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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숲으로 향했다. 한가로이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으며 걸어본지도 오래고, 맑은 기운을 전해주는 숲을 찾은 지도 오래라 기분도 상쾌했고 몸도 가벼웠다. 오솔길을 따라 가을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숲의 변화를 살피며 철마산 능선으로 향했다.

아침 산책 나온 주민들
 아침 산책 나온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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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통행이 많아지면서 산책로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통행이 많아지면서 산책로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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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능선에 도착하기 전 오르막길에서 아름다운 가을 숲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쇠기둥(말뚝)과 마주했다. 산책 나온 주민들의 자유로운 보행을 가로막고, 잘못해 쇠기둥 쪽으로 미끄러져 넘어지면 되레 치명적인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쇠기둥이 오르막 중심부에 밧줄과 함께 줄지어 버티고 있었다.

지난 3월 18일 <롯데골프장 반대, 인천 계양산살리기 시민걷기대회>에 참여하고 징매이고개에서 철마산 쪽으로 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쇠기둥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던 쇠기둥이 흉물스럽게 숲길에 자리한 것에 대해 해당 지자체에 민원을 넣지 않아 그런지, 도통 철거나 교체를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 관련 글 : 한남정맥 꼬리 끊는 등산로 쇠말뚝, 산은 고통스럽다!

작년에는 없던 쇠기둥, 쇠말뚝이 올초 생겼다.
 작년에는 없던 쇠기둥, 쇠말뚝이 올초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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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을 멈추고 오르막 위아래서, 사람들이 쇠기둥과 밧줄에 의지해 오르막을 오르내리는지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도통 볼 수 없었다. 쇠기둥과 밧줄이 사람들의 보행을 가로막고 있는 것만 명확히 확인했다. 직접 오르막을 올라봤는데, 쇠기둥 사이를 연결한 밧줄 높이가 허리보다 낮아 손에 잡히지도 않았다.

하여간 사람들이 오르막을 편히 오르게 할 생각이라면, 길 양 옆으로 지지대를 세우는 것이 더 나을 듯싶다. 쇠기둥이 아닌 나무말뚝으로 말이다. 인천시는 '친환경 명품도시 인천'만 외치지 말고 쇠기둥이나 올해 안에 뽑았으면 한다.

▲ '친환경 명품도시 인천' 외치기 전에, 쇠말뚝이나 뽑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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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쇠기둥, #오르막, #가을숲, #보행,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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