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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한 <신징바오> 기사.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한 <신징바오> 기사.
ⓒ <신징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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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남북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재개된 2일 중국 내 반응은 예상외로 차가웠다. 중국 최대의 휴가기간인 궈칭지에(國慶節, 10월 1일~10월 7일)의 시작점에 있어서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보는 중국 측의 반응은 의외라고 하리만큼 조용하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지만 극히 의례적인 인사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

중국의 '9시뉴스'격인 CCTV <신원롄보>(新聞聯播 19:00~19:30)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다. 관변 보도가 중심이지만, 이 뉴스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내용은 시작 후 27분경에 1분 30초 정도로 짧게 보도됐다.

내용은 방문 소식과 반기문 총장의 반응을 담은 내용이었다. <런민르바오>도 4면에 "북한이 성대하게 한국 대통령 환영의식을 거행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다른 관영 매체들은 1면 하단에 작게 다루거나 <런민르바오>처럼 뒷면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정부의 영향력이 적은 <신징바오>(新京報)는 사진과 더불어 1면 톱으로 관련 소식을 실어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우선 지난주부터 베이징에서 시작된 6자회담의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중국의 관여가 어려운 남북정상회담으로 국제사회의 초점이 흘러간 것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의 경우 중국이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그 영향력이 약해질 것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6자회담의 경우 합의문이 완성되어 3일 발표됐다.

중국 최대 포털인 '신랑'에 만들어진 "조한수뇌회담" 관련 특집.
 중국 최대 포털인 '신랑'에 만들어진 "조한수뇌회담" 관련 특집.
ⓒ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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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포털인 '신랑'에는 관련 특집란이 만들어졌다. '조한수뇌회담'(朝韓首腦會談)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관련 언론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분석기사도 가끔씩 올라오는데 양이나 내용은 별다른 것이 없다.

<지에팡르바오>(解放日報) 양리쥔(楊立群) 기자의 분석글이 올라왔는데, 그는 7년 전과 달리 6자회담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환경과 더불어 '열린우리당'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한국 국내 분위기가 작용했다고 본다.

남한 처지뿐 아니라 향후 남한 정세에 따라 대화에 곤란을 겪을 수 있는 북한의 처지가 고려된 것이라는 뜻이다. 또 신화사는 고려대 안인해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남북 정상 간의 대화를 기구화하려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남북통일을 응원한다는 문구를 올려놓았다.

반면에 뼈 있는 한 네티즌의 글도 있다. "남북이 합작은 가능하지만 통일은 안 된다. 통일 후 중국에 도전하기 때문에 중국에 불이익이다. 일본처럼 군국주의가 태동해 땅 욕심이 생기고 민족의식이 팽창해 동아시아 협력에 방해된다." 이 의견에는 '중국-대만 관계를 생각해도 그런가'하는 댓글이 달렸다.

또 금릉신운(金陵神韵)이라는 필명을 쓰는 한 네티즌은 "북한이 장차 한국 제품의 생산기지가 되어, 염가로 생산가공 및 원료제공지가 된다면 한국은 새로운 발전시기를 맞을 것이다"라며, 중국이 현재 누리고 있는 세계의 공장 지위를 나누는 것에 대한 부담을 표명하기도 했다.


태그:#남북정상회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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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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