행정부를 포함한 공화당 전체를 공격하며 토론을 주도한 오바마는 1, 2차 토론에서 연승을 거두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또 다시 오바마의 침착함을 넘지 못하고 역전에 실패한 매케인은 마지막 남은 3차 토론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경제, 비판은 있었지만 비법은 없었다

 

NBC의 스타앵커 톰 브로코우의 진행으로 90분간 이어진 이번 토론은 최근 다우지수가 4년 만에 1만선이 붕괴되는 등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경제 문제에 집중됐다.

 

오바마는 이번에도 공화당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미국경제는 지금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지난 8년간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지지해온 매케인에 대한 최후의 심판(final verdict)"이라고 비판했다.

 

경제회복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오바마는 평소처럼 세금 삭감과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고 월스트리트 금융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하며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금융구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맞서며 오히려 "금융위기를 초래한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 맥은 오바마의 중요한 정치자금 기부업체"라며 비판의 화살을 오바마로 돌렸다. 

 

그러나 오바마와 매케인 모두 경제 회복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평소 주장해왔던 공약들을 반복하는데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두 후보는 각자 마음속으로 점찍어 놓은 재무장관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워렌 버핏이 좋은 선택(good choice)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매케인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의 CEO를 역임한 맥 휘트니를 꼽으며 "일자리를 만들 줄 아는(how to create jobs)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서로가 할 말 많은 외교 현안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했다. 매케인은 이번에도 오바마의 외교적 순진함을 공략했다.

 

매케인은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다른 국가들도 서로 핵무기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오바마는 이란 지도부와 아무런 조건 없이 협상테이블에 앉겠다고 말하고 있다"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을 부추겨서(cheerleading)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는 잘못된 판단을 했고 이로 인한 고통들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왔다"고 맞섰다.

 

또한 오바마는 여전히 외교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는 매케인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이란,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동안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느냐"고 물으며 "오히려 북한의 핵무기는 4배(quadrupled)나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외교 현안에서도 역시 1차 토론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하는데 그쳤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오바마와 매케인은 오는 15일 마지막 세 번째 토론을 남겨두고 있다.   


태그:#미국대선, #TV 토론,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