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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책연구비를 횡령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 총장직에서 물러난 양현수 전 총장 사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남대와 충남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23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은 "양 총장 사태가 발생하게 된 학교 내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안 의원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교수가 몇 명이나 되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김지환 총장직무대리(이하 총장)가 '17명'이라고 대답하자, "대학사회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관련된 교수들에 대한 징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총장은 "진상조사팀을 구성해서 검찰에서 통보된 비위사실을 참고, 자세한 진상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조사를 모두 끝내고 징계요구를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런 일이 유독 충남대에서 일어난 구조적인 원인이 무엇이냐"며 "구조적 원인을 찾아 개선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이런 사태를 예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장이 "그러한 점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충남대가 지난해 14개 정부주관 연구사업에서 총 3억 3050만원의 연구비를 부당 집행했다"며 "이는 연구 사업당, 평균 2360만원으로 서울대의 3.6배, 부산대 3년치의 2배나 된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대학구성원들 간의 대화채널이 없기 때문"이라며 "교수와 학생, 직원들이 참여하는 '대학평의원회'를 구성, 운영하는 것을 검토해 보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 총장은 "그러한 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유기홍(서울 관악갑) 의원도 양 총장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유 의원은 "전북대에 이어 충남대에서도 정책연구비 비리가 일어났다"며 "교육부가 연구비 관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감은 시작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끝나 형식적인 국감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날 국감장에는 교육위 감사 2반 소속 의원 8명 중 유기홍, 안민석, 임해규 의원 등 3명만이 모습을 나타냈으며 감사시간도 충남대와 충남대병원의 업무보고 시간을 모두 합쳐 1시간 4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대전교육청과 충남교육청에 대한 국감에서도 4명의 의원만이 참석해 2시간 20분 만에 국감이 끝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한 교육단체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를 너무 대충대충 하는 것 같다"며 "수박 겉핥기식의 국정감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태그:#충남대, #국정감사,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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