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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곳곳의 벤치에 '의자는 잘못없다'는 티저포스터로 사람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했던 연극을 오늘(5일) 점심시간에 보러갔습니다.

 

동아리 문화제 마지막날이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고, 어제 저녁 공연을 본 연구교수님이 재미있었다는 평을 해주셔서 들뜬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2천원에 티켓을 사서 연극 소개 팸플릿을 받아 컴컴한 공연장으로 들어가 연극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학생들이 속속들이 자리에 앉더군요.  

 

* 관련 글 : 정체 드러낸 '의자는 잘못없다'


성공회대 극 예술연구회꾼 제12회 워크샵 공연 '의자는 잘못없다'는 불황속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중년의 남자와 실연의 아픔을 지닌 문제의 의자를 만든 가구점 주인 딸, 특별한 것 없는 의자에 반해 터무니없는 가격 30만원에 의자를 사려고 애쓰는 직장을 잃은 남자,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임신 중에도 남편에게 내색하지 않으며 컵라면을 먹어야 했던 유산을 경험한 그의 아내, 4명의 인물들이 한 의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떤 삶의 애환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의자를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것을 이루려는 마음, 의자를 주고 싶은 마음들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장면 곳곳에 우리 주변의 현실과 삶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직장을 잃은 가장의 애처로움과 가족과 사랑하는 이로부터 아낌을 받지 못한 가슴 아픔, 통장 잔고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 딸과의 대화와 이해가 부족한 중년의 가장의 안쓰러움 등등.


 

연극 기획자들은 의자를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과 이해관계를 통해, '소유란 뭘까? 뭔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뭘까? 우린 정말로 그것을 가진 것일까?'란 물음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그 물음에 관객들이 스스로 답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강의실을 전전하며 공연 연습을 하고 무대도 직접 꾸미고, 의사도 손수 준비하는 등 젊은 연기자, 기획자들의 모습에서 열정과 풋풋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의자는 잘못없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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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연극, #의자는잘못없다, #공연, #동아리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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