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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일 낮 12시 7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경남 밀양·창녕)이 18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김 의원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난 12년 동안 국회 활동을 통해 국가 안보와 국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선봉에서 싸워왔다"며 "정치권에서 눈치 보지 않고 소신대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었지만, 혹시 저로 인하여 개인적으로 상처를 입은 분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4년 전 제 자신에게 약속한대로 17대 국회의원을 마지막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지난날 정부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그렇게 아름답게 가슴에 와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선 의원이 국회의원에게 환갑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 지역에서 20~30년 하면 아무리 의정 활동 잘해도 주민들이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2일 경남 밀양시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청년회의소 주최 신년교례회에 보낸 축전을 통해 "지난 12년간 도와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4년 전 약속한 대로 후진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말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과 총무처 장관 등을 지낸 뒤 96년 국회의원이 된 그는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보수우익 성향 의원으로 분류됐다. 당내 중진이었던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여타 중진의원들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무려 9명의 한나라당 인사들이 공천 경합을 벌이는 격전지다. 이들 중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보특보를 지낸 조해진씨가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문

 

저는 4년 전 제 자신에게 약속한대로 17대 국회의원을 마지막으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지난날 정부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그렇게 아름답게 가슴에 와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박수칠 때 떠나려고 합니다.

 

저는 지난 12년 동안 국회 활동을 통해 국가 안보와 국가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선봉에서 싸워왔습니다. 어느 날은 의정 단상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외치다가 쓰러지기도 하였고, DJ정부를 조선노동당 2중대로 규탄하는 등 좌파정권 비판에 앞장서왔습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소신대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북한에 대해 퍼주기라는 말을 쓴 원조입니다. 그러나 혹시 저로 인하여 개인적으로 상처를 입은 분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이제 좌파정권이 퇴진하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이끌게 되어 저는 안심하고 물러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보수원조 김용갑은 제 소임을 마치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지려고 합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3선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주시고 영광스럽게 명예제대를 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밀양시민ㆍ창녕군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은 김용갑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당내에서 공천시기 문제로 갈등이 일고 있다.
"공천 시기 문제로 얘기들이 많은데 이 문제는 이명박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비공개적으로 잘 이야기해야 한다. 국정동반자 관계라면 뒤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3선 의원이 국회의원에게 환갑이 아닌가 생각한다. 3선 12년이 작은 세월이 아니다. 한 지역에서 20~30년 하면 아무리 의정 활동 잘해도 주민들이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겠나? 내가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선 의원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불출마 얘기를 했더니 다 만류했다. 당신이 나가면 나는 어떻게 하냐? 핑계댈 게 없어지지 않냐고 하더라. 동조를 안 하길래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에게는 다 얘기했다."
 

- 상처준 사람들에 대한 소회를 얘기했는데….
"좌파정권 공격하면서 마음 상한 사람들, 광주 해방구 발언할 때도 그랬을 것이고…."

 

- 정치인으로 기억에 남을 사람은.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아프게 얘기하지 않았다. 내가 한 마디 하면 국회가 3~4일 공전되는 일도 있고 그러지 않았냐?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도 그렇고…. 북한이 해마다 대한민국 반통일 5적으로 꼽았는데, 앞으로 내 이름은 명단에서 빠질 거야."

 

- 앞으로 보수단체 집회에서 볼 일 없을까.
"아니다."
 
- 누가 (지역구의) 후진이 되길 바라나?
"김형진(김 의원의 전 보좌관 - 필자 주)이 열심히 뛰고있잖아? 우리 지역이 박근혜 지역인데, 김형진과 조해진이 붙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여간 자기가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만…."


태그:#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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