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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화국, 그 원류를 찾아서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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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신도시 건설 예정 소식에 주요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의 땅값이 일제히 상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결국, 6월 1일 정부는 동탄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일단 신도시 건설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아파트가 떠오른다.

 

또한 서울시에서 지정한 뉴타운 개발도 역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먼저 떠오른다. 프랑스 출신의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이러한 한국을 보고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한다. 이제 아파트는 한국의 주거문화에서 가장 일반적인 주거시설로 자리를 굳혔다. 관련업계는 지난 1999년부터 우리나라 주거비중에 있어 아파트가 단독주택을 추월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가 처음 건설된 시기와 그 역사적인 장소는 어디일까? 의견이 다양하지만 관련 학계에서는 대체로 지난 1958년 서울 성북구 종암1동 소재 시유지에 건설된 종암아파트를 그 기원으로 본다. 당시 돌산을 깎아 만든 시유지에 들어선 5층짜리 3개 동 152세대가 입주한 아파트이다.

 

 

1957년 11월에 착공한 이 아파트 건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낙성식에 참가했다고 한다. 당시로선 생소한 '아파트먼트 하우스'(apartment house, 공동주택)라는 용어가 도입되었고, 이 용어에서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파트'라는 말이 탄생했다.

 

옛 아파트 건물은 37년 만인 지난 1995년 허물었고 새 아파트로 재건축해 현재 2개 동 238세대가 들어서 있다. 층수도 1동은 10~21층, 2동은 6~8층으로 변했다. 대지면적은 6740㎡(2038평) 규모이다.

 

 

1958년 종암아파트와 1959년 개명아파트(75세대)에 이어 1962년 마포아파트 (642세대)가 '아파트 단지' 시대를 열었고 1969년엔 1000세대가 넘는 종로 낙산 시민아파트(1096세대)와 동숭동 시범아파트(1409세대)가 건설되었다. 1974년에 완공된 반포주공아파트단지는 강남 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는다.

 

반포주공아파트 단지 개발 이후 동쪽으로 아파트 개발이 계속 이어져 1975년부터 1978년 사이에 건설된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는 우리나라 초대형 아파트 단지의 효시로 손꼽힌다. 지금은 반포2단지 주공아파트를 비롯해 잠실주공 1, 2, 3단지가 재건축공사 중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의 기폭제가 되었던 이들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될 아파트들. 재건축으로 또 다른 아파트 신화의 신기원을 이루어낼지 관심 가는 대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아파트공화국, #종암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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