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저수지로 오세요, 행복이 느껴집니다

낚시, 휴식, 스포츠가 가능한 멀티휴식 공간

07.04.17 08:40l최종 업데이트 07.04.18 11:25l

▲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의 모습

행복도시가 건설될 충남 연기군 서면에는 아름다운 고복저수지가 있다. 낚시, 휴식, 스포츠가 가능한 최적의 멀티 휴식 공간이다. 예전에는 이곳이 마을이었으나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이곳에 물을 가두어 큰 저수지를 조성했다.

▲ 낚시를 하며 가족나들이를 즐기는 모습

▲ 밤새워 낚시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모습

넓은 저수지 둘레를 빙 돌아가며 하얀 벚꽃이 만개하였다. 봄비가 내려 꽃잎이 바람에 나부끼지만 봄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얗게 쏟아지는 눈꽃같이, 봄바람에 휘날리는 벚꽃잎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올라 세상을 넘나드는 꿈을 갖게 한다.

▲ 벚꽃이 만발한 고복저수지 길이 아름답다.

주말이면 강태공들이 진을 치고 앉아 하루를 색칠한다. 그들이 낚는 것은 비단 고기만은 아닐 것이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이런저런 깊은 생각도 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도 가질 것이다. 앞으로 자신에게 펼쳐질 미래도 설계하며 나름대로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러면서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을 낚고 있을 것이다.

▲ 고독을 즐기는 낚시꾼의 모습

깊은 저수지 곳곳에 드리워진 낚싯대가 은빛 물결 위로 출렁거린다. 봄바람이 놀러와 꽃잎을 간질이며 장난을 친다. 하얗게 떨어지는 꽃잎은 또 다른 세상을 꿈꾸겠지. 저 떨어지는 꽃잎에 내 마음을 담아 멀리멀리 날려 보내고 싶다.

▲ 눈꽃처럼 활짝핀 벚꽃이 환하게 웃고 있다.

내 마음 속에 퇴적물처럼 쌓여있는 지난 시간들에 대한 연민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저수지 맑은 물에 헹구어 널고 싶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면 내 기억들은 온전한 봄으로 가득할 것이다.

▲ 연기대첩비 공원에서 발야구를 즐기는 젊은이들

고복저수지 상류의 넓은 공원에는 연기대첩비가 있다. 이 넓은 잔디광장에서 젊은이들이 발야구를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싱그럽다. 나도 한때는 저렇게 팔팔 날아다니며 꿈을 키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중년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 나이가 되었다.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무심한 세월을 실감하게 된다.