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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방창 꽃피네!” 어제(8일)는 날씨가 화창하였습니다. 전남 광양에는 봄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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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 같은 하얀 매화꽃잎
▲ 백매화 백옥 같은 하얀 매화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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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다. 필 듯 말 듯 망설이던 매화꽃망울은 백옥처럼 화사한 꽃잎을 펼쳤다. 매화꽃을 보려고 다압 매화마을 찾지 않아도 이웃 집 담장 옆에서 논 밭가에서 그리고 길가에서도 하얗게 피어있는 매화꽃을 쉽게 볼 수가 있다.

미풍에 쓸려오는 매화꽃향기에 취할 것만 같다. 벌들의 몸놀림은 바쁘다. 매화꽃이 유혹을 하였는지 꿀벌이 꼬드겼는지 꽃과 벌은 하나가 되었다. 따스한 봄날 이들의 조우는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꽃잎에 묻힌 꿀벌의 바쁜 봄날. 꽃향기는 꿀벌을 불러들이고…….
▲ 홍매화 꽃잎에 묻힌 꿀벌의 바쁜 봄날. 꽃향기는 꿀벌을 불러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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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뒷다리 가득 매화꽃가루를 묻혀 집으로 돌아 갈만도 하건만 앞다리로 꽃술 하나하나를 샅샅이 뒤지듯 너무 우악스럽게 파고든다. 그러다 만개한 매화꽃술에 상처를 남기지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래도 유혹은 매화꽃인지라 크고 실한 초록 매실 하나 남기기 위하여 달려드는 벌들을 수줍은 듯 가만가만 포용한다.

늘 운동하는 사람들로 분비는 주말(8)의 백운그린랜드는 조용하다. 모두 매화꽃 축제에 갔는지 한산하기만 하다. 매화 꽃잎이 하얗게 흩날릴 쯤 산책로 따라 노란 물감 통이 엎질러진 듯 개나리꽃의 봄 축제가 시작된다. 개나리 숲은 아직 조용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 두 송이는 매화꽃을 질투라도 하듯 노란 꽃잎을 펼치려고 준비하고 있다.

다섯잎 홍매화의 예쁜 자태
▲ 홍매화 다섯잎 홍매화의 예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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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3)이는 엄마 아빠 따라 봄나들이를 나왔다. 푸른 잔디밭은 아니지만 잔디밭에도 푸른 싹이 돋아나고 있다. 아빠는 축구공과 작은 골프공을 가지고 운동흉내를 내며 민준이의 기호를 타진해본다. 

눈에 쉽게 띄는 축구공을 가지고 놀기가 좋을 것 같은데 민준이는 골프채를 들었다. 민준에게 큰 골프채지만 채를 움켜잡는 모습은 제법 그럴싸하다. 스윙을 하다 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기도 몇 번, 시간이 흐를수록 작은 골프공을 툭툭 치고 나간다.

광양 옥룡
▲ 봄동 광양 옥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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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 시골 들녘으로 들어서자 추운 겨울의 시련을 한차례 겪은 보리 싹이 푸르러 온다. 추운 겨울을 달려온 녀석은 갈증이라도 나는 듯 아직은 푸른 윤기가 덜 한다. 갈증을 달래줄 봄비가 무척이나 기다리려 지는 모습이다.

텃밭에 봄 동이 따스한 기운에 되살아나고 있다. 저녁 찬거리를 만들기 위해 아낙은 봄 동을 캐고 있다. 봄 동은 간장 고춧가루 깨소금 넣어 버물려 쉽게 만들어 먹는 반찬이다. 겨울 내내 먹던 김장김치 대용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 별미다.

작고 하얀 꽃송이가 활짝 피었다.
▲ 냉이 작고 하얀 꽃송이가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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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에 냉이 하얀 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작은 몸짓에서 봄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봄 동과 같이 봄 식탁에 오르는 별미 음식이다. 냉이는 된장과 함께 국거리용으로 최고다. 주로 4월에 피는 민들레가 봄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노란 꽃을 피워냈다.   

연일 건조한 날씨 때문에 보리 싹, 마늘 싹이 생기가 없다. 농부는 급한 마음에 조금씩 흐르는 도랑에서 물을 길러 마늘에 물을 주고 있다. 마늘이 생기를 찾으려면 촉촉한 봄비라도 내려야 할터인데 농부는 봄비 내리기를 내심 기대하며 열심히 물을 나르고 있다. 

노란 민들레 꽃이 덩달아 피었다.
▲ 민들레 노란 민들레 꽃이 덩달아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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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u포터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광양, #옥룡,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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