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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에서 노화도와 보길도를 거쳐 완도와 보성 녹차밭을 둘러보는 남도여행을 다녀왔다. 축제의 계절 5월을 바로 앞둔 4월 하순의 남도는 초여름 날씨에 그야말로 여행하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섬과 섬을 오가는 배 위에서 맞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여행지에서 만난 버스터미널과 길가 곳곳에는 5월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여행지 곳곳에선 축제를 앞둔 설레임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손님 맞을 준비를 모두 끝낸 축제 전날의 긴장감마저 살짝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 유태웅

보길대교 개통으로 더 편해진 보길도 여행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사적 368호)로 잘 알려진 곳이다. 격자봉을 기준으로 아늑한 산세가 포근한 공간감을 안겨주는 윤선도의 유적지는 풍수지리상으로도 뛰어난 곳이다. 세연정을 중심으로 유적지를 둘러보는 섬길이, 도보나 자전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육지의 산세를 닮아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과 해맑은 옥빛 바닷가는 여름이면 등산과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지형이다. 언덕위 해안도로에서 내려다 보는 장사도와 그 사이 바닷물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보길도는 해남 땅끝에서 가는 방법과 완도에서 가는 뱃길이 있다. 보길도로 직행하는 뱃편은 없고 모두 노화도를 거쳐 가는 뱃길이다. 노화도 이목항이나 동천항에서 다시 보길도 청별항으로 이동하는 뱃길을 이용해야 한다. 이목항과 청별항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국이다.

2008.1.29 개통한 연도교로 보길도 여행이 편해졌다
▲ 보길대교 2008.1.29 개통한 연도교로 보길도 여행이 편해졌다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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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1월 29일 개통한 보길대교로 인해 노화도에서 차량으로 보길도를 갈 수 있게 되었다. 보길대교는 노화도와 장사도, 보길도를 잇는 연도교로 해남 땅끝이나 완도에서 승용차나 버스를 배에 싣고 간 다음 노화도에서 다리를 이용해 바로 보길도로 이동할 수 있다.

보길대교가 개통되면서 올해 보길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다양한 여행경로를 고려해야 한다. 연도교가 생기면서 노화도에서 보길도로 가는 뱃편이 상당수 줄어들었다. 또한, 이동시간이나 교통수단을 고려해 좀 더 효율적인 보길도 여행을 사전에 계획해 볼 필요가 있다. 

해남 땅끝 포구에서는 약 1시간 단위로 노화도 산양진항으로 배를 운행한다(소요시간 30분, 요금 4900원). 이곳에서 보길도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은 택시 밖에 없다(요금 8000원선). 보길도와 노화도 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현재 이곳까지 운행하지 않는다.

대신 셔틀버스는 노화도 동천항과 보길도 청별항 간을 운행한다(소요시간 15분, 요금 1000원). 동천항은 완도 화흥포간 직항로 배가 약 1시간 단위로 운행한다(소요시간 40분, 요금 5000원). 완도 화흥포에선 완도터미널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소요시간 10분, 요금 200원).

여행지에서 가끔 만나는 횡재?
▲ 버스요금 200원 여행지에서 가끔 만나는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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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기를 맞은 봄날의 보성 녹차밭

녹차밭으로 유명한 보성은 요즘 한창 절정기를 맞았다. 녹차잎을 따는 시골 아낙네 손길들이 녹차밭 풍경을 배경으로 한 폭의 멋진 그림을 연상하게 했다. 녹차는 절기상 4월 곡우를 기점으로 최상품이 생산된다고 한다. 때맞춰 녹차 잎을 따는 손길들이 분주했다.

화사한 날씨와 어우러진 연초록 녹음이 우거진 비탈진 산허리에 꼬리를 문 녹차밭 풍경은 역시 인상 깊었다. 일전에 가을남도축제 기간에 녹차밭을 둘러 본 경험이 있었는데 봄에는 처음 찾아가 보았다. 소문대로 4월 하순 아침 무렵에 둘러본 녹차밭은 멋진 풍경 그대로였다.

이곳에서 점심으로 맛 본 녹차꼬막회비빔밥은 이 지역 특산품인 녹차와 꼬막을 버무린 특별한 메뉴였다. 사실 맛은 별로였지만 지역특산품(?)이란 생각에 만족했다. 후식으로 맛 본 녹차아이스크림은 초여름 날씨에 최고의 인기상품이었다.

요즘 생산되는 녹차가 최상품
▲ 보성 녹차밭 요즘 생산되는 녹차가 최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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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밭을 찾는 방법은 보성터미널에서 율포 방면으로 운행하는 읍내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소요시간 15분, 요금 1000원). 율포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중심으로 급경사진 산허리에 수를 놓은 녹차밭 풍경은 이곳만의 절경이다. 고갯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녹차밭 전경도 일품이다.

최근 전남은 천혜의 관관자원으로 지역에 산재한 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테마별 섬 개발계획으로 보길도 클러스트(완도), 다이아몬드제도 클러스트(신안·영광), 조도 클러스트(진도·해남), 사도·낭도 클러스트(여수·고흥) 등을 지중해 섬을 연상하게 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남 땅끝에서 노화도와 보길도를 거쳐 완도와 보성 녹차밭을 둘러본 남도여행을 통해 관광자원으로서 테마별 남도 섬 개발에 대한 기대가 단지 꿈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에 잘 알려진 남도 관광지에 추가해 테마별로 새롭게 개발되는 섬들이 지중해에 버금가는 관광지로 거듭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 보길도,보성녹차밭으로 떠나는 남도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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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보성, #보길도, #남도여행, #남도축제, #녹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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