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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봄을 알리듯 매화도 피고, 파릇파릇 새싹들도 돋아납니다. 주말이 되면 많은 도시사람들은 오는 봄을 만끽하러 나들이도 떠납니다. 하지만 오는 봄, 무척이나 바쁜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농부들입니다.

 

논도 갈고, 비료도 주고, 두엄도 내야 합니다. 겨우내 쌓아 두었던 모판도 꺼내 부서진 곳이 없나 상태도 확인해야 하고. 이제 조금 더 지나면 볍씨 싹도 틔워야 하고, 모판에 넣을 흙도 곱게 쳐야 하고, 논에 물을 넣어 로터리도 쳐야 합니다.

 

그렇게 한 평생 땅을 일궈 자식들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 보내고... 하지만 우리네 농부들이 그렇게 땅을 일구어 자식들만 가르친 것은 아니지요. 어려웠던 시절, 바로 이 농부들의 땀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농촌은, 농부들은 우리 사회로부터 무관심의 대상입니다. 라면값 100원 오르면 연일 언론에 떠들썩하게 나오지만, 비료값이 오르고 사료 값이 오르고, 농기계 값이 올라도 조용하기만 합니다. 아무도 농촌과 농부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네 농부들은 오늘도 논으로, 밭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땀의 대가가 정당하게 돌아오지는 않지만, 평생 일군 땅이기에 오늘도 논으로 밭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이제 힘에 부칩니다. 세월 흘러 나이가 들으니 지게에 비료 2포대만 실어도 발걸음을 떼기가 힘이 듭니다.

 

봄이 찾아와 온통 봄 풍경과 봄나들이로 북적거리는 오늘. 들녘에서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늙으신 우리네 농부님들이 지게를 지면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들녘에서 만난, 올해 여든이 되신 농부님의 말이 생각납니다.

 

“농부들 외면하면 안돼. 이제와 농부들을 외면하는 것은 자식이 부모에게 소홀히 하는 것과 같어.”

 

▲ 농사 준비로 분주한 농촌과 한 농부의 당부 도시사람들은 봄나들이에 들떠 있지만 지금 농촌은 1년 농사준비로 무척이나 바쁩니다. 젊은 사람이 없어 고된 일 고령의 농부들이 다 하고, 비료값 등 농사짓는 비용이 갈수록 올라도 아무도 이런 농민들의 고충을 알아주는 이도 없습니다.
ⓒ 장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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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 다음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솔직히 바쁘다는 핑계로 저도 그리 못하지만 시골에 부모님이 계시면 이 맘때 자주 찾아가서 일손을 도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 달 정도 지나면 모내기가 시작되는 데, 많은 분들이 농촌 일손을 도왔으면 합니다.


태그:#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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