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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해가는 유년시절 고향마을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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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9월 25일이 추석이니 올해 추석연휴는 다음 주 토요일(22일)부터 시작된다. 추석을 맞이해 벌초나 성묘를 다녀오는 발길도 분주하고, 민속 절기를 맞이하는 곳곳의 손길도 바빠질 때다.


매년 이맘때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커진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도 죽을 때는 자기가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말이다. 하물며 사람에게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의미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 때문일까. 30년 전 유년 시절에 떠나온 당시 고향마을의 풍경과 추억은 지금도 눈에 선하기만 하다. 지금도 간혹 꿈을 꾸다 보면 유년시절 뛰어놀던 고향마을의 풍경이 마치 추억의 고전영화처럼 재현되기도 한다.


지난 9일(일),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이 모셔진 선산과 고향마을을 다녀왔다. 30년 전 가세가 기울면서 모든 가족이 서울로 상경하기 전까지 내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마을은 언제 가도 애틋한 그리움과 정겨움이 남아있는 곳이다.


유년시절에 마을을 감싸고 있는 앞산과 뒷산을 오르내리며 뛰어놀던 마을은 어른이 된 지금은 왜 이리도 작게만 느껴지는 건지. 그래도 여전히 30년 전 자취를 남기고 있는 고향마을과 지금은 '남의 집이 되어버린' 옛 고향집은 유년시절의 향수를 불러온다.


그러나 요즘 고향마을은 개발의 손길이 밀려들면서 마을 한가운데로 도로가 뚫리고, 더 좋은 주거환경으로 이사를 떠나버리고 남겨 진 빈집들로 예전의 정겨웠던 고향마을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도심순환형 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마을 입구엔 대형 음식점과 함께 모텔이 생기기도 했다. 작은 마을 앞산을 넘으면 넓은 냇가가 나오던 오솔길은 개발공사로 폐쇄가 되어 있고, 마을의 일부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고향이라는 이유로 유년시절의 기억은 또렷하건만, 점차 옛 모습이 사라져가는 고향마을. 유년시절 고향의 흔적은 그렇게 소리없이 지워져 가고 있었다.


태그:#추석,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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