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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원이 내놓은 세계지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어 있다.
ⓒ 조창완

매월 100만부가 넘게 발행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인문잡지가 내놓은 신개념 세계지도에서도 또 다시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됐다.

이 지도가 정식으로 채택될 경우 중국이 해방이후 '일본해'로 표기해 온 원칙이 고수되면서 한국이 주장해온 '동해' 단일표기나 '동해·일본해' 병기 문제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최근 발간된 <중국국가지리(中國國家地理)> 6월호는 중국의 미래에 관한 특집 2번째 편을 실었다. 그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기사는 지리학자인 하오샤오굉(郝曉光)이 만든 새로운 세계지도다.

중국과학원 우한(武漢) 지리측량소의 연구원인 하오 박사는 이번에 신개념의 세계지도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그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 이 지도에서 서해는 '황해'로 표기되어 있으며, 서울은 '서울首爾'과 '한성漢城'이 병기되어 있다.

▲ 북반구판 세계 지도의 전체. 왼쪽 하얀 부분이 남극, 중심부의 노란 부분인 그린란드와 가장 동쪽에 노란부분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사이에 한국이 위치해 있다.
ⓒ 조창완
▲ 하오 박사 지도의 남반구판은 세로로 되어있고 하단의 중심이 남극이다.
ⓒ 조창완
이번에 내놓은 세계지도는 북반구판과 남반구판 등 2가지다. 북반구판은 왼쪽에 남극, 중간 우측에 북극이 있는 구조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지도와는 개념이 다르다.

우선 이 지도에서 한국의 위치는 동남향에 위치하고 있다. 오른쪽 중심부에 있는 북빙양(北氷洋)을 중심으로 러시아,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이 대칭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 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동안 지나치게 왜곡되던 남극의 평면도상 면적을 바로 하고, 비교적 정확하게 직선항로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도를 보면 동남향에 있는 한국과 북서향에 있는 남미의 거리가 비교적 선명하게 표시된다. 서쪽부분 상단에 있는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와 하단에 있는 아프리카 세네갈의 거리(5030km)가 한눈에 표시되는 등 항공 지도로서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

남반구판은 세로로 되어 있고, 중심부에 인도양, 중남부에 남극, 중북부에 북극이 있는 구조다. 남반구판의 북쪽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지도와 유사하며, 역시 북빙양을 이용한 항로들은 왜곡되지 않는다.

이 지도의 하단은 남극주가 중심부에 있다. 하오 박사 스스로가 9번이나 남극을 방문할 만큼 남극에 대한 관심이 많은 연구자다.

중국의 중산기지(中山站)나 창청기지(長城站)는 물론이고 일본의 소화기지(昭和站) 등은 표기했으면서 한국의 '세종기지'는 표기하지 않아 아쉬움도 남는다. 우리나라 세종기지는 중국의 창청기지와 비슷한 남극반도의 끝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 하오 박사 지도의 남반구판의 남극 부분에는 세종기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붉은 원내 기자 임의 표시)
ⓒ 조창완

국책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이 이 잡지의 주관기관이며 중국지리학회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해 표기는 중국학계나 기관에서의 공동 판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향후에 중국서 발행하는 세계지도는 하오 박사의 세계지도를 채택할 가능성이 커졌고, 지도 내부에 병기된 지명도 이 지도를 따라갈 가능성이 커져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태그:#중국, #일본해, #세계지도, #하오샤외굉, #중국국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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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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