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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방학을 보내던 시간 중, ‘7일간의 특별한 체험, 청소년을 위한 무제한 열차티켓 - 내일로 Rail路 티켓’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명으로 이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

기간은 일주일을 잡고, 여행경로는 전국 팔도를 거쳐서 우리나라를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여행경비와 지도 등 필요한 물품을 챙기고는 달리는 기차에 몸을 의지한 채 여행은 시작됐다.

7일 동안 돌아본 코스를 크게 그리면 ‘대구-강릉-서울-대천-목포-부산’ 이렇게 우리나라 외곽지역을 도는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본 것은 정말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군데를 소개하겠다.

첫 번째로는 ‘남이섬’유원지이다.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이곳은 드라마 ‘겨울연가’촬영지로서 더욱더 유명해진 곳이다. 말 그대로 섬이기 때문에 유원지 안으로 들어가려면 배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입장권에 적혀있는 ‘나미나라공화국’과 ‘VISA’라는 문구가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마치 딴 나라로 가는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다.

남이섬 가운데를 지나고있는 나무 숲길
 남이섬 가운데를 지나고있는 나무 숲길
ⓒ 조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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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하나가 큰 산책로로 이뤄져 있다고 보면 될 듯싶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해서 그런지 일본인 관광객도 많이 보였고, 연인 혹은 가족끼리 섬 안에 있는 펜션/호텔에서 묵으며 여가를 보내고 있었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이정표들이 눈길을 끌었고, 남이섬 주변 호수에는 수상스키나 바나나보트 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돼있다. 섬 한쪽에 밀랍인형 전시장이 있었는데, 여긴 입장료가 좀 비싼 편이라서 따로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그리고 조금 놀랍고도 신기한 것이 있었는데, 섬에 오리와 타조 등 동물들을 방목을 시켜놓았다. 동물원에 가면 철창 속에 있는 동물만 보는데, 여기서는 체험학습까지 즐길 수가 있었다.

섬이 걸어서 다니기엔 생각보다 넓어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섬의 중앙부에 가면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거기서 자전거를 빌려서 섬 주위를 돌아보면 1시간가량 소요되는데, 섬의 아름다운 경치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끔 했다. 시원한 강이 주변을 흐르고, 나무들이 즐비한 숲길을 지나면 몸속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남이섬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유원지로서의 모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이다. 숙박시설은 물론이거니와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하기 충족한 곳이다. 게다가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한다.

추천 장소 두 번째로는 전라남도 해남군에 있는 ‘땅끝마을’이다. 마을 이름에서 보듯이 육지로서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위치상 끝에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땅끝마을‘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기차도 가지 않고, 조금 번거로웠지만, 목포 시외버스터미널을 가야지 땅끝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야 갈 수가 있다.

목포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가량 달려서 도착한 ‘땅끝마을’은 자그마한 어촌마을 같은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에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이 부시게 펼쳐져 있었고, 그 바로 앞에는 김양식장이 가지런히 정렬되어있었다. 땅끝마을 경치를 한결 더 잘 보기 위해 터미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땅끝마을 전망대에 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주변풍경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 위에 뜨문뜨문 있는 수많은 섬, 그리고 맑고 아름다운 하늘. 다른 유명관광지가 부럽지 않은 경치였다. 맑은 날씨에는 전망대의 망원경으로 제주도까지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땅끝마을의 야경
 땅끝마을의 야경
ⓒ 조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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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유명한 관광지임은 틀림없지만,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고 주변의 경관을 렌즈에 담아내고 나면, 오감을 충족시키기엔 미흡한 점이 있었다. 그리고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다는 점도 들 수가 있다. 버스를 한번 놓치니까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내가 돌아본 일주일은 짧고 짧았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많은 곳을 돌아봤고, 좋은 곳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볼 곳이 많이 있고, 좋은 곳이 많은데 매년 휴가철만 되면 국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우리나라만 해도 수많은 관광지가 있고, 그곳들은 다른 유명관광지 못지않게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만한 곳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태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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