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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비천무>(연출 윤상호, 극본 강은경)가 드디어 전파를 탔다.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2004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3년 전인 2005년에 제작이 완료된 작품이다. 이미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방영한 적이 있는 그 <비천무>가 이제야 비로소 국내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사전 제작 드라마가 주는 의미

 

<비천무>는 국내 최초의 사전 제작 드라마임이 틀림이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 방영이 미뤄지면서 가장 먼저 사전제작을 하였음에도 사전 제작 드라마 중 최초로 방송을 탄 작품의 자리를 2006년 방영된 <내 인생의 스페셜>(연출 이재원, 극본 박경수 이천형 노은정)에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은 <비천무>가 가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국내 방송계에 한 획을 긋는 작품으로 기록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그렇기 위해선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사전 제작의 맹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미 드라마 제작은 끝난 상태이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나오더라도 중간에 스토리 수정을 가한다거나 어떤 요소를 가미할 수는 없다. 그냥 이미 완성된 드라마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사전 제작 드라마가 이런 맹점이 있다고는 하나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비천무>는 해외 방영 당시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는 사전 제작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착실한 준비를 한 때문일 것이기에 당연한 평가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전 제작 드라마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재정 확보 문제와 더불어 시청률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 그리고 미리 제작을 하면 후에 편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인 것에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생겨난 병폐가 이른바 ‘쪽대본’과 ‘고무줄 편성’ 등이다.

 

따라서 이번에 <비천무>의 성공은 향후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시스템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의미가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비천무>가 가지는 의미가 더욱 각별한 것이다. <비천무>의 성공을 통해 아울러 앞으로 좀 더 많은 사전 제작 드라마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만화 원작의 무협 드라마, 성공할 수 있을까?

 

<비천무>는 잘 알려진 대로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그동안 방송계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은 거의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드라마 <비천무>도 그래서 성공의 가능성이 일찍부터 점쳐지기도 하였다.

 

반면 <비천무>에게 불리한 점도 있다. 만화 원작이기는 하나 이미 영화로 한 번 제작된 적이 있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영화 <비천무>(감독 김영준)는 흥행 참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그 실패가 만회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에도 영화 <남자의 향기>(감독 장현수)가 흥행에서 실패한 이후 드라마 <남자의 향기>(연출 이대영, 극본 고동률 도현정)도 시청률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채 종영한 전례가 있기에 더욱 우려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는 모두 같은 우리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에 한 쪽에서 외면받으면 나머지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비천무>의 성공의 열쇠는 무협 드라마라는 장르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천무>의 1회와 2회 방영분에서도 보인 것처럼 이 드라마는 무협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첫 회부터 주인공인 진하(주진모 분)와 설리(박지윤 분)의 액션 신을 선보이며 드라마의 장르를 명확히 규정지었다.

 

과거 <다모>(연출 이재규, 극본 정형수)나 <해신>(연출 강일수 강병택, 극본 정진옥)처럼 무협을 소재로 한 장르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더욱이 <비천무>의 액션 신은 국내 사극의 그것과 달리 과거의 홍콩 영화 무술과 닮아 있다는 점은 드라마의 성공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다분하다.

덧붙이는 글 | 티뷰 기자단 기사


태그:#비천무, #사전 제작, #무협, #주진모,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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