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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땅땅" 투기 위협에 처한 민통선과 철새도래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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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 동송읍내에서 나와 화지리를 지나 관우리에 이르러 도피안사를 둘러보고, 노동당사를 찾아가다 월하리와 관전리를 지날 때였습니다. 황금 들판이 드넓게 펼쳐진 한적한 마을 주변 산자락에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민통선까지는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말 그대로 남과 북이 아직도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지역입니다.

그런데 남북을 갈라놓은 휴전선(DMZ) 일대의 가슴 아픈 긴장 속 고요함이 미묘하게 공존하는 마을 한적한 도로변에 눈엣가시처럼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철원 읍내에서도 보긴 했지만, 몇 가구 되지 않는 작은 농촌마을까지 밀고 들어와 곳곳에 들어선 부동산 중개업소와 '땅-땅-땅'을 광고하면서 철원 민통선(군사시설보호구역) 일대 농지와 임야를 주민들더러 팔라고 하는 현수막들이었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농부는 부지런히 논을 보러 나왔다.
 전날 비가 와서 농부는 부지런히 논을 보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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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땅에서 익어가는 벼
 맑고 깨끗한 땅에서 익어가는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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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로 나가면 바로 휴전선과 DMZ와 만난다.
 이 길로 나가면 바로 휴전선과 DMZ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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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출입통제지역을 알리는 경고판
 민간인출입통제지역을 알리는 경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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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내 마을과 북녘땅이 보인다.
 민통선 내 마을과 북녘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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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 인근 임야와 농지를 주민들에게 팔라고 종용하는 현수막과 광고문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철원군 인근 임야와 농지를 주민들에게 팔라고 종용하는 현수막과 광고문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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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와 종합부동산세 완화로 땅투기 불보듯~

천박한 그것을 보고 있자니, 민통선과 DMZ도 땅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청정지역이자 철새도래지라는 철원평야도 난개발을 일삼는 토건세력과 땅투기꾼들에게 파괴될 듯 싶었습니다.

그 씁쓸한 기억을 얼마 전 이명박 정부는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마구잡이식 난개발로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고 수요 예측도 못 하면서 서민주택안정 운운하며, 이명박 정권은 여의도 면적의 72배나 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땅투기에 의한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대형 건설업체들의 밥통을 채워주기 위해 해제해 버렸습니다.

이 조치와 땅투기 등으로 일확천금을 벌어도 세금은 거의 내지 않아도 되는 종합부동산세 완화로 기세등등해진 땅장사꾼들은, 이미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임야와 농지를 사들여 왔기에 철원을 포함한 제한보호구역 내 토지는 그들의 손에 놀아날 것임이 불보듯 합니다.

다른 개발지역들처럼 땅값은 치솟고 농촌마을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고 황금빛 평야가 사라지고 산이 깍이고 도로와 삭막한 아파트가 들어설 것입니다. 에휴~

그 답답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전합니다.



태그:#땅투기, #군사시설보호구역, #종합부동산새, #난개발,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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