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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고, 또 그만큼 밝은 모습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언론에 비치는 '민족 대이동'은 마냥 흥겹기만 하죠.

하지만 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니까요. 또 평소 지내던 내 집에 비하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곳들입니다. 고향집이나 조상님 산소 또한 그렇지요.

그래서 '추석 건강 관리, 이렇게 하세요'와 같은 보도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한테도 이른바 '추석 특집' 보도자료가 참 많이 왔더군요.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몇 가지 추려봤습니다.

부엌 일 좋은 자세와 나쁜 자세. 우리들 병원 제공
 부엌 일 좋은 자세와 나쁜 자세. 우리들 병원 제공
ⓒ woorid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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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화상 입는 주부들 많아요

추석에는 화상 환자가 늘어난다? 화상 전문 베스티안 병원이 작년과 올해 명절이 포함된 주에 내원하는 환자 수를 알아봤더니, 평소에 비해 화상 환자가 26%나 많았다고 하네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스레인지 스위치 하나 돌리는 것도 다 '감'이 있겠죠. 특히 주부님들에게는 본인에게 익숙한 주방에서 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당연히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뜨거운 국물이나 기름에 의한, 음식을 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하는 군요.

응급처치 요령 하나. 얼음찜질은 피하시는 것이 좋답니다. "화상 부위에 혈액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화상 부위 상처를 깊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응급처치 요령 둘.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 흐르는 물에 3∼5분간 식히시고요. 물집이 벗겨질 정도에는 '흉'이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으라고 권하고 있네요.

다음은 피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알아두면 좋을 정보. 바로 여드름의 일종인 뾰루지에 관한 얘기인데요. 고스톱을 치다 보면, 그래서 담배를 많이 피우다 보면, 또 명절에는 술도 많이 하시잖아요? 당연히 피부가 안 좋아지겠죠.

강한 피부과 강진수 원장 말로는, 무엇보다 세수 자주 하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피지가 모공에 쌓이지 않도록 모공 입구를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죠. 뾰루지가 심하다면, 한 번 사용한 녹차 티백을 차갑게 해서 10분 정도 올려놔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노랑말벌
 노랑말벌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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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 독사에 물렸을 때

벌초를 하다 벌에 쏘였을 때, 독사에 물렸을 때…. 아마 한 번씩은 접했을 '어떻게 하나'겠죠. 그래도 다시 한 번, 도시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상식임이 분명하니까요. 특히 조심해야 할 벌은 노랑말벌이라고 합니다. 꿀벌과 말벌 중에 알레르기를 가장 많이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응급처치, 추창헌 산재의료관리원 창원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체로 피부에 남아 있는 벌의 독액낭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이때 "독액낭을 짜지 않도록, 일부가 남아 체내로 흡수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강조하는군요.

마침 아이스박스에 얼음이 있다면 찜질도 괜찮고요, 상처 부위를 높이 올리는 것도 잊지 마세요. 그 스위스 칼이라는 것 있잖아요. 성묘 길에 챙겨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니 핀셋 등이 있어 갑작스런 상황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 다음 뱀, '도시인'에게 특히 섬뜩한 놈이죠.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지요. 뱀과 딱 마주쳤을 때, 요놈이 물고 냅다 도망갔을 때.

일단 마주쳤을 때는 요놈 머리통을 살펴보세요. 편편하고 삼각형이면, 독사, 우리나라에 많이 서식하는 살모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뱀이 다가오면 천천히 자리를 뜨시고요. 그냥 '나'를 관심 없어하면 사라질 때까지 그대로 두세요. 다만 "뱀은 공격 전에 아무런 신호도 보내지 않는다는 것에 유념하라"는 것이 추창현 과장의 권고입니다.

그 다음 요놈이 물고 냅다 도망갔을 때. 독사의 경우는 독니를 두 개 갖고 있다고 합니다. 물린 부분에 두 개의 구멍이 남는다는 뜻이 되겠죠. 독사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무엇보다 빨리 병원으로 환자를 데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응급처치는? 우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두고요. 병원으로 갈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면, 상처 부위에 압박대를 묶으세요. 이때 상처 부위로부터 5cm 정도 위에, 다만 손가락이 통과할 정도로 느슨하게 묶는 것 잊지 마시고요. "절개나 흡입, 지나치게 세게 묶는 것, 얼음찜질 등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삼성의료원 제공
 삼성의료원 제공
ⓒ s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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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의 기억 "유행성 출혈열 조심하라!"

왜, 군대 다녀오신 분이라면 훈련소에서 '유행성 출혈열 조심하라'고 무지 강조하던 기억 갖고 계실 겁니다. 쥐똥 조심, 함부로 풀밭에 눕지 말고 등. 성묘에도 해당하는 얘기가 되겠는데요. 해마다 이 맘 때쯤,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500명 이상 된다는 것이 삼성서울병원 측 통계입니다.

특히 성묘 후 1∼2주 있다 열이 나고 춥고 떨리며 두통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으라고 강조하는군요.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유행하는 풍토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행성 출혈열의 경우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신부전증이나 저혈압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하고요, 또 렙토스피라는 "피부 상처를 통해 전염되는 세균질환인 만큼, 물이 고인 논에서 일할 때는 장화와 장갑을 착용하라"고 권합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물린 자리에 1㎝ 가량의 붉은 반점이 생긴다고 합니다. 성묘 길에 절대 맨발로 걷지 말라고, 또 풀밭에 옷을 말리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 그리고 귀가 후 목욕은 필수!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목욕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풀밭과 너무 친하지 마세요.

삼성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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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스트레스, 남편 스트레스

그리고 '명절 스트레스'에 관한 보도자료도 있었습니다. 왕순주 한림대 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교수, 남편들도 명절 스트레스가 있다고 하네요. "부모와 아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샌드위치 맨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내와 다투게 되든가, 아니면 본가와 멀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주부 스트레스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요. "손 하나 까딱거리지 않는 시댁 식구들을 위해"란 표현이 먼저 눈에 띄네요. 아직 그런 일들이 많이 있겠죠? 당연히 "이를 표현조차 못하고 안으로 삭히다 보면,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나게 마련"이고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다 보면, 시부모, 동서, 시누이들 간에 심리적 갈등"도 싹틀 수 있겠죠.

그래서 왕 교수는 가사 노동 분담, 선물이나 경비 부담을 줄일 것, 긍정적 대화를 나누라는 등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좁은 주방에서 장시간 일한다는 것, 얼마나 힘들겠어요. "종종 쉬면서 일하라"는,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네요.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요. 아내에게, 남편에게, 추석 연휴 동안에는 서로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하면 어떨까요. 뭐, 서로 인심 좀 써주는 거죠. 평소 같으면 한 번 찌푸릴 일도 이때만큼은 좋게 좋게, 더 많이 웃자고요. 추석은 즐거운 명절이니까요. 모두 즐거운 추석 되시길!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 '추석 주치의'가 돼본다면?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 그냥 안부 차원의 '건강 인사'보다는 추석 때만이라도 주치의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부모님 질환 증상 체크표를 보내왔답니다. 다만 "안색이나 신체 변화가 증상 진단의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참고사항"이라는 점은 알아두시고요. 다음은 증상별 체크 사항입니다.

1. 호흡기 질환
가. 호흡 곤란 3달 이상 지속 : 경증 기관지 천식
나. 호흡 곤란 3달 이상 지속(흡연할 경우) :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간질성 폐질환
다. 희거나 분홍색 거품 가래, 다리가 부을 경우 : 심장병, 폐부종
라. 진한 황갈색·검은색 가래 :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마. 진한 황갈색·검은색 가래, 몸무게 5kg 이상 감소 : 폐암
바. 진한 황갈색·검은색 가래, 38도 이상 고열과 몸이 떨릴 경우 : 폐렴

2. 체중 감소(최근 6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10% 이상 감소)와 다음 증상
가. 다뇨·다음·다식·피로감 : 당뇨병
나. 식사량 증가, 물을 많이 먹지 않음 : 갑상선 기능항진증
다. 속 쓰림, 설사, 구토, 주기적인 복통 : 소화기관 장애
라. 털이 빠짐. 나이가 갑자기 들어 보임. 피부가 하얗게 변함 : 뇌하수체기능저하증
마. 식욕 감퇴, 피부가 검어지거나 쇠약감 : 부신피질기능저하증
바. 기침이나 미열 지속 : 폐결핵
사. 늘 피곤, 피부가 황색 : 간 질환
아. 몸이 붓고 호흡 곤란 : 심장질환

3. 당뇨 의심 증상
가. 피로감, 체중 감소 또는 식욕 급증과 체중 증가 : 초기 당뇨 의심
나. 다음, 다뇨, 다식
다. 피부 종기가 잘 낫지 않고 여러 곳에 발생
라. 피부 가려움증
※ 부모님 발에 상처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 필요

4. 대장암
가. 대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대변 보는 습관 변화
나. 가족 중 대장암을 앓은 사람이 있을 경우

5. 유방암
가. 좌우 비대칭, 유방 또는 겨드랑이에 딱딱하지만 아프지 않은 혹
나. 유두나 유방 피부 함몰, 유두 분비물, 유두 습진

6. 뇌졸중
가. 신체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짐
나. 시야 장애 발생,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임
다. 말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둔해짐
라. 갑자기 어지럽고 휘청대는 걸음
사. 전에 없었던 심한 두통 발생

7. 두통 (아래 항목 중 한가지라도 증상, 두통 전문의 정밀진단 필요)
가. 두통이 일정부위에만 나타난다
나. 일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 특히 갑자기 발생한 경우
다. 전부터 앓던 두통 발작횟수 증가, 특히 지속적으로 매일 나타나면서 통증 악화
라. 두통 양상 변화, 묵직하게 느끼던 두통이 욱신욱신하면서 터질 것 같은 경우
마. 몸의 자세 변경에 따라 두통이 생겼다 없어진다. 특히 누웠다 일어나면 두통 발생
바. 두통 외에도 뇌졸중 증상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나타날 때

8. 백내장
시력 저하. 수정체 혼탁. 물체가 두 개로 보일 경우


태그:#추석, #벌, #뱀, #스트레스,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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