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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내장은 SRM이 아닙니다. 회장원위부만 잘라내면 OIE기준에서 더 이상 유해물질은 없습니다. 서울 시내 곱창골목 가보면 분명 수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업소에서 국내산은 써도 되고 외국산은 쓰면 안 된다. 이렇게 말하려면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됩니다. 수요가 있는 것입니다. 미친소 안 먹겠다는 촛불들이 있는가 하면 왕십리 가보면 곱창집 사람 많습니다. 회장 떼어낸 부분은 SRM이라 하지 마십시오.”(6월 22일 김종훈 본부장의 말)

 

덧셈 밖에 모르는 멍청한 시장주의자들

 

특별히 김 본부장을 꼬투리 잡을 생각은 없다. 대통령부터 ‘먹기 싫으면 안 사먹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미국소를 위한 정부라며 분노한다. 왜 이렇게까지 미친소를 선전해야 하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 반복적인 기망 행각을 음미해 보면 오히려 처절하도록 애처로운 몸부림으로 느껴지는 건 또 무슨 까닭일까?

 

‘수요자’를 위하여 미국 곱창을 수입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시장원리인가? 값싼 미국곱창을 원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 소 내장이 수입된다면 대다수 곱창애호가들은 더 이상 곱창 집을 찾지 않을 게 아닌가. 결과적으로 곱창시장은 사라질 것이다. 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말이다.

 

국민을 능욕하면서 무슨 민생?

 

촛불시위대에 ‘폭력’의 올가미를 씌우려던 정권은 천주교사제단의 촛불미사에 일격을 당하더니 이번에는 또 다른 카드를 내밀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도 집권여당이 개혁을 추진할 때마다 한나라당은 ‘민생’을 내세워 발목을 잡으려 들지 않았던가. 드디어 7월 2일 청와대와 정부는 거의 동시에 ‘민생’을 들고 나왔다. 민생에 올인하겠단다. 그것이 이제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한다.

 

서민경제 살리기 전방위 대책…철도, 상수도, 통행료 동결. 이것이 민생인가. 날이면 날마다 촛불들이 가슴앓이를 하는데,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의하고 거리로 나서는데, 희망을 잃은 축산농민들이 자살하는데, 수도요금 철도요금 동결했다고 살림이 나아지는가!

 

배고픈 중생들아. 한 조각 빵을 먹으려면 민주주의를 희생하라. 그렇다. 국민들이 주권을 외칠 때마다 이 땅의 수구세력들이 언제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온 단골메뉴가 아니던가.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다. 기나긴 촛불집회를 통해서 권력자들의 거짓을 충분히 학습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더 이상은 국민들을 우롱하지 말라. 쇠고기 문제를 넘어가는 것이 민생이 아니라 촛불의 분노를 해소하는 것이 민생의 길이다.


태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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